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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걱정도 사치. 당장 오늘 뭘 먹지? 당장의 배고픔을 어떻게 채우지? 하고 걱정하며 하루하루 살아내기 바쁜 사람들에게, 6개월 후에 죽는 시한부 사람들에게 1년 후의 걱정은 쓰잘데기가 없다. 내일 모레까지 제출해야 할 보고서가, 일주일 후의 시험이, 졸업 후 뭘 할지, 은퇴 후 뭘 먹고 살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수많은 누군가에겐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치일 수 있다. . . 차가 싱싱 지나다니는 길, 차 바퀴에 밟힐까 걱정될 정도로 찻길 가까이 누워 자는 수많은 인도의 노숙자들을 보며. 2018. 6. 6.
뭄바이 센트럴 기차역. (mumbai central station) 벌써 4번째 오게 된 인도 출장. 처음 도전해 본 인도기차. 거래처 슈바와 뭄바이 센트럴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슈바님께서 아침 6:25에 출발하는 기차표를 예매해 놓으셨다고, 센트럴역 플랫폼1에서 만나자고 하셨다. 공항에서 기차역까진 택시를 이용해 갔다. (참조: 뭄바이 국제공항 prepaid 택시 이용방법) 뭄바이 센트럴 기차역. (자료-위키피디아) 뭄바이엔 기차역이 이 역 말고도 몇 군데 더 있어서 기차 예약할 때 잘 보고 예약해야 한다. 새벽 5시 반의 뭄바이 중앙역. 아직 밖이 깜깜. 택시가 앞에 내려주자마자 펼쳐졌던 광경은 역 앞에 드러누워 자고있는 사람들이었다. 역 안도 아니고 바깥에..? 인도에 처음와본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길가에 자고있는 사람들을 보는 건 쉽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 .. 2018. 6. 6.
뭄바이 국제공항 prepaid 택시 이용방법 또 인도출장을 다녀왔다. 벌써 네번째이다. 4개월마다 한번씩은 가는 것 같다. 여태 공항에 도착하면 거래처 운전기사분께서 픽업을 오셔서 공장까지 태워다주셨는데 3시간 반 거리를 새벽에 운전해서 가야하고- 또 우리가 입국수속을 마칠때까지 막연히 기다리게 하는 것도 좀 미안하고 하여, 또한 인도의 기차를 경험해보고 싶기도 하여 겸사겸사 ~ 기차를 이용해 보기로. 거래처와는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인천공항에서 뭄바이공항까지 직항으로 가는 노선은 대한항공 비행기(KE655)를 타고가 오전 1시 좀 넘어서 도착하는 스케줄밖에 없다.) 새벽에 도착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택시 뿐. 공항 밖으로 나가면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 모두 택시이지만, 우린 이번에 prepaid taxi를 이용하였다. 인도 사람들.. 2018. 6. 6.
뭄바이로 돌아오는 길. 출장으로 인도에 또 오게 되었다. 벌써 네번째. 금요일 저녁 비행기를 타 약 9시간을 날아 새벽에 공항에 도착해 다시 거래처 공장까지 3시간을 달려서 겨우 도착하니, 토요일 아침. 비행기를 타면 추락할 것만 같은 불안증으로 잠을 못자고 밤을 꼬박 새워 몸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게다가 6월의 인도는 매우 덥고 습한 찜통더위. 잠을 못 잔 피곤한 상태에서 이 더운 곳에서 일하려니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내가 공기를 마시는건지 습기를 빨아들이는건지. 그래도 어떻게 시간은 흘러 일요일 오후. 칙칙하고 지겨운 공장지대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고 싶어 서둘렀으나 일이 틀어져 더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그리고ㅡ 뭄바이로 가는 길. 지옥의 고속도로 교통체증을 맛보았다. 갈땐 3시간도 안걸린 거리를 6시간이 걸렸으니... 2018. 6. 4.
사람을 살게 하는 것. 친척오빠를 만났다. 어릴 땐 나와 동생들을 놀리고 혼내면서 참 자주 울렸던. 그래서 우리가 조금은 무서워했었던, 사촌오빠. 친척 언니오빠들 중 가장 나이도 많고 힘도 세고 싸움도 잘했던 오빠.( 그렇게 느껴졌다..) 그 오빠가 벌써 마흔 살이다. 웃는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쫑쫑쫑 걸어다니는 귀여운 딸도 있는 아빠. 오빠는 얼마 전부터 화물차를 운전하며 먼 곳에 화물을 전해주는 일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운전을 해야해서 허리가 아프다는 오빠. 장거리 운전. 그것도 느리고 일정한 속도로 검은색 도로로 죽 이어진 고속도로를 긴 시간 달려야하는 화물차. 그렇다고 자주 쉬었다 가기엔 도착시간이 있어서 그럴 수 없는 일. 세상에 쉽고 재밌기만 한 일이 거의 없다지만 생각만 해도 힘들 것 .. 2018. 6. 1.
죽은 닭을 보면서 아침에 일어나니 마당에 닭 한마리가 죽어있었다. 고양이나 개에게 물어뜯겨 죽었는지 목은 꺾여있고 깃털도 많이 뽑혀있었고 내장들도 튀어나와 있었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살아서 모이를 먹으며 꼬꼬거리며 돌아다녔을 닭. 죽으니 온기도, 목소리도, 움직임도 없어지고, 덩그러니 몸만 남아있다. 조금 충격을 받고 징그럽기도 해 치우지 않고 가만히 그 자리에 내버려두었다. 얼마 후 다시 그 자리에 가보니 어떻게 알았는지 죽은 닭 주위에 파리들이 날아다니고 개미들이 잔뜩 떼를 지어 닭의 살점을 물어뜯고 있었다. 죽은 시체 특유의 역한 냄새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살아있을 땐 제 기능을 했던 장기들이 죽음으로 인해 이를 멈추고 생물으로서의 항상성 유지기능이 깨지니, 곧바로 썩어버리기 시작하는구나. 살점은 작은 동물들의 .. 2018. 5. 31.
담양 소쇄원, 500년 역사의 정원 담양 소쇄원. 친구네 집과 차로 3분거리에 있어서 가면서 맨날 지나치기만 하다, 이날은 구경할 에너지가 있어서 가보게 되었다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고 딱 산책하기 좋은 날씨. 소쇄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간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인데 담양군민인 친구는 무료로 입장. 소쇄원으로 들어가는 길. 양 옆길 대나무들이 빼곡한 대나무 숲길이다. 쭉쭉 뻗은 대나무들,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 소쇄원 입구쪽에서 담양산 죽순도 판매한다. 소쇄원은 작다. 사실 빨리 걸으면서 휙휙 보면 10분도 안돼서 한바퀴 돌고 나올 수 있다 근데 이 아름다움에 걸음을 멈추게 된다. 우리나라에 있는 민간정원 중 최고라는 말을 듣는다는 소쇄원. 조경학을 하는 사람들은 꼭 와서 들른다는 이곳. 미술,.. 2018. 5. 31.
담양 소쇄원: 엄마손맛집 인생 애호박찌개 담양 친구네집에서 하루 자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장소는 전날밤부터 친구들이 꼭 먹으러 가자고 했던 엄마손맛집. 친구집에서 차타고 5분거리라 (담양 소쇄원에서 3분거리) 담양에 위치한지 알았는데 알고보니 광주에 속해 있었다. 오랜만에 쓰는 졸맛탱 식당 소개글 엄마손맛집 외관 사실 난 28년 살면서 식당에서 애호박찌개를 한번도 시켜본 적이 없었다. 애호박을 그닥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주재료가 애호박인 찌개라니.. 그치만 친구들이 어제부터 가길 벼르고 있던 곳이라 그냥 갔다 국수랑 백숙같은 것도 파는데, 우린 메뉴판 보지도 않고 바로 애호박찌개를 시켰다 여기 온 이유였으므로. 그리고. 나의 편견은 무너졌다 애호박찌개 1인 6,000원 / 2인이상 주문가능 밑반찬도 하나하나 너무 맛있고 (특히 저 깨순나물이랑 .. 2018.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