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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밤과 새벽.113

6.13지방선거, 교육감 직선제. 묻지마투표는 그만. 이번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갔다와 느낀 점을 적어본다. . 지방선거 땐 대통령 선거처럼 후보 중 한 명에게 표를 던지고 끝나지 않는다. 시장, 교육감, 도지사, 시/군의원 등 7개의 선거에 전부 투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은 더 많겠지) 이 중에서도 아마 국민들이 가장 관심있는 선거는 자신이 살고있는 도시의 발전과 가장 관련있는 시장 선거일 것이다. 그래서 각 시장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이나, 시장의 정보에 대해서도 대충이라도 훑어보고 투표를 하겠지만 교육감은 다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라고 해서 교육감 후보들을 뽑는 투표용지엔 후보들의 과거 소속 정당명도, 기호도 없다. 그냥 후보들 이름만이 나열되어 있을 뿐. (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 . 교육감은.. 2018. 6. 11.
죽은 닭을 보면서 아침에 일어나니 마당에 닭 한마리가 죽어있었다. 고양이나 개에게 물어뜯겨 죽었는지 목은 꺾여있고 깃털도 많이 뽑혀있었고 내장들도 튀어나와 있었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살아서 모이를 먹으며 꼬꼬거리며 돌아다녔을 닭. 죽으니 온기도, 목소리도, 움직임도 없어지고, 덩그러니 몸만 남아있다. 조금 충격을 받고 징그럽기도 해 치우지 않고 가만히 그 자리에 내버려두었다. 얼마 후 다시 그 자리에 가보니 어떻게 알았는지 죽은 닭 주위에 파리들이 날아다니고 개미들이 잔뜩 떼를 지어 닭의 살점을 물어뜯고 있었다. 죽은 시체 특유의 역한 냄새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살아있을 땐 제 기능을 했던 장기들이 죽음으로 인해 이를 멈추고 생물으로서의 항상성 유지기능이 깨지니, 곧바로 썩어버리기 시작하는구나. 살점은 작은 동물들의 .. 2018. 5. 31.
변치 않는 건 결국 변한다는 사실 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 모든 것은 변한다 빠르게든 느리게든. 언제 지나갈까 싶었던 춥고 건조했던 겨울도 결국은 지나가 꽃피는 봄이 오고. 계속 그 자리에 예쁘게 피어있었으면 싶은 꽃들도 며칠을 못가 떨어져 바람에 날아가버린다. 죽을 듯이 아팠던 고통도 상처도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져가고 어느 순간 아물어있다. 잔뜩 체해서 뱃속의 모든 걸 게워내고 물 한모금 마시기 힘들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배가 고파진다. 어떠한 이유로 행복하고 기뻤던, 가슴 벅찼던 감정도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우울한 감정도 마찬가지. 비는 언젠가 그치고 해는 매일을 뜨고 진다. 가끔은 눈이 내릴 때도 있다. 어차피 변해버릴 물질들이고 사람들이고 마음들이고 생각들인데 삶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가 싶었다. 이 세상.. 2018. 5. 14.
김성태 단식, 위장비움쇼. 진짜 한심합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님(이하 김성태)께서 단식농성을 벌인지 8일째 되는 날이라고 한다. 예상대로 결국 쓰러져서 응급차에 실려갔다는 기사들이 나왔다. 그런데 어쩌나.. 하나도 안타깝지도, 안쓰럽지도 불쌍하지도 않다. 6.13 지방선거가 이제 한달여밖에 남지 않았는데 문재인정부의 지지율은 날이 갈수록 상승하나, 제1야당인 한국당의 지지율은 이에 반비례하고 있다. 드루킹사태를 최대한 이용해서 조작된 선거로 뽑힌 대통령과 그 정부라는 프레임으로 몰고갈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와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그것조차 묻혀가는 것 같고. 그래서 김성태님이 대표로 나선 것 같다. 단식투쟁으로. 단식의 이유는 '조건없는 드루킹 특검 도입'. 다이어트가 아닌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목적의.. 2018. 5. 10.
땅콩회항 언니에 이은 조현민 갑질. 인성의 중요성 조현아(대한항공 전 부사장) 땅콩회항 사건으로 한바탕 난리가 났던 대한항공. 이번엔 조현아 동생 조현민(대한항공 전무)이 또 갑질을 하셨나보다. 대한항공 광고대행사 A업체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잘 못한다고 화를 내며 음료수 병을 벽에 던지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물을 뿌렸다고. (A업체 익명게시판에 폭로글이 올라왔었다고 한다.) . . . #조현민은 누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조현아의 동생이자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마케팅담당 전무. -언니 조현아의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라는 문자를 보냈던 바 있다. (이는 검찰이 조현아의 폰을 압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 - 그녀는 땅콩회항사건이 언니 조현아가 '혼자'저지른 갑질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모든 임직.. 2018. 4. 14.
[검찰개혁] 검사 영장청구권 독점폐지에 대한 생각 대한민국 권력 중의 권력, 검찰, 법원, 국회. 그들에겐 이 '파워'를 가진 것 말고도 하나 더 공통점이 있다. 국민들의 '불신'의 대명사라는 것. 특히 법을 다루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가치관을 지키며 원칙대로- 차별없이 수사하고 재판만 내렸어도 지금같이 뿌리깊은, 그럼 그렇지. 하는 불신은 없었을 것이다. 이 사람들에겐 법보단, 누가 나에게 힘과 명예와 돈을 더 줄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물론 정의롭고 청렴한 검사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비리로 가득찬 사람들이 윗자리에 많이 앉아들 있는게 현실.) 그래서 그들은 정권이 바뀔때마다 열심히 줄타기를 한다. 원한다면 대통령까지 바닥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 같은 지금의 대한민국 검.. 2018. 4. 3.
국내 지상파 3사의 놀라운 패럴림픽 방송편성시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는 뜨거웠다. 쇼트트랙같이 원래 우리나라가 잘하는 종목은 물론 여자컬링 선수들이 외치는 영미야~는 대국민유행어가 되었고,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선수도 아이언맨으로 영웅이 되었다. 폐막식이 2주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니까. 우리나라 메인 지상파3사는 우리나라 선수가 잘하는 종목은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화면을 중계해서, 시청자들이 선택해서 볼 권리를 무시했다. 시청률을 위해서. 시청률은 곧 돈이니까! 온국민이 사용한다는 카카오톡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참여하는 종목을 tv나 인터넷을 따로 켜지 않아도 카톡하다 터치만 하면 볼 수 있도록 라이브관람기능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 . . 이렇게 이번 2018 비장애인 동계올림픽이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 2018. 3. 14.
미투운동, 꽃뱀? 젠더문제가 아닌 갑을문제. 미투운동이 대한민국 사회에 큰 이슈이다. 혼자선 거대권력자에 맞서 싸우는게 힘들기에 피해자들이 'ME TOO(나도)' , '나도 당했어' , 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참고 버텨왔던 고통들을 폭로하는 것이다.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미투운동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곤 전혀- 꿈에도 생각못했던 사람들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었고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성폭력 피해자가 여성들이라, 미투운동이 추악한 남성들에 대한 여성의 폭로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미투운동의 본질은 가해자의 권력남용이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말을 거역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그것도 겉으로봐서는 알 수 없는 성적 폭력. 이윤택, 고은 같은 몇몇 '유명한' 가해자들이 하는 행태를 .. 2018.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