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는 북한, 그리고 좌우와 아래 삼면은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고 저렴하게 갈 수 있는 해외여행지는 일본.
제주도 가는 것과 비슷한 경비에, 지역마다 각각의 독특한 특색이 있어 여행하는 느낌이 나며-
무엇보다 비행기타고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휴가를 많이 쓰지 않고도 쉽게 갔다올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곳이라 더욱 매력적인 나라, 일본.
나 역시 일본이라는 나라로 여태 2번,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에 간 후쿠오카, 그리고 한달 전, 나고야.
둘다 일본에 가고싶다기 보단 일본으로 이사간 친구를 보러가기 위함이었지만,
그렇게 가게 된 일본이란 나라는 -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맛있는 음식, 친절함,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거리,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 ..
.
.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해 악감정은 없다.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일본 사람들에겐 악감정이 없다.
늘 이상한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지껄이며 자기 아쉬울 때만 혐한 감정을 조장하는,
역사 왜곡을 하는 아베 정부와 극우 세력들이 싫을 뿐.
일본여행을 했었을 때도 곤경에 처한 날 도와준 사람들이, 그들이 베푼 친절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꼭 일본여행이 아니더라도 .
다른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한창 해외여행을(아니, 일시 거주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했을 때 만나게 된-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진 일본인 친구들도 꽤 여럿 만났었기에,
일본 사람에 대한 인상은 무지 좋았었다. 예의 바르고, 친절하며 정이 많은 사람들.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강물을 흐린다고,
못된 사람 일부 때문에 대부분의 선한 사람들까지 같은 부류로 판단하지 말자는 주의라
무엇인가를 볼 때 편견없이 보고 생각하기 위해 노력한다.
여행뿐만 아니라 소비 역시 마찬가지.
유니클로 옷도 사 입었으며 편의점에 세계맥주 4캔 세일을 하면 기린 이치방, 사포로 등 일본 맥주를 손에 집은 적도 많았었다. 일본 정부는 그렇게 비판했으면서 소비와 여행은 별개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 아베 정부의 어이없는 '경제보복'을 보면서 더 이상 가만 있어선, 아니 일본 제품들을 소비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제징용 배상판결이 잘못되었다는 , 그들이 대는 표면상 이유(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 잘못된 역사관과 뻔뻔하고 후안무치한.)도 어이없었는데 정말 이렇게 곧바로 경제보복을?
한국 정부의 결정도 아닌, 경제와 무관한 대법원의 판결인데 이렇게 독단적으로 갑자기 수출 규제를 ?
상식에 어긋나도 많이 어긋난다.
얼마나 한국을 우습게 봤으면.
정치싸움도 아니고 당장 민생과 직결되는 무역보복이라니.
그리고 보복이라고? '보복'은 보통 피해자들이 쓰는 말 아닌가. 보복이라기보단 경제/무역 전쟁 선포이다.
.
.
일본 수입 의존도가 많이 높은 우리나라.
이 참에 의존율을 줄이고 다른 대안을 찾아볼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야겠다.
말도 안 되는 명분 아닌 명분을 대며 경제보복을 행하면서 지지율 상승을 꾀하는 아베.
우리나라 사람들을 잘못 건드렸다.
나부터 시작해야겠다.
국민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으나, 당분간 일본여행은 생각도 하지 말고, 일본 물건도 사지 않기로.
아베가 그토록 올리고 싶어하는 지지율이 떨어져서, 후회할 때까지.
여태 왜곡시켰던 과거사들, 모두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할 때까지.
'생각이 많은 밤과 새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얼돌 수입금지 청원에 대한 개인적 생각. (4) | 2019.08.12 |
---|---|
조국 수석 페이스북에 대한 생각 (7) | 2019.07.22 |
싸이, 조로우 성접대: 무엇이 진실인지. (2) | 2019.07.01 |
국회의원 모욕죄, 표현의 자유? (13) | 2019.05.28 |
대림동 여경 논란을 보며 든 생각 (6) | 2019.05.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