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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드추천: 마스터스 오브 섹스 (Masters of sex)

by Boribori:3 2017. 12. 1.

 

요즘 정말 재밌게 보고있는 미드.

드라마 제목의 Masters는 감독/작가가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 표면적으론 주인공으로 나오는 산부인과 의사의 이름(Bill William Masters)이다.

미국의 1950~1960년대가 시대적 배경.

극중 두 주인공 Virginia Johnson(이하 버지니아)과 William Masters(이하 마스터스)는 실제로 마스터스가 버지니아를 연구 조교로 고용하면서 만난  미국의 성의학 분야의 과학자이자 개척자이자 부부였던, 실화기반 드라마.

(사진-구글 화면 캡쳐)

줄거리가 흥미로워 보게 됐는데 볼수록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며, 배우들의 연기에 빠져든다. 오랜만에 보는, 작품성이 정말 뛰어난 명작드라마.

 

 

 #연기력

여러 회로 이어지는 드라마는, 스토리나 연출도 중요하지만, 계속 보게끔 만드는 배우들의 매력, 연기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처음엔 내용이 흥미로워 보게되었지만 볼수록, 이 극의 등장인물들에게 빠져들었다.

볼수록 매력. 볼매들..

솔직히 여자 주인공 버지니아와 그녀를 좋아하는 젊은 의사 Ethan은 처음 봤을 땐 외모는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렇게 '호감'은 아니었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그들의 내면과 가치관, 지적 매력 등이 모두 매력으로 변한다. 그중 버지니아는.. 여자가 봐도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

역시 중요한건 내면.

남자 주인공 마스터스의 외모 역시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분의 까칠하고 과묵하며 외로워보이는 연기는 정말..압도적이다.

주연들뿐만 아니라 드라마 내의 모든 조연들의 연기력 역시 정말 훌륭했다.

 

#About

드라마를 계속 이어나가게 하는, 표면적인 스토리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하려는 과학자들에 대한 것이나 이 안에

사랑, 결혼, 생명, 육아, 고독, 성정체성, 노인의 성, 인권 등에 대한 이야기가 에피소드마다 들어있다.

주인공 마스터스는 워싱턴 대학의 산부인과 의사. 그는 학생이었을 때도 성과 섹스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었는데, 당시(1950년대)의 분위기는 이에 대해 쉬쉬하고, 입밖에 쉽게 내놓을 수 없는 부끄러운, 숨겨야 하는 주제였다.

섹스를 하며 한번도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 그러나 이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여성들.

이유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남성중심 시대였고, 성에 대한 '지식'은 남성을 중심으로 발전해왔고 남성이 생각하고 남성이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지식들도 과학적 자료들이 아니라 '추정'을 기반으로 한 '픽션'이었다.

 그런데 이런 시대에 태어난 우리의 Masters는  과학적으로 입증해보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는  아주 권위있고 유명한, 명예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실제로 그렇게 된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주제인 섹스를 연구하기 위해선, 그만한 권위가 있지 않으면 '해괴한 변태'로 취급받을 수 있으며 사실상 연구지원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 때문.

그러나 막상 명성있는 의사가 되고나서도, 인간의 성과 섹스를 연구하고 싶다는 그를, 병원에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자비를 털어 그만의 연구를 시작한다. 비서 버지니아와 함께. (그녀는 그의 비서에 불과했으나, 극이 진행될수록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많이 보여준다. 그러며 그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진다. ) 

절정에 이를때까지 걸리는 시간, 방법, 여성과 남성의 성적 반응 차이, 남녀가 성교시 생기는 몸의 반응 등.

 

그런 과정에서, 자신도 알지 못했던(꾸준한 성관계를 해온,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었음에도) 여러 사실들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굉장히 선정적이고 자극적일 것 같은데,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이런 주제를 흥미로우면서도 교육적이면서도 야하지 않게 연출했다니,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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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초반에 나오는 주인공 윌리엄 마스터스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The study of sex is the beginning of all life. Yet we sit like prudish caveman in the dark riddled with shame and guilt.

(섹스를 연구하는 건 모든 생명의 시작이다. 그런데 우리는 부끄러움과 죄책감으로 가득차 고상한 척 내숭떠는 야만인처럼 앉아만 있다.)

 

 

무지 추천한다.

보던거 마저 봐야겠다. 금요일 밤 너무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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