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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한국

서울 크리스마스 데이트, 청계천 : 불빛반 사람반

by Boribori:3 2017. 12. 26.

 

2017년 12월 24일. 올해의 크리스마스 이브날은,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잿빛 하늘과 미세먼지가 잔뜩 낀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일년에 한번 있는 크리스마스니까. 기분전환좀 할까 싶어서 데이트할만한 곳이 어디있나~ 찾아봤다.

그 중 눈에 들어온게 청계천이었다. 여러 등불들 이곳저곳 예쁘게 꾸며놓고, 성탄절 느낌이 물씬 날것 같아서.

우리 집순이 두명은 큰 마음을 먹고 집밖을 벗어나 여기까지 가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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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것은 그래도 오후가 되니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 우산은 준비해갔다.

일기예보상 밤까지 비가 계속된댔으니까.

 

그런데 출발부터 심상치않았다

나는 .. 버스한번, 지하철한번 갈아타면 35분이면 갈 수 있는 이 거리를 .. 반대방향에서 버스를 타서 출발부터 꼬여, 거의 한시간 반이 걸렸다.

수원에서 출발한 친구는, 한시간걸릴 거리를 차가막혀 두시간 반이나 걸렸다..

 

데이트를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는 울적했다..

 청계천 구경전에 광장시장에서 요기를 하려했는데 마침 일요일 휴무라서 광장시장도 못가게 되었고.

 

그리고 분명 금요일까진 엄청 따뜻했던 날씨가 , 추워지기 시작했다.

여태 패딩 입고다니다가 생각보다 서울날씨가 후덥지근하길래 코트로 갈아입었다. 특별한 날 예쁜 곳에 가서 예쁜 사진들 많이 찍으려고 .

그런데 이게 무슨 장난. 점점 미친듯한 추위가 닥쳤다..

 

그래도 우리는 전진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

을지로입구3가에서 만난 우리는 카카오맵을 보며 길을찾았다.

우리는 둘다 길치라서 맵을 보며 가는데도 조금 시간이 더 걸렸었다..

 

아 . 그리고 이날 청계천 주변은 차가 미친듯이 막혔다. 버스타고 온 친구는 한 정류장을 가는데 30분이 걸렸다고 했으니 말 다했다 .

춥고 길도 잘 모르겠어서 택시를 타고 싶었으나 택시를 타는순간 도로속에 갇혀있으면서 돈을 날리는 셈이 되므로 걷는걸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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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보이는 청계천의 불빛들.

이곳 .. 정말 오랜만이다.

 

예쁜 불빛들을 보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우리.

 

청계광장쪽을 향해 걸으며 추위에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사진을 찍기 시작.

서울. 대도시 한가운데를 지나는 물.

불빛에 이끌려, 더 가까이서 보기위해 하천바로 옆 길가로 내려갔다.

 

그위에 장식된 유등들.

예쁘다... 여심자극.

 

 

제일 마음에 들었던 사슴 가족 유등.

해리포터가 디멘터들을 물리치기 위해 패트로눔~ 주문을 외치며 불러냈던 수사슴 패트로누스가 생각났다.

 

사람들이 소원을 써서 물에 띄워둔 유등들.

우리도 하나 만들어볼까헀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거 사는 줄만 기다려도 30분은 있어야될 것 같아서 진즉 보기했다^^

(참고로 저거 하나에 3,000원)

웨이팅이 싫어 빠른 포기를 하는 것도. 나와 친구가 잘 맞는 점.

 

중간중간 걷다가 멈춰 마음에 드는 불빛이 있으면 친구 세워두고 찍곤 했다

우리 예쁜 모다피.

 

청계광장 중심으로 갈수록, 많아지는 인파들.

불빛보다 사람들이 훨씬 훨씬 더 많다.

제대로 걷기 힘들었다. 이렇게 추운날, 다들 열심히 돌아다니는걸 보니 연말이구나 싶었다.

사진찍을때 핸드폰 물속으로 빠뜨리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사람이 워낙 많아 치고 지나가면 빠뜨릴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와 민영이가 가장 기대했던 산타 등.

귀여울줄 알았는데... 컨셉이 호러였나보다. 무섭게 생겼어..

공포영화에 나오는 인형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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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쪽으로 가면 대형트리도 보이고 음악도 점점 커지고 몇몇 사람들이 무대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준다.

함께 신난다

아..넘 예뻤다 동화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이런 곳은 남자친구 손잡고 와야하는데 말이다..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추워졌지만,

예뻐서 만족했다.

장갑을 끼고오걸 목도리를 두르고올걸 코트대신 패딩을 입고올걸

후회되었다

 

대형 트리와 주변에서 울려퍼지는 캐롤과, 북적이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정말 크리스마스이구나 싶었다..

발 안밟히게 조심해야한다

이 많은 사람들 중 대부분이 커플들이다..

나와 민영인 2년 연속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하고 있다.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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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고 조금 출출해져 닭꼬치를 먹으러 갔다.

사실 출출하진 않았으나 추운날 김이 모락모락나는 냄새 죽이는 닭꼬치를 보니 먹어야겠구나, 싶었다.

사실 앉아서 포장마차서 파는 국수를 먹고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 자리가 없었다 ㅜ.ㅜ

 

사람.. 진짜 느무느무 많다.

대한민국 인구의 대부분이 사는 인구 천만명이 사는 곳, 서울특별시..

대단하당..

여기서 자기가 원하는 소스를 알아서 발라먹으면 되는데 매운걸 좋아하는 나는 가장 매운맛인 폭탄탄맛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오늘한 선택중 가장 망한 선택이었다.

 

불닭볶음면도 잘먹는 내가, 27년 난생처음으로 닭꼬치를 먹다가 버렸다

눈물과 침을 줄줄 흘리며..

지금도 사진만 보는데도 매워서 침이 난다.

맛이 아니라 고통이었다.. 우유먹게 편의점 찾으러 가는길에 어지러워서 쓰러질 뻔 했다..

 

그래도 너무너무 즐거웠던 청계천 크리스마스 데이트.

내년 크리스마스엔 민영이가 남자친구가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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