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2차: 포기하려다 8주차만에 맞다.

결국 모더나 2차를 맞으러 갔다.
지난 9/14, 1차 맞고 부작용이 너무 무서워서 2차는 맞지 않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으나..
그 다짐은 깨졌다.

2021.09.18 - 모더나 1차 접종 3일차: 가슴 두근거림, 심전도 검사 후기

모더나 1차 접종 3일차: 가슴 두근거림, 심전도 검사 후기

가장 큰 이유는 이번 11월부터 백신패스가 적용되어 당장 다니고있던 주짓수도장을 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전 호텔내 시설들을 이용하기 위해 선별진료소 가서 콧구멍 깊은 곳까지 찔리고 와서.. 더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뇌가 뚫리는것 같다는 여러 사람들의 경험담에 겁을 먹었으나 생각보다 난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그저 내 바로 앞에서 코를 찔렸던 아저씨가 비명을 질러서 엄청 무서웠을 뿐.)
선별진료소도 가보고.. 코시국이 참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어쨌든 콧구멍 깊숙한 곳에 기다란 검시막대가 들어오는 건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고 이걸 앞으로 체육관갈때마다 할 순 없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백신패스 정책이 또 언제 바뀌고 없어질지 모르나 해외여행 등 가려면 백신접종증명은 필수일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맞게될 매 빨리 맞아버리자라는 심정이었다.
미국이 백신개발비용에 들인 돈만큼은 아니 그 이상을 거둬들이려 할 테니, 백신이 효과가 있든 없든 꽤 오랫동안 백신패스가 있어야 국경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

그래도 1차 맞고 일주일 이후부턴 가슴 두근거림도 덜해지고 차차 괜찮아졌으니 눈 딱 감고 맞으러갔다.

9월 14일에 1차를 맞고 11월 9일 2차를 맞았으니 1차맞은지 딱 8주만에 맞았넹..
백신은 그냥 근처병원에 잔여백신 뜨는 거 신청해서 바로 맞으러 갔다.

1차 맞았던 곳과는 다른 병원이었는데 동네 작은 의원이었다 .
근데 정말 1차때와는 많이 달랐다.
신분증 체크도 안하고, 진찰도 없었고 (체온계로 이마 열 찍고 끝), 주사맞고 20분 대기하라는 말도 없었당.. 그래서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혼자 앉아서 15분정도 대기하다 집에왔다.
오후 3시에 맞고 한 12시간 정도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새벽부터 오한과 근육통 등 슈퍼몸살이 찾아와서 잠에서 깼다.

모더나2차맞은 지난날의 힘들었던 밤..

근육은 허리, 등, 날개뼈쪽 상반신의 모든 근육들이 아팠다.. 겨울이불덮고 수면양말신고 전기장판 뜨겁게 틀어놨는데도 추웠다. 그래서 새벽에 깨고 도통 잠을 이루지 못했다 .
근데 그래도 기뻤다. 1차때처럼 심장쪽 두근거림이나
저릿한 증상이 없고 남들 다 겪는다는 몸살로 찾아와서..
우려했던 가슴이 괜찮으니 하나도 무섭지는 않았다. 타이레놀 2알 먹고 다음날까지 지겹도록 쭉 잤다.
다음날 회사출근은 역시 못하고 이날 거의 36시간을 누워지냈던 것 같다 .
음식냄새 맡으면 구역감이 생겨서 숭늉이랑 바나나만 먹었다..

그런데 다른 건 먹고싶지 않은데 고구마라떼가 떙겨서 고구마라뗴를 계속 먹었던 것 같다. 이것도 부작용인가?ㅋㅋㅋ

아빠에게 집올때 고구마라떼를 요청했더니 고구마와 우유를 사오셨다 .
그래서 셀프로 언제든 계속 해먹을 수 있었다..!

백신맞고 1.5일 정도 지나자 잃어버렸던 식욕도 다시 살아나 이것저것 먹기 시작했다. 더이상의 몸살기운도 사라짐.

아 또 한가지 특이한 부작용같은 게 있었는ㄷㅔ 오른무릎 위쪽이 기분나쁘게 간헐적으로 딱 그 부위만 콕콕 쑤셨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통증이었다. 전기자극 받듯 딱 그 송곳정도 크기의 국소부위만 순간적으로 엄청 아프다가 (고통 지속 0.5초) 사라지고를 반복.. 한 3일간 그랬던 것 같다. 보통 아침, 밤에만 그랬고 낮엔 멀쩡. 잊고지내다 밤되면 또 시작되고 .. 이상했다. 간격도 1시간에 1~2번 그럴때도, 5분에 20번정도 느껴질때도 있었다. 매우 이상..

근데 접종 11일이 지난 지금은 또 아무렇지도 않다.
그래도 이렇게 2차가 무사히 지나갔다. 지금은 정말 괜찮은 것 같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개발속도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발랐던 이번 코로나백신,, 그래도 무사히 지나간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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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코로나백신 접종자다~
이제 접종완료 인정일까지 3일남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