2020년 4월 10일, 퇴근을 하고 곧바로 사전투표소로 가 , 투표를 시원하게 끝내고 왔다.
정당투표 용지는 역시.. 길었다 많이. 용지 길이만 48cm, 역대 최장길이라 한다.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제도의 영향이 아무래도 클 것이다.
- 비례만을 위한 위성정당(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의 탄생
- 개정된 선거법상에서 특정 이익이나 요행을 바라며 신생 군소정당들의 등장
(바뀌어진 선거제도와 이번 선거 비례정당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들을 참조!)
2020/03/30 - 21대 총선: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2020/02/15 - 21대 국회의원선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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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로 의미있는 정당들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한국경제당, 우리공화당, 국가혁명배당금당 , 새누리당, 친박신당, 기독자유통일당 등등..
당론만 봐도 고개가 절로 저어지는 당들도 많고 허무맹랑한 실현 불가능한 공약들을 앞세우는 정당들이 참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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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찾아봐도 어이가 없는 당도 당이지만 ,
우리 모두는 내가 던진 표가 의미있게 쓰여지길 바라지, 사표로 버려지길 원치 않는다.
두 장의 투표용지 중
첫번째, 지역구 의원 투표는 지역구 대표로 나온 후보들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단 한명만 뽑히고 나머지 후보들에게로 간 표들은 사표가 되어버린다.
두번째, 정당 투표는 내가 뽑은 정당 득표율이 3% 이하면 내 표는 아무런 의미 없이 사라지게 된다. 역시 사표.
그래서 투표도 - 저 당만은 막아야겠다 싶은 사람은
전략적으로 ,
(심판하고 싶은 사라졌으면 좋겠을 당을 제외한) 뽑힐 가능성이 높은 당에 힘을 실어주는 게 좋다.
사표처리된 표는 말 그대로 죽은 표.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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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문재인대통령의 지지자이지만 , 딱히 지지하고 응원하는 특정 정당은 없다.
하지만 딱히 싫어하고 혐오하는 정당은 특정하게 있다. 그래서 그 당이 제1당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열망이 매우, 정말 크고.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기간 동안만이라도 국회가 좀 협조적이었으면 싶다. 동물국회, 식물국회.. 다신 보고싶지 않다.
이번 총선은 '한일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과 판세 역전을 꾀하는 미래통합당 (=자유한국당, 미하 미통당)의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통당은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마다 항상 일본 정부의 편을 드는 듯한 행동을 하였다.
대한민국 입법부의 구성원으로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되어야 옳을 텐데 ! 일본엔 찍소리도 하지 못했던 게 미통당.
음...
미래통합당(=자유한국당, 새누리당)은 8~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에 전혀 무관심했던 나를 일깨워준 고마운 당이기도 하다. 이렇게 시간들여 그들은 정말 아니라고, 장문의 글을 쓰고있는 걸 보면 나도 참 많이 변했다.
이 정당은 자기들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탄핵을 당했으나 과거에 대한 반성은 커녕 새로운 정부를 어떻게 하면 더 깎아내릴 수 있을지만 궁리하며 사사건건 발목만 잡는 당이다.
단식 쇼, 삭발 쇼.. 쇼는 잘하는 사람들.
그들의 쇼쇼쇼는 막을 수 없기에 볼때마다 눈만 상하게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그들의 숫자는 줄여볼 수 있다.
그래서 난,
문재인대통령의 소속이긴 하지만 , 답답하고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 더민주에 힘을 보탠다.
지역구에선, 달리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더라.
더민주보다 좀 더 잘하는 정당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진, 없어 보인다..ㅜ.ㅜ
한때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던 , 그래서 응원했었던 정의당은 이제 그 색은 색이 이미 바란 것 같다.
'청년', '여성'을 앞세운답시고 일반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을 비례의 최우선 순위에 세웠다. 큰 논란과 반발이 있었음에도 이는 바뀌지 않았다. 대신, 그 청년 후보들은 조국에 제대로 반대하지 못했음을 사과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사후, 빠르게 져버린 정의당이라는 한때 빛났던 별.
국민의당은 .
뭘 하려하는지 도대체 잘 모르겠는 당. 1년 4개월만에 귀국해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전, 그리고 현재 국민의당 대표는 국토종주 마라톤 중.
열심히 달리고 계신다.
안철수 대표는 의사 대구로 코로나 자원봉사 할 때는 멋있던데, 정치는..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한때 존경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는데, 정치를 시작하고나서부터 빠르게 비호감으로.
민주당 말고 그 대안이 될 수 있을만한 당이 보이지 않아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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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동안 우리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우리 세금으로 예산을 정해 나랏일을 꾸려나갈 중요한 일을 할 사람들을 뽑는 시간인데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더민주, 미통당 같은 이름만 바꿨지 이전부터 존재하였던 거대정당들은 걸어왔던 역사와 스토리들이 있기에 뭘 추구하는 당인지 잘 알 수 있다.
그래도 추가검증을 위해 , 그 당이 후보로 내세우는 인물들을 보자.
그러면 당의 색깔과 성향이 보인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는.
지역구 후보로는 그 지역구에서 다른 정당의 후보와 경쟁하여 이길만한 유리한 후보를 보내지만
비례대표는 정당에서 후보들에게 순번을 주고 후에 정당투표 득표율대로 뽑히기에 .
비례대표 후보 1~5번 정도만 봐도 그 정당이 강조하고 싶은 앞으로 지향하고 싶은 방향을 알 수 있다.
당이 내세우는 색깔과 비슷한 계열의 인물들로 구성된다.
그래서! 비례 표는 12번, 열린민주당에 주게 되었다.
미래통합당의 꼼수(비례정당 미래한국당 창당)에 맞서 손혜원과 정봉주가 손을 잡고 만든 정당.
왜? 인물과 시스템을 보고!
열린민주당의 후보들은 '열린' 공천을 통해
정치를 하려했었던 사람들이 아니라
국민들이 불러낸 사람들. 국민들이 국회에서 일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직접 뽑았다.
더민주가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해줄 것 같은 사람들. 그걸 여태까지의 삶과 행적으로서 보여준 사람들.
그리고 시스템. 열린 공천, 열린 공약.
국민의 뜻을 기반으로 새로운 걸 시도하는, 개인적으로 정말 관심이 가는 당이다.
선거 때만 되면 반복되는 자기들끼리 소란피우던 전략공천, 컷오프, 밀실공천 뉴스들.. 한숨이 나왔다.
열린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국회의원 후보도 당원과 국민이 직접 뽑을 수 있게 '당내 민주주의'를 실행하였다.
그래서 더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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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잘하고 혁신적인 , 표를 주고싶은 정당들이 많이 나와, 투표할 때 어딜 뽑지, 행복한 고민을 해보고 싶다.
더민주.. 역시 답답하고 왜 저렇게밖에 못할까 -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아마 다른 정당이 조금만 더 노력하고 잘하려 하면 충분히 표심을 뺏어올 수 있을 텐데?
잘하려는 노력은 안 하면서 깎아내리고 힐난하며 비난만 한다. 자기들은 더 못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열린민주당의 존재를 더더욱 환영한다.
앞으로 이런 당들이 많아졌으면!
그래서 나는 지역구는 더민주,(미통당에 밀리면 안되니..!)
그리고 비례는 12번, 열린 민주당에.
이번 선거는 특히 더 기대되고 즐겁다.
투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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