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으러 가라는 문자를 받았다. 한동안 잊고지냈는데
병원에 가는 걸 정말 무엇보다 싫어하지만 많이 아파서 치료받으러 가는 일은 무엇보다 막아야 하니까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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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자궁 입구 쪽에 발생하는 암으로 자궁이 있는 여성에게만 국한된 병.
필요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심할 경우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통상 '암'들이 그렇듯, 완치가 어렵고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 고통이 크다.
2015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3년에 우리나라에서 상피내암을 제외한 자궁경부암은
연 3,633건으로 여성의 암 중에서는 7위를 차지하며 전체 여성 암의 약 9%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히. 약 10여년 전 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었고 상용화되었다.
(첫 HPV백신 판매는 2006년부터.)
백신으로 인해 발암률이 많이 떨어져 지금은 3.3%.
(더 자세한 자료는, 아래 링크 및 첨부파일 참조.)
https://kccrsurvey.cancer.go.kr:10443/sub01/sub01_03.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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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주요 원인, HPV(Human PapilomaVirus)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HPV 감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HPV는 Human Papiloma Virus의 약자로, 우리말로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 불린다.
현재까지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100여가지 유형이 있다.
이 중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여러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성 바이러스는 HPV16형과 18형.
자궁경부 외에도 질, 항문, 외음부, 음경 등 생식기나 후두, 편도 등에서 발생하는 암들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선 HPV 중 16, 18, 31, 33, 35 외 8종 유형을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규명했고 이 중 16번을 1급 발암 요인으로 분류하였다.)
여느 암들이 그렇듯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전혀 없으니, 규칙적으로 병원에 가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바이러스 전염 경로
HPV바이러스는 임신/출산시 엄마->아이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지거나(매우 드물다) 혹은 혈액 등 체액 접촉으로 인해서도 감염될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보균자와의 성적 접촉을 통해 일어난다.
남성 성기의 질내 삽입으로 인한 성 접촉 이외에도 구강 성교, 항문 성교 등을 통한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 .
#백신
다행히도 암을 예방하는 백신이 개발되었다. 'HPV백신.'
백신을 맞으면 체내에 HPV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항체가 생겨- 즉, 면역력이 생겨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원리.
(백신은 외부 항원에 대한 면역을 형성하게 하여, 추후 그 항원이 체내로 들어오더라도 몸에서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병이 걸리지 않게 함이 목적이다.)
( 자궁경부암이 유일하게 예방 백신이 개발된 암종이라고 하는 게, 환경적,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다른 암들과는 달리 '바이러스'감염이 발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겠다.)
HPV 백신은 유전자재조합 백신으로 병을 일으키는 DNA가 포함되어있지 않아 감염의 위험은 전혀 없다고 한다.
(면역에 대한 연구자료가 많지 않았던 백신개발 초기 당시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몸 속에 들어온 백신 속 항원에 의해 실제로 병에 걸린 사례들이 있어서 안전성 논란이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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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가 유발하는 게 자궁경부암 말고도 여럿 있는데도, 우리나라에선 이 백신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라고 부르고 권장한다.
(음.. 처음엔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1. HPV가 유발하는 여러 질환들 중 자궁경부암에 걸린 사람이 가장 많고,
2. 다른 가능성 높은 발암원인도 여럿 존재하는 항문암, 구강암 등과는 다르게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이 HPV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PV백신 종류
2가백신은 HPV 16, 18번
4가는 HPV 6, 11, 16, 18형,
9가는 6, 11, 16, 18, 31, 33 , 45, 52, 58번에 의한 질병 예방.
백신을 접종한 경우 백신에 포함된 유형에 의한 질환에 대해 거의 100% 예방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그 백신에 포함된 HPV 유형만 예방이 가능하므로 이 외에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다른 유형 HPV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위험은 남아 있기 에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는 꼭 받아야 한다.
#접종 대상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접종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들에선 남자아이들에게도 무료로 접종을 실시하고 있고.
(WHO에 따르면, 2018년 10월까지 85개 국가가 HPV백신을 국가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백신은 HPV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 즉, 성접촉을 시작하기 전에 접종해야 효과가 크다.
9세 이상이 되면 맞을 수 있다고 한다. 9~14세 아이는 면역생성률이 좋아 2차례 접종만 받아도 되지만, 15세 이상은 3회 접종을 받아야 하니- 어릴 때 맞는 게 좋겠다.
(링크참조: https://www.cdc.gov/hpv/parents/about-hpv.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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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감염경로가 감염된 사람과의 '성접촉'인 만큼, 남자나 여자나 - 성별에 관계없이 맞아야 당연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선 여자아이들 혹은 2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임상권고안에선 9세 이상의 여아부터 접종 가능하고 26세 이전 여성들에게 접종을 권장하고 있고 2016년 6월부터 만 12세 여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또한 만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국가 차원의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이 시행 중이다.
그런데 남자는 무료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1회 접종금액이 몇가 백신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0만원이고, 3차례 접종을 받아야 한다면 HPV백신을 맞는데 평균 60만원이 든다.)
나 역시 20대 초반, 대학생 시절 - 학교로 온 보건 차에서 예방접종을 맞았었다. 정부 지원을 받아 1차당 몇만원만 내고 맞았던 기억이 난다. 6개월동안 3회 맞아야 효과가 있으로 다음 맞는 날짜를 잘 기억해놔야 했었다.
과목명은 정확히 생각 안 나는데 나노어쩌구공학?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여학생들에게 꼭 맞는 것을 권장하셨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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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백신주사를 우리나라에선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라고 말하며 국가에서, 병원에서 홍보하기에
사람들에게 이 주사는 여자만을 위한 주사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HPV는 자궁경부암 말고도 남성 생식기, 항문 등 다른 여러 부위에 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이다.
또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나 자신은 물론 미래에 만날 파트너를 위해 꼭 맞아야 할 주사.
그러니 국가에선, 남녀 모두에게 접종과 검진을 무료로 실시하고 그 중요성을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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