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4~2022.06.06
친한 언니들 친구들과 함께 2박3일 포항 여행을 다녀왔다
많은 추억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추억 중 하나는 6월 5일 저녁무렵에 겪은 일이었다.
게 먹방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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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포항은 내내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다. 기상청의 실수였으면!! 하는 심정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수영복을 챙겨보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게다가 매우 쌀쌀했다. 그래서 우리가 세웠던 많은 계획들은 다 먼산으로 떠났다.
그래서(?) 우린 지나가는 길거리에 게 파는 식당들이 많이 보이길래 게를 먹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일행중 2명이 푸드파이터 비스므름한 기질을 지니고 있어 조금 고민했다. 게를 어디서 어떻게 먹을것이냐~
1. 식당에서 먹는다 -> 비쌈
2. 게를 포장해 숙소에서 먹는다 -> 귀찮음(게장판이 될 것임이 분명하니까)
비쌈보단 귀찮음이 훨씬 커서 1번을 선택했다.
그래서 어디서먹을지 각자 찾아보고 있는데 언니1명이 대박 정보를 찾아내고 우리를 인도했다!!
식당은 아니었고 게 포장/택배 전문집이었는데 원할시 실내에서 먹을 수 있게 게를 쪄주는 곳이었다. (찜비 무료,가까운 거리는 직접찐 게들 배달비도 무료라고 한당..)
사장님께서 실제 선주셔서 직접 잡은 게들이다!!
게를 제외한 곁들이 반찬들, 스키다시 등은 기대하면 안 된다. 밥,라면,김치, 음료, 술 등 원한다면 꼭 알아서 준비해가야 함. 그래서 상차림비가 없다 ㅋㅋㅋ
Only crab!!
우린 3~4시쯤 미리 방문해 게를 미리 예약했다. 미리 가서 예약한게 신의 한수였던게 그 시간에 갔는데도 재고(?)가 많이 나간 상황이었다. 어쨌든 우린 홍게 특대3마리 대자4마리를 주문해놓고 6시반에 먹으러 온다고 말씀드렸다. (대게는 이미 다 나가고 없었음 ㅠㅠ)
박달홍게가 일반 홍게랑 다른 게 내장의 차이라고 한다. 박달이 고소한 내장이 많아 인기많고 비싸다고.
이왕 먹는거 좋은 걸로 먹자~~해서 박달홍게시킴.
실내는 좌식형 테이블인데 이날은 비오고 추워서 보일러를 틀어주셨는데(6월에 웬 보일러?싶겠지만 이날은 정말 오들오들 떨릴정도로 추웠다) ,, 뜨끈뜨근한게 너무 좋았따
우린 일욜 저녁에 간건데 사람이 이미 다 드시고 수다 떨고계시는 아주머니 세분이랑 (알고보니 이집의 오래된 단골분들이라 하신다.) 우리밖에 없었다. 코로나 이전엔 그래도 사람이 바글바글 했다는데 코로나 이후 배달이나 택배 위주로 시켜먹다보니 홀은 한산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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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가 나오기 전까지 아주머니들이 노가리처럼 뜯고계시던 뭔가를 안주삼아 먹고있으라 하셨는데 말린 게다리였다! 정말 노가리처럼 딱 맥주안주다 ㅠㅠ
게다리 먹고있다보니 드디어 나온 게님.. 왕 크다
특대사이즈라는 게님의 몸통은 사람 얼굴만했다.
이렇게 분해되지 않은채로 나온 통게를 먹는건 정말 10살무렵 어릴때빼고 처음이라 이걸 어떻게 먹지 싶어 버벅거렸는데 답답하셨는지 사장님이 오셔서 살 잘 발라 먹는 꿀팁을 알려주셨다 . 츤데레 사장님이시다.
게가 정말 살도 꽉차있고 내사랑 내장도 ㅠㅠㅠ가득했다. 박달홍게 너 최고구나..
인간을 위해 죽은 게를 생각해서 헛된 죽음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먹는동안 우리 다섯명은 거의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먹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정말 비닐장갑 낀 손으로 한손은 게 집고 한손은 가위로 잘라가며 게살 파먹기 바빴음.
게 먹다 배부른 거 처음이었는데 게딱지 비빔밥도 포기할 수 없지. 가져온 햇반을 렌지에 돌려 게딱지에 비벼먹으니 정말 꿀꿀꿀~맛이었다. 배가 부른데도 잘들어갔다. 역시 한국인은 밥이야
그리고 울 싸장님,,
첫 인상은 엄청 무뚝뚝+시크해보이셨는데(처음에 게 예약하러 왔다고 갔을때 무표정으로 게 거의 다 팔렸다는 식으로 말씀하심,,) 알고보니 옴총 유쾌하셨다>< 고단하고 바쁜 하루가 끝나고 우리가 끝손님이라 그런가? 츤츤미를 뿜어내시며 라면도 끓여주시고... (원래 처음엔 라면 알아서 끓여먹으라구 주방만 알려주심. )
그런데 끓여와주신 라면에 왜 또 홍게가 들어있는건가효..? 저흰 추가주문 안했는데.. 뚱땡이 홍게 2마리 그냥 서비스로 주심ㅠㅠ뭐죠,,,
먹고있는데 사장님이 여자들이 어케 이리 잘먹느냐고 신기해하셨다. (저희가 잘먹어서 식당 고를때 고민했던 거에요,,)
다 먹고나면 뒷정리는 필수!! 뭔가 수련회 온 기분이었다.
주방가서 먹은거 설거지까지 깔끔하게~~ 인심좋으신 사장님 덕에 배터지게 먹은 우린 기분이 좋아져 우리가 먹은 거 이외 기타 설거지거리까지 다 하고 나왔다 ㅋㅋㅋㅋㅋ
사실 가게문 8시에 닫으시는데 우리 때문에 30분 더 늦게 퇴근하셨다. 우린 사장님이랑 같이 가게 마감하고 퇴근했다 ,, 분면 이날이 초면인데 왜 벌써 단골된 것 같죠??
포항,, 가까웠으면 자주갈텐데. 다음에 가게되면 무조건 들릴 것 같은 곳이다.
식당 인테리어,뷰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겐 비추천, 실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겐 왕추천인 곳이다
위치도 엄청 포항 시골에 있는데 사장님이 마케팅의 ㅁ도 모르시는 분이라 안타까운 마음에 써보는 .. 100%내돈내산이며 사장님과 혈연 지연 학연 1%도 겹치지 않는 자의 후기였다.
부디 번창해서 계속 그곳에 계셔주세요...!!!!
(아니 5명이 저렇게 배터지게 먹었는데 17만원이라고..? 믿기지 않음 ㅋㅋㅋ)
포항 구룡포에 있는 알찬수산이었다!!
알고보니 회원직거래로 판매되는게 상당수라 하는데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카페를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거의 매일 네이버카페에 직접 조업한 게들 사이즈나 가격 등을 올려주시는데 그거보고 주문하고 게 쪄달라하면 시간 맞춰 쪄주신다구 한당
https://cafe.naver.com/skybluefval3/659
사장님 복많이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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