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기본적 도리와 예의가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불타오르는 감정에 의거해
사실인지 아닌지 진실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인간에 대한 예의를 , 자신들이 하는 행동을 정의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무례함을, 자신의 특권이라 생각한다.
기레기. 요즘은 '기더기'라 불리우는 기자들의 한심한 질문들.
박원순 사망에 대한 경찰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이었다.
'사인을 좀 더 조사하셔야 되겠지만 목을 맨 건가요, 떨어진 건가요?'
'외모가 심하게 손상됐나요? ..외모를 확인할 수 있었나요?'
'발견 당시 상태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월간조선은 경찰이 한창 수색중이던 어제 저녁, 사망 오보도 내기도 했다.
이후 멍청한 언론들이 팩트체크도 하지 않은 채 비슷한 기사들을 따라 써냈다.
그러면서 곧바로 오도 정정하며 사과하는 클라스.
...웃음이 나왔다.
팩트체크 안하고 곧바로 컨씨컨브 잘하는 특징도 선택적으로 써먹는 언론들.
재벌이나 힘있는 판검사들 등 고위공직자들 관련 기사는 팩트들이 '제발 써주세요'나와 있어도 쓰지 않으면서.
고인의 빈소를 찾은, 고인과 40년을 함께해온 오랜친구에게
고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질문한 기자.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 할말, 못할 말 구분하는 정도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매너, 배려라 생각한다.
사실이 아닌 의혹이며 혐의일 뿐인데 고인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유족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저런 말을 한다면
화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
.
'성추행으로 고소를 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으니 분명 성추행은 사실이었을 것이다.
떳떳하다면 왜 죽었겠나. 더러운 놈.'
'저렇게 죽어버리면 피해자는 어떻게 살라고?'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고소한다고 모두 피해자는 아니다.
고소장은 아무나 쓸 수 있다.
피해를 당하지 않았어도 금전적, 혹은 정치적목적, 단순한 악감정 등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
쓸 수 있다.
고소인이 꾸며내 성실한, 애먼사람 한명 또 죽음으로 몰고갔다고 비방글들을 올리며 신상노출 시키자는 인간들도 전혀 다를 바 없다.
증거도 없이 '피해자' '가해자'로 몰고가는 프레임은 항상 경계하자.
진실에 우선한 감정으로 남을 함부로 판단하고 재단하지 말자.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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