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할아버지 뵈러 이천 호국원에 갔다오니 오후 4시.
그때까지 차타고 가면서 집에서 삶아간 만두 몇개 먹은게 전부라서 무지 배가 고팠다.
때가 되면 어떻게 이리 항상, 밥을 달라고 아우성치는지.
산 사람은 먹어야하나보다.
그래도 멀리 이천까지 왔으니, 이천만의 유명한 무언가를 먹어봐야겠다-해서, 검색해보았다.
..
이천이 쌀로 유명한건 알았는데.
맛있는 곳들도 거의 '쌀밥'이 있는 한정식으로 유명했다
타지에서 왔고 시간도 얼마 없고 배도 엄청 고팠으니 어딜갈지 고민하기 귀찮아,
인터넷에 1등으로 나오는 곳으로 가보자..하여, 찾은 곳이 청목이라는 곳이었다.
그런데 거기.. 들어가니 오후 4시가 넘었는데도 30분넘게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다른때 같았으면 기다렸을수도 있었지만 그때 우린 엄청 배가 고팠으므로 고민하지 않고 나와서 청목 옆의 나랏님 식당에 갔다
알고봤더니 청목을 가운데 끼고 나랏님식당이 2군데 있다. 왼쪽이 본관 오른쪽이 신관..
우린 신관으로 갔었다 아무생각없이 발걸음 향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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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건 부모님: 나랏님정식2인분 나: 간장게장정식1인분. 전부 1인 만구천원씩. 요즘 외식하려면 물가가 너무 비싸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상이다. 배고픈데 이렇게 푸짐한 상을 보니 행복했다.
그런데 설거지할 접시가 참 많겠구나.. 하고 한정식집은 이래서 힘들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신경써야 할 밑반찬들도 많고.. 내가 식당을 연다면 한정식은 절대 안할 것 같다..
친구들이 나보고 음식사진 절대 찍지 말라 그랬는데
오랜만에 잘찍힌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대부분의 반찬 다 맛있다.
어머니 입맛은 좀 까다로우신데, 나물같은 반찬들까지 엄마 입맛에도 잘 맞았았다.
메뉴판에 추가메뉴 쓰여진 메뉴들 빼곤 리필이 가능하다
나랏님 정식이 일반 쌀밥정식이랑 다른게 있따면 저거 황태구이랑 떡갈비가 나온다는 건데
떡갈비는 괜찮았으나 황태구이는 별로였다. 음식 단거 안좋아해서 입맛에 안맞았다.
아 그리고 내가시킨 간장게장정식. 다른 반찬들은 다른 정식들과 같고 간장게장이 나오는것만 다른데
막상 시키고보면 양도 별로 안되고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간장게장은 고소한맛으로 먹는데 별로 고소하지도 않고 간장맛이 좀 강해서 짰다.. 게살도 별로 많지 않았다
그리고 기대했던 이천쌀밥
임금님 상에 올리곤 했었다는 그만큼 품질이 뛰어난 이천의 쌀
이천오면서 봤지만 실제로 이천 자체가 쌀농사 짓기 편한 엄청난 평지로 논이 엄청 많았다. 지금은 겨울이라 다 죽어있지만 봄여름가을에 오면 쌀들이 열리는 벼들이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돌솥에 지어진 쌀밥
맛있긴 맛있다.. 원래 밥보단 반찬을 많이 먹는 편인데 여기 밥은 누룽지까지 만들어 다 먹었다
한톨도 빠짐 없이..
사실 혀가 그리 예민하지 못해서 그런지 밥맛은 어딜가나 좋은 것 같다..
특히 배고플 때면.. 게다가 요즘엔 밥솥이 워낙 똑똑해서 ..
그래도 돌솥밥인데 밑에 조금 눌어붙은 부분이 그을릴수도 있는데 그을림 하나 없이 탄내 하나 없이 밥이 잘 만들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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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쌀밥 나랏님 신관.
전반적으로 좋았고 만족했다
다만 간장게장정식은 아닌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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