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과 일본 등을 보면 지도자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다.
올림픽 취소될까봐 검사는 하지도 않고 숨기기, 가리기에만 급급했던 아베 정부 등 다른 나라까지 쓰기엔 너무 길어지니.. 이 글에선 미국 지도자에 대해서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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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4/24일 기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88만 6700명, 사망자는 5만명을 넘어섰다.
다른 나라와 비교될 것 없이 많은 확진자 수로 세계 1위.
(일본처럼 테스트 자체를 잘 하지 않은 나라가 많아서 미국이 특히 돋보이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90만명에 달해가는 이 숫자는 매우 독보적이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세계를 이끄는 선진국이라는 미국이 이렇게까지 된 이유는, 의료 시스템 등 환경적인 문제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지도자의 언행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관련 기사들을 많이 보고 들어서 그런지 트럼프가 하는 말과 행동들이 너무 어이가 없고 웃겨서 이쯤돼서 정리해본다.
<코로나 대처를 위해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트럼프가 보인 말과 행동들>
2020.01.22(확진자 1명)
'Mr.President. Do you have a plan to contain coronavirus in US?'
(대통령님. 미국에 코로나 전염을 막을만한 계획이 있습니까?)
"We do have a plan and we think it's gonna be handled very well, we've already handled it very well."
(우리는 계획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대응할 것이라 생각하고, 이미 잘 대응하고 있습니다.)
- CBS 뉴스 기자에게.
2020.01.23 (확진자 1명)
“We have it totally under control. It’s one person coming in from China, and we have it under control. I'm not concerned at all. It’s going to be just fine.”
(완전 잘 통제하고 있습니다. (확진자는) 중국에서 온 1명 뿐이고 잘 통제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혀 걱정되지 않습니다. 괜찮아질 것입니다./)
- CNBC 인터뷰에서.
2020.01.31 (확진자 8명) :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Following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s decision to declare the 2019 novel coronavirus a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I have today declared that the coronavirus presents a public health emergency in the United States. "
(WHO의 코로나19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 선언 결정에 따라 오늘, 미국에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 Alex Azar, 미 보건복지부 장관
미국은 1월 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하며 중국 지역 입국 금지 및 제한을 시작하였다.
2020.02.09 (확진자 12명) : 독감에 비유
"The flu, in our country, kills from 25,000 people to 69,000 people a year,"
(미국에서 독감으로 1년에 25,000명에서 69,000명의 사람들이 죽습니다.)
“Looks like by April, you know, in theory, when it gets a little warmer, it miraculously goes away.”
(이론적으로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 4월정도 되면 코로나는 기적적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 뉴 햄프셔 주 집회에서.
2020.02.24 (코로나 확진자 35명)
“The Coronavirus is very much under control in the USA. … Stock Market starting to look very good to me!”
-본인 트위터 계정
트럼프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성과 전염성을, 다른 나라들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을 텐데 매번
'그거 별거 아니다. 걱정하지 마라. 모든 게 잘 될 거다~ 우린 안전하다!'고 코로나 정도는 별 거 아니라는 듯이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일반 국민도 아닌, 한 나라의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이란 사람이-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그저 말 말 말.
본인은 별거 아니라 생각할 수 있더라도, 과학적인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으로서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전염'된다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감안하여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했었어야 했다.
2020.02.27 (확진자 60명)
“It’s going to disappear. One day, it’s like a miracle, it will disappear.”
((코로나가) 곧 사라질 것입니다. 어느날, 마법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It's a little like the regular flu that we have flu shots for."
((코로나는) 독감 주사맞는 일반 독감과 비슷합니다.)
- 기자회견 공식석상에서. 이때 미국 워싱턴, 캘리포니아, 오레곤 주는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고 있었다.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세계보건기구)에선 진작부터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가 위험해질 거라고 경고했었고 뉴욕을 포함한 미국의 주요 주들도 확진자들이 마구 생겨날 무렵 대통령이라는 자가 한 말이다.
그리고 계절성 독감처럼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바이러스도 같이 사라질 거라고 했다. (이때 과학자나 질병 전문가 등의 의견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 한다.)
또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세계 여러나라를 전염시키고 있을 때 미국은 자신이 아주 빠르게 국경을 닫은 덕분에 전염이 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들이 모두 다 자기 책임이라며 비판받고 있다고 비는 글을 올렸다.
칭찬만 받고 싶은 초딩인가..?싶을 때가 많은 75살의 미국 대통령.
2020.03.04 (확진자 128명)
“Some people will have this at a very light level and won’t even go to a doctor or hospital, and they’ll get better. There are many people like that.”
(코로나에 걸린다하더라도 병원에 가지 않을 정도로 살짝 아프다가 곧 나아질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입니다.)
"I think the 3.4% is really a false number. Now this is just my hunch, but based on a lot of conversations with a lot of people that do this, becasue a lot of people will have this , and it's very mild. They will get better very rapidly, they don’t even see a doctor or call doctor, you never hear about those people so you can’t put them down in the category, in overall population in terms of this corona flu, or virus. So you just can’t do that.
...thousands of people that get better, just by, you know, sitting around and even going to work , but they get better. ... they don't know about the easy cases. because the easy cases don't go to the hopital, they don't report to doctors or the hopitals in many cases. So I think that that number is very high~~ ... So personally, I'd say the number is way under 1% "
너무 길어서 생략하지만 요약하면,
트럼프는 Fox news와의 전화통화에서 WHO가 코로나로 인한 치사율이 3.4%라는데 자신이 느끼기엔 1%보다 적다고 말했다. 계절성 독감과 다를바 없다는 식으로 말하며 코로나19를 'corona flu'라고 불렀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걸려도병원도 가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낫기도 하기 때문에 실제로 코로나 치사율은 낮을 것이라는..
통화 내용 전문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www.vox.com/2020/3/5/21166031/trump-hannity-coronavirus-who-death-rate
2020.03.09 (확진자 566명)
“The Fake News Media and their partner, the Democrat Party, is doing everything within its semi-considerable power ... to inflame the CoronaVirus situation.”
(코로나 사태를 선동하려고 가짜 뉴스 언론들과 그들의 파트너, 민주당이 그들의 권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보다 도를 지나치게 넘어섭니다. 의무총감: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위험은 낮습니다.")
-본인 트위터 계정
2020.03.10 (확진자 729명)
“We’re prepared, and we’re doing a great job with it. And it will go away. Just stay calm. It will go away.”
(우리는 준비가 되었고 잘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지나갈 것입니다. 그냥 침착하게 계세요. 지나갈 것입니다.)
- 바로 다음날 WHO은 코로나19 판데믹을 선언했다.
판데믹이 선언되던 주, 미국에선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가 머다하고 급증했고 주가는 급락했다.
2020.03.14 (확진자 2340명)
“We’re using the full power of the federal government to defeat the virus, and that’s what we’ve been doing.”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기 위해 미국연방정부의 전력을 다할 것이고, 그렇게 해왔었습니다.)
- (드디어)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며
2020.03.16 (확진자 3,816명)
"No, I've always viewed it as very serious, There was no difference yesterday from days before."
(아니오, 전 항상 이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했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건 없습니다.)
2020.03.17 (확진자 4773명)
“I felt it was a pandemic long before it was called a pandemic.”
(저는 판데믹이 되기 훨씬 전부터 판데믹이 될거라고 느꼈다.)
....?!!
2020.03.18 (확진자 7339명)
“I always treated the Chinese Virus very seriously, and have done a very good job from the beginning, including my very early decision to close the ‘borders’ from China - against the wishes of almost all.”
(저는 항상 이 중국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대응했었고 처음부터 조치를 잘 취해왔었습니다. 중국과의 교류를 막기로 한 저의 아주 신속한 결정을 포함하여!)
2020.03.23 (확진자 35179명)
“America will again, and soon, be open for business — very soon — a lot sooner than three or four months that somebody was suggesting."
(미국은 곧 다시 재개될 것입니다. 아주 곧이요.누군가 제안했던 3개월, 4개월 보다 훨씬 빨리요. )
“Our country wasn’t built to be shut down.”
(우리 나라는 닫혀있으라고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2020.03.24 (확진자 46,285명)
“I’d love to have the country opened up and just raring to go by Easter.”
(부활절까진 미국을 다시 정상화하고싶어 몸이 근질거랍나다.)
2020.03.26 (확진자 68,905명)
“I don’t believe you need 40,000 or 30,000 ventilators. You know, you go into major hospitals sometimes they’ll have two ventilators, and now all of a sudden they’re saying, ‘Can we order 30,000 ventilators?’”
-FOX뉴스 인터뷰
2020.03.28 (확진자 105,019명)
“WE WILL WIN THIS WAR. When we achieve this victory, we will emerge stronger and more united than ever before!” (우린 이 전쟁에서 이길 것입니다. 승리하게 되는 날, 우리는 이전과는 비교못할 만큼 강해지고 하나가 될 것입니다!
-본인 트위터에.
2020.03.29 (확진자 123,898명)
“Nothing would be worse than declaring victory before the victory is won.”
(이기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것 만큼 멍청한 것도 없습니다.)
2020.03.30 (확진자 144,410명)
“We’re going to have a great victory.” (우리는 큰 승리를 이루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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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5 (확진자 312,223명)
That's hydroxychloroquine and azithromycin. It can help them, but it's not going to hurt them. What do you have to lose?
트럼프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효능 검증은 커녕 부작용이 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강력 추천했다. 이 약이 코로나19 사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game changer'라고까지 하면서.
아무리 효능 검증이 되었다하더라도 임상도 거치지 않아, 위험성이 다분히 존재하는 약물을 대통령이 그렇게 나서서 말해버리다니? 놀라웠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은 이 약이 코로나환자에게 심장문제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0.04.15 (확진자 615,406) : WHO에 책임전가.
"Today, I'm instructing my administration to halt funding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while a review is conducted to assess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s role in severely mismanaging and covering up the spread of the Corona virus."
(오늘 저는, 코로나19의 확산에 심각하게 잘못 대처하고 은폐한 세계보건기구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자금지원을 중단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합니다)
트럼프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대처를 잘 하지 못했다며, 특히 중국의 잘못된 정보들과 조처들을 옹호해서 지금같은 사단이 났다며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트럼프 자신 역시 중국의 대응을 칭찬했던 것 같은데..
(미국은 2019년 WHO 전체 예산의 15%인 4864억원를 제공한 최대 공여국.)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트럼프 자신은 도대체 무얼 했는지 묻고 싶다..
독감에 비유하며 국민들 안심시키기?
2020.04.23(확진자 881,159명)
“I see the disinfectant that knocks it out in a minute, one minute, And is there a way we can do something like that by injection inside, or almost a cleaning? Because you see it gets inside the lungs and it does a tremendous number on the lungs, so it would be interesting to check that.
..but again, I say maybe it can, maybe it can't. I'm not a doctor." ㅡ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함께 참석한 브라이언 과학기술국장이 실내에서 온도와 습도를 높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죽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별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자외선, 소독제/살균제 주입 등을 이용한 치료 제안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끝에는 자긴 의사가 아니라고 책임 회피를 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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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권에 대한 영향력이 전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대통령이 책임감없이 내뱉은 말들.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이 본인의 '뇌피셜'을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두!
하면서 비공개 자리에서 의료진에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기자들이 열심히 취재하고 있는 공식 석상에서 저런 말들을 하다니 정말 정말 놀랍다.
전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그 나라들의 대처능력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지도자의 중요성을 느낀다.
국가적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감추려하며 안심만 시키는지, 깨끗하게 공개하며 경각심을 일깨우는지,
트럼프처럼 엉뚱한 자신의 뇌피셜들을 공식 석상에서 책임감없이 내뱉고 아님 말고 식인지,
위기에 처한 국민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해주는지.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고 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나라에 돈이 많아도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으면 망하는 건 시간 문제.
그들이 잘 하나 못 하나 누가 방해하려 하나 지켜보는 건 국민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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