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를 알자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갈등 이유 ?

by Boribori:3 2019. 9. 24.

9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이 드론 테러를 당해 큰 피해를 입어서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사건이 있었다.

도대체 누가 테러를 한 것이냐??에 대해 각국의 입장은 아주 달랐다.

-예멘 후티 반군: 그 테러 우리가 했다!!

예멘 반군 대변인: 추가공격이 더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

-사우디아라비아&미국: 드론/미사일 발사방향과 폭발장소와의 거리 등을 고려하면 예멘이 했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테러의 배후엔 분명 이란이 있을 것이다..!

테러가 이란 짓인 것 같다는 사우디

-이란: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우리가 하지 않았다. 예멘 반군이 했다고 했는데 왜 우리에게..?

 

.

.

이란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미국/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한 상황이기에

직접적인 보복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왜 자신들이 했다고 자처하는 예멘 반군의 말은 믿지 않고 아니라고 하는 이란을 의심할까?

그동안 서로 해왔던 게 있기 때문이다.

(이번 테러를 자기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예멘 후티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많이 받는 세력이다.

밑에 더 자세히 쓰겠지만 예멘 반군과 이란 정권은 둘다 이슬람 시아파 세력이다.)

테러당한 사우디 석유시설은 예멘보단 이란과 가깝긴 하다

 

.

.

.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오래전부터 좋지못한 관계였던 사우디와 이란.

그들은 왜 이렇게 사이가 안 좋을까?

사우디와 이란뿐만 아니라 중동국가들은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관계가 극과 극이고 갈등이 엄청 많다.

이 갈등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우리나라/일본/중국 같은 인접한 이웃나라와의 경제적 경쟁관계와는 아주 다르다.

그들의 싸움은 말다툼이 아닌, 실제로 미사일과 폭탄이 펑펑 터지는 일이 잦은데도 이는 신문 1~3면을 장식할만한 놀라운 뉴스가 아니다.

너무 자주 일어나서.

 

이렇게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가장 큰 표면적 이유는 그들의 종교, 이슬람교 때문이다.

중동 쪽에 위치하고 있는 국가들의 종교는 이스라엘 등을 제외하고 이슬람교가 국교.

 같은 이슬람교인데, 왜 중동엔 항상 피바람이 부는 것일까.

 

#이슬람교 수니파, 시아파

주요 기독교 교파 / 자료-위키피디아

같은 신을 믿는 같은 종교라도 교파에 따라 교리가 조금 다르다. 기독교만 해도 루터교, 침례교, 감리교, 장로교 등등..

이슬람교 역시 교파가 나뉜다. 크게 수니파와 시아파.

이중 수니파는 전체 무슬림 수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메인 교파이며 시아파는 10~13% 정도 차지하는 이슬람교에서 두번째로 큰 교파이다.

이 둘은 서로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필요하다면 전쟁, 테러 등도 개의치 않는다.

이란과 사우디처럼 다른 나라와 싸우는 앙숙도 있지만

*시리아 내전, **예멘 내전처럼 정부군과 반군이 나뉘어 피바람이 끊이지 않고 갈곳잃은 난민들을 양산하는 상황의 이면에도 수니파와 시아파가 있다.

(*시리아 내전: 시아파 정권 VS 수니파 반군, **예멘 내전: 수니파 정권 VS 시아파 반군.

아래 링크 참조.

1. 시리아 내전 원인 간단 정리. 시리아를 둘러싼 갈등 관계.

 

시리아 내전 원인 간단 정리. 시리아를 둘러싼 갈등 관계.

시리아는, 터키, 이라크, 레바논 등에 국경을 접한 서아시아의 중동지역 국가이다. 정식명칭은 시리아 아랍공화국 (Syrian Arab Republic). 국토 면적이 18만 km2정도 . 한반도보다 적은 수치이다. 그런데 이 작..

boriborikim.tistory.com

2. 말많은 이슬람교 분쟁 원인: 수니파, 시아파에 대해서.)

 

말많은 이슬람교 분쟁 원인: 수니파, 시아파에 대해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알아사드 정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가스 공습으로, 어린이 11명을 포함한 다수의 민간인들이 숨졌다는 끔찍한 기사를 보았다. 시리아는 참 이전부터 테러와 공습으로 조용한 날이 없는..

boriborikim.tistory.com

.

.

 

#수니파, 시아파 분리 역사 요약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현재의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메카에서 명상을 하던 중 알라신의 계시를 받고 현재의 이슬람교를 만든다.

 그가 죽은 후 사람들은 무함마드의 후계자인 칼리프를 뽑았는데

무함마드가 죽은 632년부터 661년까지, 4명의 *칼리프가 있었다. 이중 마지막 4번째 칼리프가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였던 알리였다. (*칼리프: 무함마드의 후계자)

알리 이후, 5번째 칼리프는 당시 권력이 높았던 우마이야 가문이 되었다.

왜 '가문'이라 하냐면 우마이야가 칼리프가 된 이후, 후계자를 이전처럼 선출로 뽑는게 아니라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세습'에 의해 이어지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전의 칼리프였던 죽은 알리의 후손들에게 불안을 느끼고 그들 측근들을 무참히 죽여버렸다.

이를 기점으로, 무슬림은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게 되었다.

1~4대 칼리프 중 무함마드의 사촌동생이자 사위였던 '알리'와 그의 혈통만을

칼리프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칼리프 자리를 알리 가문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아파와

  창시자 무함마드 뒤의 4명의 칼리프와 우마이야 왕조도 모두 인정해야 한다고 하는 수니파.

 

자료-중앙일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관계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가90%, 이란은 시아파가 90%.

근처 나라들도 수니파가 정권을 잡고있는 나라는 사우디와 우호관계이며 시아파가 정권을 잡고있는 나라는 이란과 우호관계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교가 태어난 나라로, 스스로를 이슬람 국가들 중 리더라고 생각하고 있고 자신들의 종교 체계를 유지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했다.

출처-BBC뉴스 캡쳐

그런데 이는 1979년에 일어난, 이란혁명에 의해 흔들린다.

 

#이란혁명

1978년 2월 - 1979년 4월, 1년이 넘는 이 시간동안 이란에선 사회적 불평등, 부정부패, 사치로 가득했던 독재정권 팔레비왕조(정권이었음. 무려 1925~1979년 독재)에 반대하는 '이란혁명'이 일어나 수십년간 독재했던 팔레비왕조시대는 막을 내리고, 호메이니가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된다.

호메이니는, 급진 시아파였으며 반미감정이 매우 강한 자였다.

그는 이란의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후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를 끊는다.

호메이니 / 사진-https://www.geopolitica.ru

따라서, 호메이니가 이란의 최고지도자로 된 이후, 미국의 -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감소하였다.

(사우디가 미국과 친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서 예상할 수 있다.)

이란사람 말고도 아랍권의 많은 이슬람신도들이 호메이니를 지지했다.

사우디는 두려웠다. 호메이니의 이란혁명 여파로 시아파가 이란을 넘어 사우디/이란 중간에 있는 이라크를 건너 자기들 나라에도 올까봐, 사우디 내 소수 시아파 지도자들이 사우디 왕가의 부패를 비판하는 게 거세질까봐.

중동 전역에 퍼지게 될까봐. 

(이란혁명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

2017/06/04 - 이란혁명 그리고 이란·이라크 전쟁 배경 및 결과, 의의.)

그래서 1년 후 터진 이란 이라크 전쟁에서, 사우디는 이라크를 아주 열심히!! 지원한다.

쿠웨이트 등 자기나라처럼 수니파 왕정국가들과 힘을 모아서.

(이란-이라크 전쟁 역시 이라크의 독재자이자 수니파 사담 후세인이 - 호메이니가 이란혁명으로 시아파 봉기를 촉구했다며 선전포고도 없이 이란을 기습공격하며 일어났다.)

.

.

사우디와 이란의 이러한 대립관계는 중동 질서를 쥐고 흔들고 있다.

그래도 영악한 양국은 중동지역의 수니파, 시아파를 대표하는 맹주로 자신들의 땅에서 직접적인 충돌은 없게 한다.

대신 시리아, 예멘 등 힘 없는 나라에서 자신들의 편을 지원하며 대리전으로 신경전을 벌이고있다.

출처-osservatorio

(예멘은 2004년부터 예멘 정부와 시아파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간 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정부군은 사우디와 미국이, 후티 반군은 이란이 각각 지원하며 내전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리아도 마찬가지.)

중동 지역- 이슬람 국가들의 리더는 나야 나 ! 그들의 힘겨루기에 죽어나는 건 시리아, 예멘 등 그들이 내전을 부추긴 국가들의 죄없는 민간인들.

내전으로 황폐화된 예멘. 사진-AP연합뉴스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관계는 아래를 향해 치우친 롤러코스터 같다.

-이란-이라크 전쟁 때 사우디가 이라크 사담후세인 정권(수니파) 지원 (1980)

-사우디 메카에서 성지순례를 하던 이란인이 경찰과의 충돌로 275명 사망 (1987), 이듬해 국교 단절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 수니파였던 이라크 독재자 사담후세인(이란의 주적이었던) 축출. (2003)

-사우디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반군 공습 (2015)

-사우디, 테러 혐의를 받고 있는 시아파 유력인사 등 47명 집단 처형, 이에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오교공관에 방화.

국교 단절(2016)

 

등등 ... 참.. 손에 꼽을 수조차 없는 여러가지 사건, 갈등이 있어 외교관계는 종종 악화되고 단절되었다.

.

.

 

중동지역의 맹주 - 수니파와 시아파를 대표하는 두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서로가 마음에 안 들면 둘이 싸우지 왜 다른 나라에서 대리전을 벌이는지.

미국도 세계의 경찰노릇을 자처하면서 왜 자기들 이념과 상관없는 이슬람 믿는 국가들 중 한쪽 파만 지원하는지.

덕분에 내전중인 나라들은 계속 뒤에서 지원을 해주니까 장기전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되었고

덕분에 국토는 심각하게 파괴되고 애먼 국민들만 죽어나가고 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이념과 종교차 등 그럴듯한 명분을 대고 있지만 웃기는 소리.

자기들이 좀 더 잘먹고 잘살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부총리 빈 살만 왕세자

 

가장 무서운.

인간의 욕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