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환경성(Ministry of the Environment)은 자연환경 보전, 환경오염방지, 자원 보전 및 개발 등의 일을 관장하는 일본의 행정기관으로 우리나라로치면 환경부이다.
그런데 이 환경성에서 가장 높은 직책인 환경성 대신(a.k.a.환경부 장관)이 전세계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고있다.
그는 바로, 우리나라엔 '펀쿨섹좌'라고 더 잘 알려진 고이즈미 신지로이다.
#펀쿨섹좌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2019년 9월, 환경부 대신 취임 직후, 신지로는 뉴욕에서 열린 UN총회 및 환경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최근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신지로는 일본을 대표하여 대답했다.
"In politics there are so many issues, sometimes boring. On tackling such a big-scale issue like climate change, it's got to be fun, it's got to be cool. It's got to be sexy too."
(정치엔 여러가지 이슈들이 많은데 가끔은 지루합니다. 기후변화 같은 거대 이슈들을 다루려면 재미있고, 쿨하고 섹시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
기자가 그 의미가 무엇이냐고 다시 한번 질문하자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고 촌스러운 설명은 필요 없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펀쿨섹좌가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종종 이해할 수 없는 동문서답 대답들로 질문한 기자들이나,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나 죄다 벙찌게 만들었다.
후쿠시마 오염토 처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일본 환경부장관이란 자의 대답..
- "(원전사고)재난 이후부터 30년 후의 저는 몇살일까하고 그 원전사고 직후부터 계속 생각해 왔습니다. 30년 후에도 제가 건강하다면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제가 지켜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기자:'앞으로 6~12개월 동안 석탄을 대체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것입니까?'
-고이즈미 신지로: reduce it (줄입니다.)
-기자: HOW? (어떻게요? )
(약 10초간 정적)
-신지로: I just became a minister last week, um... I'm dicussing with my colleagues, and staffs of the ministry.. (제가 지난 주에 막 취임을 해서.. 음.. 환경성 관료들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
고이즈미 신지로는 정치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종종 일시정지가 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유튜브에 펀쿨섹좌라고 치면 여러 정리 영상들을 구경할 수 있다.
웬만한 개그프로보다 재미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OfDzFBz-o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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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 실수해서 저렇게 놀림을 받는 건가하고 찾아봤는데
결코 실언도, 누군가의 고의적인 악마의 편집도 아니었고 (앞뒤 영상들을 봐도 차이가 없다)
그냥 사람 자체가 생각이 별로 없어보였다.
지난 2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로 일본에 난리가 났을 때 그는 아베총리가 주재한 코로나 대책회의엔 참석하지 않고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린 후원회의 신년회에 참석하여 비난을 받았다. 그러자 반성한다며 아래와 같이 말했다..
??,,,
정말 반성하고 있는 것인지 비꼬는 것인지..
그에 대해 한가지 분명한 건, 스테이크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
그의 특징.
논리력 1도 없는 대답이지만 , 비장하고 단호해 보이는 표증으로 '쿨'해 보이며 있어보이는 척하기.
그러며 주옥같은 어록집을 탄생시켰다.
최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노출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일하는 미화원들을 위해
쓰레기 봉투에 격려 메시지나 그림 등을 남겨 응원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
물음표 가득한 소위 일본 환경부장관이란 사람의 행보.
이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서(올해 3월 초~4월 중순까지) 차기총리 후보 2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니까 요즘 개그프로가 재미없게 느껴지나보다.
뉴스가 더 코미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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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는 고이즈미 일본 전 총리의 아들이기도 하다.
현재 만38세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굉장히 젊은 나이에 나라의 한 행정기관의 수장이 된 고위직 정치인.
알아보니 신지로 장관은 지난 2009년부터 일본의 국회 중의원으로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계속 정치를 한 , 나름 4선의 경력있는 정치인이었다.
초등학생보다 논리가 없어보이는 사람이 일본의 4선 의원에 환경부장관에, 차기 총리 후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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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일본의 비극이다.
일본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이 초래한 비극.
국민들이 정말 정치에 관심이 있었다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면
아버지 후광효과로 초기엔 몰랐다 쳐도,
저런 인물이 지금까지 정치하고 있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4선이라니.
이런 인물을 차기 총리로 기대할 수 있는 나라, 일본.
현 아베총리나 고이즈미 신지로 차기 총리후보 같은 인물들을 보며 - 일본이란 나라를 통해 또 하나 배운다.
일본이 총리 한명으로 인하여 어떻게 망해가는질 보면서.
멍청한 리더 한명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생각없이 발언하는 어록들로 나라 꼴이 얼마나 우스워지는갈 보면서.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들로 인해 뽑힌 멍청한, 혹은 사악한 지도자 한명이 나라를 어떻게 망치는지를 .
음..생각해보면 우리도 유체이탈 화법으로 유명하던 인물이 전 대통령으로 있으며 나라를 말아먹을 뻔 했다.
그래서 더욱 리더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것 같다.
보고 듣고 겪으면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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