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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자

황교안 광주 방문 이유: 계속되는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by Boribori:3 2019. 5. 5.

더불어민주당 포함 여야 4당이 합의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선거법 개혁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반발해 장외투쟁 중인 자유한국당.

황금연휴인 이번 주말에도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며 시위 중에 있다. 

 

광화문으로 가기 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이하 황교안)는 5월 3일, 전라도 광주를 방문했었다.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이름의 규탄대회를 목적으로.

사진-연합뉴스

사법부를 장악한 문재인 정권이 선거법과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을 통해 독재 국가를 만들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황교안 :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광주 전남의 애국시민 여러분들께서 피 흘려 헌신하신 것 아닙니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저희를 밀어주십시오!

그리고 황교안은 광주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일부 격분한 시민들은 그에게 물도 뿌렸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은 물러가라',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황교안=박근혜', '5.18학살 전두환의 후예 자유한국당', '5.18망언부터 사과하라' 등등 구호를 외치며. 

때문에 1시간 정도로 예정되었었던 집회는 광주 시민들의 반발로 인해 행사는 20분만에 마무리되었고 황교안은 피신하듯 광주를 떠나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에서 당한 일은 아마 황교안의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수모였을 것이다.

물뿌림까지 맞은 그는 당황한 듯 보였으나 속으론 웃고있었다.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이루어졌으므로.

(이런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화창한 날에 커다란 검은 우산들은 왜 준비해 갔을까?)

하필 그가 방문한 곳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그것도  전라도 광주라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는 5.18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곳으로 518번 버스가 다니는 곳, 곳곳에 5.18운동기념센터,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장소들이 있는 곳,  5.18망언을 하고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솜방망이 징계만 받은 자유한국당 3인방에 대해 가장 많이 분노하고 있는 곳, 군데군데 그들을 처벌하라, 자유한국당은 해산해라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여진 곳이다. 자유한국당을 가장 혐오하는 도시라고 할 수도 있을 것.

 

황교안이 광주를 방문한 이유는,

자유한국당 지지층들을 결집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지지층들의 지역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자신이 광주에서 당한 수모를 널리 널리 알려 

'이렇게 폭력적인 좌파들에게 대한민국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지지층들에게 어필하려던 것.

지역 감정.

과거 오래 지속되었었던 독재 정권 당시, 그들은 민주화운동이 거셌던 전라도 지역을 두고

전라도는 북한과 다를바없는 빨갱이이며 좌파라는 세뇌를 시켰다.

충청도 출신이신 우리 부모님도, 전라도로 이사가셨을 당시 친척들의 많은 걱정과 우려를 받으셨고

난 심지어 어렸을 적 전라도사투리를 쓰려 하면, 부모님께 혼이 났었으니까. 

물론 아직도 그러한 지역감정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더욱.

사람의 고정관념은 웬만해선 변하지 않으니까. 

 

광주에 가면 광주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받을거야!

광주시민들을 자극해서 수모와 핍박을 당하는 모습을 찍혀서, tv에, 인터넷에 널리널리 알려야겠다!

그럼 우리 태극기부대 및 지지자들도 화가 나겠지?

 

황교안이 철저한 계산 속에 쓴 각본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은 광주에서 예상했던 수모를 당한 뒤, 다시 서울로 올라가

광화문에서 열린 3차 규탄집회에서 투쟁(?)중이시다.

2019.05.04. 서울 광화문, 3차 규탄집회

곧 있을 2020년 총선을 위해, 자신의 차기 대선을 위해 

국회 안에서 처리해야 할 쌓인 민생은 놓아버리고 국회 밖으로 나가 국민들을 자극해 지지율을 올리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아주 재빠르게 움직이는 자유한국당.

 

정말 .. 대단하다.

내일 아침, 아니 날이 밝으면 광화문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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