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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드추천 : 덱스터(Dexter) 시즌 5 리뷰: 살인의 정당화?

by Boribori:3 2018. 1. 1.

2017년 연말..

한 주 전인 크리스마스 주말에 너무 신나게 놀아서인지 놀 에너지가 사라졌었다. 역시 집순이에게 최고의 힐링장소는 집인가보다.

29일부터 쭈욱~ 거의 집밖을 벗어나지 않으며 그동안 보고싶었던 미드, 몰아봤다.

이번 연말에 빠진 미드는 덱스터.

여태 다음날 출근을 생각해 많아봤자 하루3편보는게 고작이었었는데 이번 연말엔 눈이 피로해 볼 수 없을지경에 이를때까지 계~속 봤다.

 

그러다보니 시즌 5를 다보고 벌써 6을 보고있다.

보통 미드들은 시즌 3정도까지 오면 지겨워져서 그만 보곤 했었는데 덱스터는 ....다르다.

그냥 덱스터라는 사람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

연쇄살인마를 이해하게됨을 넣어서 좋아하게 되다니... 어이가 없었지만 어쩔 수 없다.

 

덱스터는 다른 미드와는 다르게 시즌이 하나 끝날때마다 조금 휴지기가 필요한 드라마이다.

시즌별 12화로 되어있는데 1~12화까진 멈출 수 없이 봐야하는게 특징이라면 12화를 보고 나서 다음 시즌을 틀기까지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아마 주인공이 연쇄살인마이고 1인칭 주인공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일반적이지 않은 주인공의 내면을 따라가다보니 휴식이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시즌1을 봤을 때와 지금과 달라진게 있다면 폭력과 잔인함에 좀 무뎌진 것 같다는 느낌이다.

덱스터 자체가 살인과 같은 끔찍한 사건들을 다루는 미국 마이애미 경찰서 강력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게다가 우리의 주인공 덱스터의 직업은 낮에는 경찰서 강력반에서 일하는 혈흔분석가(범죄현장에 떨어진 피들을 분석하는)이고

밤에는 나쁜 사람들을 사냥하는 살인마이다 보니.

끔찍한 장면들이 꽤 나온다. 시즌 1에는 이런 장면들에 너무 놀라서 밤에 혼자보기 무서웠는데 지금은.. 덱스터가 잡히진 않을까 그게 더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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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5엔 시즌4까지 나왔던 덱스터의 아내 리타가 죽고나서,  아이 셋과 홀로남게 된 덱스터의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이애미의, 조용할 날 없이 터지는 크고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려는 건 다른 시즌들과 다를 바 없는데

이전 시즌들과 다른 점은, 덱스터를 마음 속 깊이 이해하는 영혼의 짝을 만난다는 것.

 

아내가 자기때문에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방황하던 덱스터는 자신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목표물을 찾는데.

예쁘고 젊은 금발여성들만 고문하고, 죽이고,  포르말린(방부제)으로 가득찬 드럼통 속에 시체를 보관하는 싸이코패스가 그의 사냥감이 된다.

(재미로, 이렇게 여자들을 연쇄살인, 방치하는 미친 싸이코패스들을,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감방에 수감시키는거, 너무 세금이 아깝지 않은가?)

 

 

그리고 그를 무사히 죽이는데까지 성공하는데, 그 장면을 한 여자에게 들켜버리고 만다. 그 여자는 싸이코패스의 13번째 희생자.

이 여자는 이후, 덱스터의, 살인 파트너가 된다.

자신을 고문하고 죽이려했던 나머지 4명의 공범들을 죽일때까지.

그녀(이하 루먼)는 처음으로, 덱스터의 본성과 진짜 속을 알면서도 이를 이해하고 깊이 공감해준 사람이었다.

덱스터와 루먼이 경찰의 수사를 방해하면서까지 살인마들을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사실 이 둘을 응원했다.

그리고 이 세상엔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가슴 깊이 공감했다.

 

강호순, 조두순같은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짓을 벌인 사람들을 생각하면 , 희생자와는 일면식도 없는데도 너무 화가 치밀어오르는데,

내가 만약 그런 싸이코패스에게 당한 희생자라면, 또는 희생자의 가족이라면 -

그들을 경찰과 법이 알아서 하게 두고 싶을까?

 

 루먼과 같은 희생자가, 자신을 잔인하게 고문하다 죽이려했던 그런 싸이코패스 살인마에게 도망친 후, 그에게 복수하는 것을,

비난할 수 있는가?

정당방위이자, 그 살인마에게로부터 희생당할 뻔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한 거라고 , 생각한다 나는.

 

그런 극악무도한 살인마들만 골라 죽이는 덱스터 역시 정의의 사도라고 생각한다..

법은 못하는 것을 대신 처리해주는.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생각해왔었고 인간이 쉽게 내릴 수 없는 문제임엔 분명하다.

사람이 법과 질서를 만들어 다른 사람을 심판하는게 , 이 세상이지만 그들의 행위에 대한 심판은 결국- 신이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덱스터나 루먼같은 사람들이 죽어 마땅해보이는 살인마들을 죽이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고마움을 전할 것 같다. 더럽고 무서운 쓰레기를 대신 치워줘서.

그들을 심판하기에는 법이 너무 무르고 물렀으니까.

신은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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