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오사카에 방문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하는 활동들과 생각, 의견들을 트위터라는 SNS를 통해 시시각각 알리는 인물.
어떤 언론을 통해 '전달'된 글이 아니고 그 자신이 직접 쓴 글이기에, 많은 매체들과 외신들은 물론,
정치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은 늘 그의 트위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놀랍게도 이번에 트럼프가 트위터에 쓴 내용은 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는 것.
'시진핑과의 미팅을 포함하여 몇가지 매우 중요한 미팅들을 마치고, 나는 한국에 방문하기 위해 곧 일본을 떠나려 한다. 그곳에 있는 동안 만약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이 글을 본다면 나는 그를 DMZ에서 만나 악수를 하며 HELLO!(안녕하세요)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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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이 트위터는 이틀 후인 2019년 6월 30일. 현실이 되었다...!!
사전에 친서 교환도 없이, 말 그대로 '번개'로 판문점에서 만나게 된 남북미 정상들.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 .
(1차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2차는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북 , 북미, 남미 이렇게 각각 만난 적은 있었어도 오늘처럼 이렇게 세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난 건 사상 처음.
그것도, 한반도 분단을 상징하는 판문점에서.
오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 처음으로 , 북한 땅을 밟은 인물이 되었다.
(이번 판문점 회담에서 취재진들에게)
-김정은 위원장: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되셨다, 우리 땅으로 오신 것은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엄청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호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일이 생기고 있어 기쁘다. 우리는 들어가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겠다.
(김정은을 미국에 초대할 계획이냐고 묻는 기자에게) 그렇다. 지금이라도 초청할 예정이다.
... 좋은 날이다. 북한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고 영광이다. 제가 처음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이 지역에 갈등이 있었지만 이제 반대다. 저와 김위원장이 영광스럽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자유의 집 회담장에서)
-김정은 위원장: 친서를 보내서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하는데,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어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보고 일부러 이런 식의 만남 제안한 것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다. 다시 만나고 싶었고 이 만남 자체가, 특이한 이런 장소에서 만나는 건 북과 남 분단의 상징이고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자리는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고 앞으로 더 좋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했다.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에 맞닥뜨리는 난관과 장애를 견인하는,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으로 될 거라 확신한다.
- 트럼프 대통령: 저도 위원장께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 목소리의 힘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런 목소리도 예전에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다. 기자회견을 해보신 적 없으니. 어쨌든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고 문 대통령이 말했지만 역사적 순간이다. 우리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이다.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으면 제가 민망했을 텐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2년 반 전 상황을 보면 안 좋은 상황, 위험한 상황이었다. 한국과 북한, 전 세계에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이뤄낸 관계는 많은 사람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제가 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감사드린다. 제가 할 수 있을지 생각 못했지만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 언론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역사적인 순간인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김 위원장과 함께하게 돼서 매우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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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김정은과의 DMZ만남 이후 , 기자들에게
“5분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1시간 가까이 환담했다. 대단히 긍정적인 날이었고 의미있는 이벤트였다. 전 세계를 위해서도 의미있는 날이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위대한 날이다. 이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는 일본 상공 위로 미사일이 날아다녔다. 하와이를 기억하는가? 괌을 기억하는가? 전 세계 긴장이 고조됐다. 그리고 제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김 위원장과) 상당히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서로 만나게 됐다.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봐야 한다. 스티븐 비건(대북정책특별대표)이 주도할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와도 접촉하고 문 대통령과도 이야기하며 문제를 끌고 나갈 것이다.”
고 말하며 이번 회담에 대한 높은 만족을 표현혔다.
트위터에도 역시.
앞으로 실무협상팀을 이끌 폼페이오 장관 역시 완전한 비핵화 전까진 대북제재 완화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했으나 이번 북미 회담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 한미간 조율이 관건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DPRK: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의 약자. 북한.
- ROK: Republic of Korea의 약자. 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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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렇게 트럼프가 북한 방문 의사를 트위터에 내비칠 수 있었던 데에는,
또한 그들이 이번 판문점 회동에 높은 만족을 표한 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배려 덕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틀 전 트럼프의 G20일본방문 일정을 보고 한국 방문을 제안하며 트럼프가 트위터로 김정은에게 만남 의사를 표시할 토대를 마련한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위치를 생각하여
한 걸음 물러나 '조연'이 되어 미국이 이번 북미 만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림을 만들어준 것 같다.
(트럼프는 지금 지지율에 무척 민감한 상태!)
자유의 집에서 트럼프를 배웅하며 그를 먼저 군사분계선 쪽으로 보내 미국과 북한, 두 나라 정상이 먼저 만나도록 한 후 다시 남측 자유의집으로 왔을 때에야 나온 문 대통령. 사소한 것 같은 이런 행동들도 사실 섬세한 배려가 없었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여,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깊게 보았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빛나 보였던 분.
그리고..
이번 갑작스런 회담을 보고 , 활짝 웃는 북미 정상들을 보고
배가 너무나 아팠던 자유한국당.
그들은 너무도 배가 아파서 '논평'을 내놓았다.
한미 동맹 관계가 훼손이 되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분위기 좋았던 판문점 회담 때문에 배가아프고 난감한 건 한국당뿐만이 아니다.
누구?
한국당과 견해와 입장이 비슷한 것 같은 몇몇 언론들과 일본 아베..
이틀 전까지만 해도 성공적인 G20행사를 마쳤는데 전혀 예상 못했던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 미팅으로
G20행사가 묻혀버린 것 같은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자국에서 개최했으나 '패싱'당했다고 안 그래도 비난 여론이 시끄러운데
미국 한국 중국 러시아가 깊이 관여하고 있는 북핵 문제에도 일본 혼자 동떨어진 느낌..!
(아베는 주변국 정상들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김정은을 만나보지 못했다.)
세계가 박수쳤던, 이번 판문점 회동에,
그들은 너무나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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