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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밤과 새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별과 혐오

by Boribori:3 2020. 2. 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우한 폐렴'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또한 2차, 3차 감염 확진자로 판명된 사람-사람 간의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 세계가 전염병의 공포에 떨고 있다. 이 신종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감염으로 인해 죽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더욱.

 

우리나라는 특히 중국과 가까이 위치한 국가이기에, 중국과 교류가 많은 국가이기에

그들보단 우선 내 나라와 내 가족의 안위가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같을 것이므로

이러한 불안으로 인한 배척감은 어쩌면 생존을 위한 이기적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인간에겐 당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귀국시킨 우한교민들의 수용을 극구 반대하였던 아산, 진천 시민들의 태도와 심정도

(정부는 우한교민 수용시설로 아산과 진천의 공무원인재개발원을 결정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나와 내 가족들을 보호하려는 것이기에 이를 정당화시킬 순 없어도 입장을 바꾸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천안에서 아산으로 번복한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도 문제가 많았기도 했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언론은 무엇을 했나?

어떤 역할을 하였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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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과 같은 국가적 비상상황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없어야 한다.

언론은, 국민들의 혐오/배척감이 전염병에 대한 오해로 인함이었다면 팩트를 전달하며 오해를 풀어주어야 하고

국민의 반대가 정당하다면 국민의 입장을 잘 정리하여 공론화하며 정부에 전달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언론.

공포를 이용해 혐오를 조장한다. 자극적인 기사를 써서 논란을 부추긴다.

일부 극단적 행동을 하는 특정 세력들의 입장을 대부분의 국민들의 의견인 양 보도하여 갈등을 만들고, 기사의 조회수를 높인다.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배경과 원인은 설명하지 않은 채 악의적인 기사를 쓰면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고있다.

언론의 이러한 조장기사들은 늘 있어왔었긴 했으니 놀랄 것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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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혐오

-중국인 입국 금지

-no china

-중국인 출입금지

-더러운 짱깨들

-우한교민 수용 절대 반대

-'박쥐같은 거나 먹고 제대로 씻지도 않는 미개한 종족'이라며 모든 중국인들을 싸잡아 욕하는,

무지로 인한 무분별한 배척과 분노.

사진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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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감염자 중에 바이러스 감염을 원해서 감염된 사람은 없다.

사진-THE STAR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지라고 추정되는 박쥐가 죄가 없듯이, 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죄가 없다.

(감염된 걸 알았으면서도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공포와 혐오를 조장하고 배척하는 것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혐오는 또다른 혐오만 부를 뿐.

 

이러한 혐오는 우리나라에서뿐만이 아니다.

 

며칠 전 프랑스의 'Le Courrier Picard'라는 신문사는 아예 신문 1면에 '황색 경고(Alerte Jaune)'라는 문구를 넣으며

황색 인종인 동양인에 대한 차별기사를 게재했다.

중국 국기의 별을 바이러스 모양으로 바꿔 올린 덴마크 신문

 

우리나라에 중국인 혐오가 강해진 것처럼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인식으로 중국인 = 동양인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더욱 강해져,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서구권 국가들에선, 지나가는 동양인을 피하거나, 심지어 욕을 하고 침을 뱉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바이러스 대혼란' '중국 애들은 집에 있어라'는 호주/ 영국 기사

 

아무 잘못 없는데 그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홀대를 받으면 기분좋을 사람이 있을까.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피하고, 배척하는 사람들은 생각해 봤으면.

난 아무 근거도 없이 그냥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 차별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을,

세상에서 가장 멍청하고 이기적인 , 못된 사람들로 생각한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합리적으로, 좀 더 현명하게 더 이상의 전염 방지를 위해 대처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나와 내 가족이 아니니까, 배척하고 혐오하는 게 아니라 손을 내밀어 도와주면서.

 

바이러스보다 훨씬 빠르게 퍼지고 있는 인종차별, 중국인 혐오, 동양인 혐오.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머리까지 자른 우한 내 병원 간호사 샨 시아

중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로,

바이러스 확산방지와 감염자 치료를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가장 힘들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다른 나라에 해를 끼치는 가해국이라는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피해국으로 봐야 한다.

전염병에 국가와 민족, 개인을 따져 비난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 서로의 감정만 자극할 뿐.

한국도 역시 수많은 의료진들이 이번 코로나 관련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또한 격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그런데 이런 기사들보단..

중국인 감염자를 우리 정부에서 무상 치료=세금 낭비다,

중국인들이 무상치료를 받으려고 발병 사실을 숨기고 몰래 입국한다, 등 근거없는 낭설을 한 공인(민경욱 의원 등)들의 말을 확대재생산 하는 언론들이 많다.

바이러스가 무서우니..이젠 침을 좀 덜 뱉으시는지요? / 사진-뉴시스

중국에서 감염된 환자는 모두 중국 정부에서 무상으로 치료 중이기도 하고.

전염병에 걸린 사람은 국적 불문하고 그 나라에서 격리 후 치료를 해주는 게 인류애적 차원에선 물론 그렇지 않았을 때에 비해 경제적으로도,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해서도 유리한 게 당연한데 말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감염 사실을 숨기겠지)

 

좀 더 넓은 안목을 가져 언론과 정치인들의 이간질에 놀아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차별과 혐오.

무엇을 위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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