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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합창? 이명박근혜는 왜 제창을 금지했을까.

by Boribori:3 2017. 5. 18.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만에 . 5.18 광주민주화운동 공식추모행사에서 제창되었다.

이를 보며,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많은 시민들의 유가족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렇다면 왜 9년동안 이 노래는 제창이 금지되었을까? 그리고 이 노래는 무엇일까.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정리글: http://boriborikim.tistory.com/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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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곡으로 만들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

1980년 5월 2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중 계엄군에 의해 사살된 시민운동가 윤상원과 선후배들과 함께 '들불야학'을 만들어 광주지역의 민중운동을 주도하다 별세한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1981년 작곡된 곡이다. 진혼곡으로 만들어진 것.

 

윤상원 역시 박기순의 권유로 들불야학 교사로 활동하였었다고 한다. 그들은 30세,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민주화투쟁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이듬해 1981년, 소설가 황석영이 폭력적이며 무자비한 전두환 정권의 감시를 피해 자택에서 김종률 등과 함께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을 기리고, 당시의 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를 작곡, 작사한다. 가사 중 일부는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이 , 옥중에서 지은 시 '묏비나리'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듬해, 1982년. 그동안 전두환정권의 감시를 피해 쉬쉬하며 만들고 녹음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 광주 망월동 공동묘지에서 윤상원과 박기순을 추모한다. 그리고 이는 당시 상황이 민주주의를 짓밟은 전두환 군사정권들의 세력 하에 있었던 만큼 이 노래의 유포, 가창 자체가 금기시되어- 구전(말로 전함)의 방식으로 퍼질 수 있었다. 그래도 이는 민주화운동을 하다 희생된 이웃들, 가족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뜨겁게 적셨고, 민중가요로 빠르게 퍼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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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이후에도 계속, 5.18 추모행사 이외에도 이후의 민주집회 같은 장소에서도 많은 시민들에 의해 불려져왔다.

그러다 1997년, 김영삼 정부 때 5·18 광주민주화 운동일이 비로소, 국가기념일로 승격되었고 2008년까지(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 많은 정부주관 공식기념행사에서 제창되었다.

 

<이명박근혜 정부, 제창 금지>

 

그런데.

제17대 대통령으로 이명박이 당선되고 얼마 안있어, 2009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공식 식순에서 제외되기 시작한다.

(이명박은 2009년부터 5·18 기념행사에 아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11년, '제창'에서 '합창'으로 변경됐다. 확실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어떻게 '운동권'들을 위한 노래를 부를 수가 있냐고- 이런 반대세력들이 많았다고.)

 

제창과 합창은 비슷해 보이지만 , 엄연히 다른 의미이다.

제창은, 행사에 참여한 사람이 모두 부르는 것이고

합창은 합창단이 따로 부르는 것.

그래서 제창을 하면 대통령 자신도 따라불러야 한다. 그러면, 언론들은 당연, 대통령과 그 주변사람들을 가장 많이 비출것이고..

 

 

^^..

 

 

 

 

 

 

따라서 줄곧 민주화 기념행사에서 '제창'으로 불리우던 노래가 갑자기 합창으로 변경된 이유는 ..

많은 사람들(대통령 자신을 포함한)이 부르게 하기 싫다, 이거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왜?..

 

그리고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시작되었다.

 

2013년 6월.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 이 내어지고 이는 국회의원 과반이 넘는, 158명의 찬성으로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통과되지 않았다면 아마 합창으로도 불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 극우성향 단체들과 며칠 전 퇴직한 박승춘 전 보훈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임'이 북한 김일성 주석을 뜻한다는 식의 주장을 해오며제창을 반대해 왔다.

 

 

(2016년 5월 18일, 5.18 36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결정에 항의하는 5·18 유가족들로 인해 행사장을 떠나고 있는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

이러한 , 임을 위한 행진곡이 종북성격을 가졌다는 논란에 대해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과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인 주성하 기자가 속시원한 말을 해줘서 첨부한다.

(자료 - 하태경, 주성하 페이스북 캡쳐)

 

 

 

 

 

..북한에서조차 이 노래는 금지되어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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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대한민국은 이명박근혜 정부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낸다. (2008~2017 초)

그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의해 탄핵당하며.

2017년 5월. 또 한 대통령이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 당선된다.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12일,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국가보훈처에 지시하였다. 9년만에- 제창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중. 출처- KTV)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단 5.18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자 정신 그 자체이다,

임을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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