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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한국

[해남 우수영-진도대교] 명량대첩의 전장, 울돌목

by Boribori:3 2021. 9. 12.

 

친구가 진도에 살고있어 몇차례 와봤지만, 해질녘, 붉은 노을이 진 울돌목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노을진 명량해협은 넋을 놓게 만들 만큼 장관이었다. 

주홍 빛으로 가득 찬 해협의 하늘도, 휘몰아치는 바닷물살도, 솨아아아-요란했던 그 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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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진도와 해남 사이를 연결하는 진도대교.

이 다리 밑으론 명량해협(울돌목)의 거센 물살이 흐르고 있다. 

 

이 곳은 바로, 이순신장군이 왜적을 상대로 크게 승리했던 명량대첩*이 있었던 곳!

명량해전도

(명량대첩: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조선 수군이 쳐들어오는 일본 수군을 명량의 지형적 특성을 이용해 무너뜨린 전투.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함을 물리쳐내, 정유재란의 대세를 바꾸고 일본 수군은 서해로의 진출을 포기하게 되었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3대 해전 중 하나.)

내가 국뽕에 차올라 3번 넘게 본 영화 [명량] 촬영지이기도 하다. 

 

한자로 이루어진 명량(梁, 울 명/ 들보 량)을 우리나라 말로 부른 게 '울돌목'.

([해동여지도]나 [대동여지도]등엔 명량이라고 적혀있는 반면, [여지도서]등엔 명양(鳴洋, 울 명/바다 양)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엔 명량/명양이 혼용되어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명칭을 '량'으로 통일시켰다고 한다.)

 

울돌목의 '울'은 울다, '돌'은 돌다라는 의미이다. 

물길이 소용돌이치며 휘돌아나가 해벽에 부딫히며 나는 소리가 바다가 우는 소리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도 참 딱이다.

 

진도와 남해안 육지 사이의 가장 좁은 해협이라 바닷물이 이 좁은 해협을 지나며 초속 6m 정도의 엄청난 속도의 조류로 흐른다. 

우리나라에선 물론, 세계에서 5번째로 유속이 빠른 곳이라 한다.

남해에서 밀려오는 해류가 폭 300m가량의 좁은 울돌목을 통과하면, 수압과 유속이 급증하고, 빨라진 급류가 바닷속 암초들과 충돌해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실제로 명량해전 당일인 1597년 음력 9월 16일은 '대조기(밀물이 가장 높을 때)'로 와류(소용돌이)와 유속이 최정점일 때라고 한다. 이러니 왜적 이 패배할 수밖에. 당시엔 배에 전동기도 달려있지 않을 때니.. 


그리고 이 엄청난 속도의 조류는 격렬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사진이나 글로는 설명하기 힘든 것들은 앞으로 유튜브에 따로 기록하기로 했다 ㅋㅋㅋ)

https://youtu.be/DY6A8JqT10w

 

명량대첩의 전장 명량해협 울돌목, 환상의 노을뷰!!

해남 우수영 쪽에서 구경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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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도 이곳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땐 스카이워크와 케이블카가 없었다. 언제 생긴거야~했더니 올해 9월 오픈했나보다.. 운도 참 좋아!

바로 아래가 울돌목의 거센 물살바닥인, 투명 유리로 된 스카이워크 위를 걸으나 이전에 좀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했을 때보다 확실히 훨씬 더 생생했다.

분명 바다인데, 산 속 계곡에 온 것 같았다. 

솨아아아아-  

역사적이었던 공간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곳. 

바닷바람 쐬러 잠깐만 보고 출발하기로 했는데 해가 완전히 질때까지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던 곳. 

아름다운 명량해협,,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있게 목숨을 바쳐 싸워온 조상들에게 다시금 감사한 마음이 드는 곳.  

괴팍한 세력에 점령당해 인간답게 살 수 없는 아프간을 보면 특히 더.. 그런 마음이 든다. 

자유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다음에 만났을 땐 함께 케이블카도 타보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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