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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또 가야하는 곳

하동 쌍계사 -찻잎마술 취향저격 한정식

by Boribori:3 2021. 7. 11.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으나 예약이 꽉차 이제야 가보게 된 찻잎마술.

자리가 있으면 당일에 가도 되긴 한데 주말엔 보통 사람이 많으므로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다. (전화예약)

 

엄마 생신에 맞춰 한 일주일 전에 예약문의를 했는데 점심엔 1시 반 이후로만 가능하다 해서 딱 그때로 예약을 했다. 

 

 

하동 쌍계사 근처에 있는데 날씨가 좋아 그런지 운전하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그림같았다.  

하동과 구례는 정말 ,, 올때마다 좋다. :)

 

 

맑은 물이 흐르는 화개천 맞은편에 위치한 작은 식당이다.   쌍계사와 1분 거리.

 

왜 이름이 찻잎마술인가 했더니 찻잎으로 맛과 향을 낸 음식들이 많아서였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애피타이져? 느낌으로 찻잎으로 만든 발효주(차꽃와인)을 주신다. 달달하고 향이 좋은 게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울 엄마도 좋아하셨다 ! 

그리고 조그마한 유리잔에 뭔가 노랗고 갈색의 액체가 담겨나오는데 각각 녹차씨기름과 차꽃꿀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음식 먹기 전 먹으라고 하셨다. 식욕도 돋구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녹차씨기름과 차꽃꿀

 

메뉴는  고민하다, 

고운 비빔밥 2개, 별천지찜(삼겹살찜)2개, 토끼봉달빛(표고버섯덮밥) 1개를 시켰다. 

메뉴판에 음식을 설명하는 글귀들이 감성을 자극해서 더,, 음식 고를때 고민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음식이 나왔다!

식물로 된 반찬들이 한 20가지는 나오는데..  제각기 재료들의 고유한 식감이 잘 살아있어  씹는 즐거움이 꽤 크다. 

간이 세지 않고 정갈하고 담백한 ,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느낌이다. 정말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식사시간 내내 계속 감탄하며 먹었던 것 같다.

우리 가족 취향 저격이었다. 

특히 저 밑에 데친 잎사귀 쌈..? 최고였다

 

메인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밑반찬이 너무 훌륭해 우리가 시켰던 음식을 잠시 잊고있었다.. 

비빔밥이랑 삼겹살찜을 시켰었지..

고운비빔밥

제철채소와 통들깨, 도토리묵가루, 우엉조림 등이 조화롭게 들어간 고운비빔밥. 통들깨를 씹으면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다. 

 

별천지찜은 간장/녹차 양념 베이스의 삼겹살찜인데 고기도 맛있지만 그냥 저 간장에 밥 비벼 먹어도 한공기 뚝딱이다 ㅎ 

 

아빠가 시켰던 표고버섯비빔밥은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

대신 다 먹은 빈그릇 사진은 남겼다 ㅋㅋㅋ

울가족 취저음식들이라 정말 남김없이 다 먹었다.  (밑반찬은 한번만 리필이 가능한데 찬수가 많은 만큼, 한번 시킬때 여러 반찬을 한번에 요청해야 한다.) 

 

 

다 먹고 나가려는데 ~ 직접 만든 차 한잔 하고 가시라 하셔서 티타임을 가졌다. 

유자황차?랑 눈에 좋은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는 누룽지맛 나는 차를 마셨는데 차향이 되게 깊고 진하다. 

모두 직접 만드신 차라고 한다.. 

올때 차 좋아하는 남자친구 주려고 유자잭살차 하나 구매했다 >< 

 

집 근처면 맨날 올 것 같다..

그만큼 정말 취향 저격 제대로 당했던 곳 ! 

이렇게 마음에 드는 식당 하나를 발견하는 건 인생의 소소하고도 큰 낙인 것 같다. 

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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