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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한국

익산 교도소세트장, 잊지 못할 교도소체험기.

by Boribori:3 2017. 11. 21.

죄를 지은 사람들을 수감하는 곳, 교도소.

익산이 집가는 길목에 있어서 점심 먹을 겸 잠시 들렀는데- 무엇을 먹을까. 검색하다가 

익산에 교도소세트장이 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바로 고고.

익산 교도소세트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 영화 촬영을 위한 교도소 세트장이다. 2005년 , 영화 홀리데이를 시작으로, 이후에도 주욱, 교도소씬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이 곳에서 촬영하고 있다고 한다.

타짜, 더킹투하츠, 7번방의 선물, 식객, 해바라기, 아이리스 등 .

 

#이용안내

위치: 익산역이나 익산버스터미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대중교통으로 오려면 익산역에서 1시간 20분, 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

   (주소: 전북 익산시 성당면 와초리 154-4)

물론 차가 있다면.. 네비만 찍으면 되므로 걱정할 것 없다. 이 곳 주변은 죄다 자연경관이 좋고 정겨운 시골 풍경.

관람시간: 10:00~17:00 

관람료: 무료

점심시간: 12:00~13:00 (관리하시는 분 점심시간)

휴관일: 매주 월요일, 영화나 드라마 촬영일.  -> 가기 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문의전화: 063-859-3836

 

#익산교도소세트장 방문기

2017년 11월 19일, 날이 아주 춥고 , 흐리기까지 한 날이었다.

그런데.. 교도소세트장 근처의 분위기는 더 춥고, 우중충했다.

세트장이라 해서, 좀 어설플지 알았는데 기대이상이었다.

실제로 교도소를 가본 적은 없지만 영화나 tv에서 본 내 상상 속의 교도소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내었다.

처음에는 세트장이긴 한데, 진짜 건축을 한건가 싶기도 해서, 실제 교도소였던 곳을 개방해 놓은 건가 생각이 들 정도.

 

 

세트장이라 작을지 알았는데 넓다.

"법 질 서 확 립"

"도덕성 함양으로 건전한 삶을 살자!"

교도소가 원래 이런건진 모르겠으나 곳곳에 이런,

옛 국민학교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글씨체와 문구들이 벽 이곳 저곳에 붙여져 있다.

문간을 넘으면, 교도소 건물이 , 그리고 그 앞의 잔디구장 축구장이 보인다.

여름엔 초록 잔디었는데 겨울이라 이렇게 누렇게 변했다고.

 

그러니 더 우중충해보인다.  아마 초록색 잔디였으면, 작은 학교같지 않았을까? 시골의 분교처럼.

교도소답게, 벽이 매우 높다. 그리고 그 위엔 탈옥 방지를 위한 철조망이 쳐져있다.

교도소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는, 색이 바랜 회색빛 외벽들.

세상과 철저히 격리된 이 곳.

"오고가는 바른대화 다툼없는 우리생활"

"희망과 내일이 있는 교정"

 

건물 안으로 들어가 봤다.

 

영화속에서 많이 본, 딱 그런 교도소. (당연히.. 여기서 촬영했으니 그렇겠지.)

감방이 양옆으로 일렬 나열되어 있다. 감방 문에는 , 쇠창살.

 

이 건물 내부는 정말 으스스하게 추운 기운이 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그리고 곳곳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복도 내 재소자들을 감시할 수 있게.

또, 2층 복도 바닥은 시멘트로 되어있는게 아니라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게 구멍 뽕뽕 뚫린 쇠?로 만든 길다란 배수구처럼 생겼다.

 

또한, 1층에는 죄수복과 교도관복, 경찰봉, 수갑 등 물품이 있다.

갈아입고 (무료인 대신, 대여시 장부에 이름과 폰번호를 기록해둔다.) 이곳을 거니는 사람들을 보면,

여기가 교도소라는게 더욱 실감난다.

 

 

곳곳에 설치된 cctv.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를 연상케 한다.

 


취조실. 탁자하나와 의자 두개가 덩그라니 놓여 있다.

영화에서 많이 보던 딱 그런 곳.

감방.

뒤에 70%이상을 이 교도소세트장 안에서 찍은 영화 7번방의 선물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다.

감방 문. 

쇠창살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무엇보다, 밖에서 잠글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철문..

끔찍하다.

철저하게 자유를 빼앗기는 곳.

수감복으로 갈아입고 수갑까지 차니

정말 기분이 이상하다. 

 

독방.

예전에 재밌게 봤던 더킹투하츠라는 드라마에서 김항아(하지원 분)가 갇혀있었던 곳.


칸으로 대충 가려져있는 화장실과 탁자 하나가 전부.

다인실도 좀 더 넓기만 하고 별다른것 없다.

화장실이 진짜 끔찍.

다른 건 몰라도, 저 칸 하나 사이에 두고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용변을 봐야 한다니.

어쩔 수 없는 환경이 닥치면 적응한다지만,

이런 곳에 적응하기 싫다.


절대 오고싶지 않은, 그런 곳이다.

아이를 데려온 가족단위의 관람객들도 많았는데 정말 참교육이 될 듯 싶었다. 

바르게 살자.

떳떳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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