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 올림픽전부터 시작된 나의 배구사랑.
"뭐지???? 배구가 이렇게 재밌는 스포츠였나?????"
.
.
배구엔 별 관심이 없어서,, 살면서 한번도 배구 경기를 챙겨본 적이 없었다. 다른 스포츠 경기들도 마찬가지.
스포츠는 멀리 앉아 구경하는 것보단 내가 직접 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여파인지..
우리나라 선수가 하는 경기들이 나오면 틈틈히 챙겨보게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몰랐던 유튜브의 세계도 알게 되었다.)
펜싱, 태권도, 탁구, 양궁, 수영, 유도, 역도 등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들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며 봤는데 그중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건 배구였다.
케냐전, 도미니카전, 일본전을 한 세트도 빠짐없이 모두 라이브로 챙겨보면서(브라질전은 아쉽게도 놓쳤다 ㅜㅜ) 우리 선수들 실력에도 놀랐지만 , 무엇보다 한국 여자배구팀의 케미스트리에 반했다.
그리고 이 케미의 중심엔 김연경이 있었다.
왜 사람들이 갓연경, 연경신.. 이라고 부르는지 이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
올해 초 불거졌던 이다영/이재영 쌍둥이자매(a.k.a.꼬얌자매) 학폭논란 -> 퇴출 이후 흥국생명 팀 분위기는 엉망진창이었고 실제 경기에서도 연속으로 패배하며 최악의 상황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불과 몇달 전의 상황이었다.
배구에 관심없는 내가 알 정도로 한동안 엄청난 화제였었다.
.
.
.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김연경은 남탓을 하지 않았다. 비록 인성은 거지였을지라도 실력은 메인 스타급이였었던 꼬얌자매가 퇴출되고, 그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채워주지 못했어도 팀원에게 왜 이것밖에 못하냐고 다그치지도, 짜증을 내고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김연경은, 팀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며 이끌어냈다.
아래는 다른 팀(gs칼텍스)에게 패배하여 슬퍼하는 팀원들을 웃게 만드는 김연경의 모습.
4연패의 수렁에 빠져 기가 죽은 선수들의 표정이 아니었다.
밝아진 선수들의 표정이 많은 걸 느끼게 해준다.
김연경은 이렇게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을 강하게 만들 줄 아는 리더이다.
그리고 이틀 전 있었던 한일전!!!!!!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고.. 마지막 5세트는 정말 손에 땀이 얼마나 나던지,,
일본이 14, 우리가 12점인 , 일본이 1점만 따면 패배하는 상황에서 듀스까지 만들어내고 역전 승 !
https://www.youtube.com/watch?v=OtnSWvELXG0
아 정말.. 금메달을 딴 것보다 더 기뻤던 것 같다. 함께 보던 가족들과 덩실덩실~~승리의 기분을 만끽했다.
정말 명경기였다.
선수들 한사람 한사람의 움직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실점했을때, 득점했을때, 상황이 좋지 않을때 타임아웃을 하며 화이팅과 다짐을 외치는 선수들의 표정도 너무 좋았다.
한 '개인'의 압도적인 실력이 빛나 팀이 승리한 게 아닌, '팀원'들의 화합. 케미가 만들어낸 팀의 승리.
단순한 승리로 인한 기쁨을 넘어선 , 여러모로 아름다운 경기를 본 것에 대한 감동이 있던 경기.
개인전이 아닌, 팀전이 존재하는 이유인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u0WQP3rSVFM
이렇게..난 또 한명의 김연경선수 팬이 되었다..
멋있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더나 1차 접종 3일차: 가슴 두근거림, 심전도 검사 후기 (4) | 2021.11.20 |
---|---|
울산 대왕암 전기차충전소:대왕암공원 타워주차장 이용후기 (1) | 2021.11.11 |
아이 오리진스(I origins) 리뷰: 각자의 믿음에 대해서 (0) | 2020.12.13 |
순천 몬타렉스: 새로운 취미- 클라이밍 ! (0) | 2020.08.08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 무사유에 대해서 (2) | 2020.03.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