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2020년 6월 25일.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70년이 되는 날이다.
아직도 그 전쟁은 종전되지 못한 불안한 '휴전'상태이며 반으로 댕강 분단된 한반도의 '북한' '남한'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래도 2년전까지만 해도 남북 평화모드에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 공동대표 하키팀,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제3차남북정상회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사상 최초 북미정상회담의 김정은과 트럼프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
그리고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있었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 :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졸속 결렬.
그동안 크고작은 일들이 다소 있었지만
특히 올해 6월들어
북한은 남한에게 공격적 태세를 아주 강화하였고
심지어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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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의 , 북한.
20.06.04 김여정, 대북 전단 살포 맹비난
20.06.09 대북 전단을 이유로 통신선을 모두 끊고, 연락사무소 건물 폭파 및 군사 합의 파기를 경고.
20.06.16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20.06.20~22 비난 문구를 담은 대남전단 공개 ,최전방지역 대남확성기 재설치 등
20.06.24 김정은,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 , 대남확성기 재철거
왜 이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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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고, 한반도의 평화번영에 대한 한 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그라져 버렸다.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다.
...우리가 취한 이 특단의 조치들(핵실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억류 미국인 석방 등)에 번번이 깊은 사의를 표시한 미국이 합의 일방으로서 지난 2년간 도대체 무엇을 해놓았는가.
...우리는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다."
- 20.06.12 북한 리선권 외무상
일단 북한은 미국에 단단히 화가 나 있다.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 ..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
며 한국 내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우리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으면서 연락 사무소 폐쇄와 폭파를 예고했다.
- 20.06.13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
그리고 사흘 후 6월 16일.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켜버렸다.
그리고 김여정 부부장은 막말로 가득 찬 담화를 내며
대북전단 살포는 물론 남북관계, 한미동맹을 모두 싸잡아 맹비난했다.
어휘 하나하나가 말폭탄 그 자체.
여태까지 언론에 비춰졌던 김여정의 이미지가 전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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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폭파.
눈에 있는 실체를 펑/ 터뜨려 부숴버리는 아주 자극적인 방식이다.
밤하늘에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면 집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창밖을 바라보는 것처럼
뭔가를 터뜨리면 빠르고 간편하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남한과의 교류 차원에서 지은- 여러모로 의미가 많은 상징적인 건물을 폭파시켜버리며 상대 국가들의 관심을 끌려는 것.
우리나라에서 살포한 '삐라'(광고 또는 선동하는 글이 담긴 종이)들 때문에 화가 났다는데,
고작 그 이유만으로 그동안 쌓아온 관계를 극한으로 몰아갈 행동을 했다기엔 무리가 있다.
#북한은 왜?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추측되는 건 이 정도.
1. 미국 관심 끌기
비핵화에 합의한지 2년이 되어가는데 우리에게 그동안 뭐 해준 거 있어?
우리가 우습지? 무시하지마!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건물을 날려버릴 수 있다구.
2. 한국으로 화살 돌리기
자국의 인민들에게 번영을 약속했던 김정은은
지난 2년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포기했다.
그러나 포기한 것들은 많지만 정작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북한 경제를 곤두박질치고 있고 인민들은 고통받고 있고
불만이 많아지고 있다.
김정은 입장에선 자신의 꼴이 우스워지는 것이니 누군가에게 책임을,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싶다.
그런데 어라. 탈북자 태영호가 한국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더니 이상한 말을 하고 다닌다.
어라. 이상한 삐라들이 남한의 하늘에서 날아온다.
좋은 명분!
그래. 남한을 도발해서 화살을 밖으로 돌리자!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지와 힘을 보여줘서 위신을 세우자.
그리고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향을 잘 알고있는 것 같다.
평화를 원하는 그는,
이 정도 선까진 해도 큰 문제 없을 것이란 걸.
3. 한국에 경고
자신들과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너네 남한도 골치아플 것이니 미국 대북제재.. 어떻게 좀 해봐라.
우리 문제만이 아니야 너네도 힘들어진다는 걸 보여줄게
4. 김여정 2인자 굳히기
고모부 장성택은 처형당하고 형 김정남은 암살당하고
가족끼리도 이러는데 독재국가 북한에선 권력투쟁이 심하다. 우리나라처럼 권력에서 내려오면 끝이 아니라 그냥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힘'과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해야 한다.
2달 전만 해도 김정은 사망설, 건강이상설 같은 이상한 루머들이 돌았었다.
김정은이 3주간 공식 석상에 아예 등장하지 않고 김여정이 나와서.
속내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
지난 9일 남북한 간의 통신선을 전면 차단한 것도 김여정이 하루 전인 8일 지시한 것이었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도 김여정의 폭파 경고가 나온지 사흘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또한 김여정은 13일,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한다"며 자신의 지위를 알렸다.
이러한 김여정의 파격적인 행보들은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동의가 없었으면 할 수 없었을 것.
'난 그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대변인/비서 정도가 아니라 인정받는 북한 권력 2인자다.'
혹시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시 동생이 뒤를 이을 후계자임을 부각시키려는 것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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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무모한 행동들은 전혀 실익이 없다.
북한의 이러한 막가파 말과 행동들은 한반도의 긴장 상태만 고조시킬 뿐,
그들이 원하는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와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게 될 것이다.
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북한이 이렇게 행동해도 관심 쓸 여력이 없다.
대선이 코앞인데..
미국 본인의 국내 갈등과 혼란들을 진정시키기에도 힘겹다.
America first, 즉 -미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대통령 취임연설을 했던 ,
그후로도 그러한 길을 걸었던 트럼프 .
'통계상' 코로나 확진자 전세계 1위 국가인 미국은
코로나 검사, 치료, 실업자 등으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미국의 12만명이 넘는 인구가 죽었고,
얼마 전엔 백인 경찰의 만행에 흑인 시민이 무고하게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나며 인종차별에 대한 전국민적 분노 등에
트럼프는 정신이 없다.
다가오는 11월 대선에서 꼭 뽑히고 싶은데 지지율은 떨어져만 가고..
떨어지는 지지율과 함께 한동안 자랑하기 바빴던 북한과의 관계/비핵화 성과 등-에 대한 트럼프의 관심도 사라져갔다.
특히 트럼프는 이거 아무것도 아냐~식의 안일한 대처로 코로나 문제로만 전국민적 욕을 먹어야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그리고 이를 대하는 트럼프의 어이없는 쇼맨십에 국민들은 극심히 분노해있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
미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거나, 주려하지 않는 이상.
지지율 상승을 위해선 당장 국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 차별문제 등 내부 문제를 해결해야지
먼 나라 북한이 설령 핵포기를 한다며 백기를 든다 치더라도
트럼프가 그토록 원하는 재선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김정은의 꿈은, 최고 지도자로 인정 받으며 지금 위치를 지키며 편하게 사는 것.
분명, 김정은은 권력의 위태로움을 심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알고 있다.
김일성의 손자라는 이유 하나로 지금의 권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미국의 대북제재는 풀리지 않고 + 코로나 악재가 겹쳐 경제난, 식량난은 점점 심해진다.
이유가 무엇에서건
그래도 친절하게 대해주려고 노력하는 상대 국가에게 자기 힘들다고 막말 퍼붓고, 막 행동하고
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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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참 어렵다.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웃으며 손흔들던 모습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그동안 정부가 평화를 위해 애써왔던 모든 노력들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 것만 같다.
대북정책.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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