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 전?
보령에서 일하고있는 친한 친구를 보러 처음으로 3시간을 내리 운전해 충남 보령에 갔다왔다.
도착하니 1시반.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친구가 데려간 흥업묵집 - 보령사는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 한다.
보령시내에선 좀 밖으로 나와야하는 조용한 곳에 위치해있고 건물이 한옥이다.
마당도 잘 관리되어있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딱 내 취향.
사실 난 묵집이래서 묵 요리를 먹을 줄 알았는데
메인메뉴는 백숙..!이랬다.
친구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사실 나는 백숙/삼계탕 류의 닭이 물에 퐁당 빠져있는 스타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말정말 별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이곳은 그냥 백숙이 아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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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이서 흥업정식을 시켰는데
묵무침/메밀전, 엄나무백숙, 그리고 죽- 이렇게 순서대로 나오는데
서로 궁합이 너무 좋았다.
묵무침은 여태 먹어봤던 탱글탱글한? 도토리묵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다.
부드럽고 고소한데 탱글거리는 느낌은 전혀 없는데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겉절이가 위에 얹어져 잘 보이지 않지만 풀들을 들춰내면 묵 양도 엄청 상당하다. 겉절이와 잘 어울림!
담백 고소한게 딱 막걸리 안주다.
그리고 엄나무백숙..
여태까지 내가 먹었던 백숙과는 차원을 달리했다.
내가 알고있던 물 속에 빠진 닭이 아니라
쪄서 나온 느낌? 특제 양념?에 적당히 버무려진 , 부추가 위에 얹어져 나오고 통감자가 옆에 나오는데
정말 서로의 궁합이 환상,,이었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임에도, 자꾸계속 손이가는 맛이다.
다 먹고나서 친구 한명이 말했다
가게이름이 왜 흥업묵집인지, 흥업이 무슨 뜻일지 생각해봤는데..
먹으면 흥이 UP!!돼서 인 것 같아.
정말이다.
막걸리가 술술 들어갈 것 같은 메뉴였지만 운전을 해야했기에 마시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어서 흥이 업되는 곳이다.
다음에 올땐 막걸리와 함께해야지.
부모님 모시고 와도 너무 좋아하실 것 같고, 재방문의사 200%인 곳 !
백숙 먹으려면 1시간 전에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게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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