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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자

견원지간인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 원인?

by Boribori:3 2017. 3. 30.

인도와 파키스탄은 견원지간, 사이가 매우 좋지 못하다.

 

  (사진출처:코리아데일리)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있었을 때 피렌체에서 묵었던 호스텔의 매니저가 파키스탄 사람이었었다.

이 친구와 잠이 들기 전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참 순해보이고 착해보이는 그 친구가

인도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하면서 그 국가와 사람들 자체를 폄하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여행중인 나에게, 다음엔 어떤 국가를 여행하고 싶냐고 물어봐서,

나중에 시간이 난다면 인도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고 하니까, 열을 올리며

인도는 여행하기 최악의 국가라면서- 특히 나같은 외국인 여자에게는, 성폭행 당하기 딱 좋은 곳이라면서

절대 가지 말라고 극구 말렸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은 이슬람 국가라- 그 신을 경외하기에, 신이 원치 않는 것은 절대 하지 않는다면서.

법 시스템이 좋지 않아도 신이 세운 율법들을 지키기 때문에 안전하지만,

인도는- 법이 있어봤자 이를 지키는 이들이 없어서 무법천지에. 성폭행을 저질러도 아무도 법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나에게 인도에 대한 안좋은 기사들을 잔뜩 보여주었었다..

 

음.. 분명 이 친구가 편파적으로 과장해서 말했을 확률이 다분하지만.

 

 

약 한달전 인도 출장 때문에 비자를 만들면서도, 비자 기입란에 부모나 지인이 파키스탄 사람인가,

파키스탄에서 살다온적이 있는가, 방문한 적이 있는가. 이런 걸 적는 란이 있었거든.

분명 두 나라의 사이가 매우 좋지 못하는 건 확실해 보였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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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반도에 퍼진 이슬람교>


10세기 말 즈음부터, 이슬람교도들은 인도에 침입을 시작하며 델리지방에 이슬람왕국을 건설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토종 종교 힌두교나 불교의 유적을 파괴하며, 무력으로 자기들 종교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이는 특히 인도의 카스트제도(사회계층을 나누는 계급분리제도)에서 하층계급에 속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이었다.


힌두교는 카스드 제도를 뒷받침해주며 계급관념을 확고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상층계급인 브라만, 크샤트리아 계층의 사람들에게 유리했기 때문.


어쨌든, 이슬람교가 전파되고 이 수는 점점 증가하여 나중엔, 이슬람교를 믿는 파와 나머지 파가 늘 대치되어 싸웠다.

이슬람교는, 알라만을 섬기는 유일신 종교이니, 다른 종교는 배척하여야 하기 때문에. 싸울 수 밖에 없겠다. 

(반면 힌두교는 여러 신을 섬기는 다신교) 영국은 이 두 종교 신자간의 싸움을 이용해 인도인들을 분열시키려는 정책을 폈다.

(1905, 벵골분할령)

 

이슬람교도는 쭉쭉 늘어났고- 결국 이는 종교분열을 일으켜 영국으로부터 독립시즌을 틈타 

인도(힌두)와 파키스탄(이슬람)으로 아예 나뉘게 된 것이다.


현재 인도에 남아있는 이슬람교도들도 인도인의 약 11~12%나 차지한다. 

이는, 인구수 세계 2위 인도 인구수(약 12억 7천만명)를 생각하면 1억 3천명.. 

우리나라 인구 전부(약 5천만)를, 아니 북한까지의 인구(약 2천5백만)까지 합해도 미칠 수 없는 숫자다....

  그리고 이 인구는 실제로 전세계 이슬람국에서 3위에 해당되는 이슬람 교도수이다..(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 이어)


<1947.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그러나..>


  1947년, 17세기부터 인도를 식민지배하던 영국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철수하였다.

 영국의 철수로, 1947년 8월 15일. 인도는 독립하였다.


그러나 하나의 국가로서 독립한 것이 아니라 두 나라로 분열되어 독립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인도 내의 이슬람교와 힌두교 간의 갈등이,  이를 이용해 분열을 조장한 영국의 식민정책 때문에  더욱 커져버린 것이다.


 

분열하여 독립하기 전에도 사실 인도에서는 자기들끼리 분열이 있었다.

이슬람파 vs 힌두파


인도의 비폭력 독립운동을 펼친 간디는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든 종교를 따지지 말고 한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외치다, 1948년 1월, 암살당하였다..




<분쟁의 중심, 카슈미르>


그리고 현재 일어나는 인도-파키스탄 분쟁의 중심에는 '카슈미르'라는 지역이 있다.

카슈미르는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중국 경계에 있는 산악 지대로, 주민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이다.


이슬람교를 믿는 주민들은 카슈미르가 파키스탄에 속하길 원하지만 

카슈미르의 지도권층은 힌두교도였고 이를 받아들일리 만무했다.


(사진출처: 살아있는 지리 교과서, 2011. 8. 29.)


<1947. 제 1차 인도 파키스탄  전쟁>

그리고 이는.. 전쟁으로 번진다.

1947년 10월, 인도-파키스탄 1차 전쟁.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두 달이 지났을 때네.) 

-> 이 둘의 무력 전쟁은 유엔의 중재로 휴전되고 정전선이 그어진다. 그리고 결국 인도령이었던 카슈미르 지역은 둘로 쪼개진다.

남부는 인도령인 '잠무카슈미르'. 그리고 북부, 파키스탄령인 '아자드카슈미르'.


여기서 끝난게 아니다. 이후 큰 전쟁이 세번이나 더 있었다.


<1959-1962.. 인도- 중국 전쟁>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에서 소련은 인도를, 중국은 파키스탄을 지원했다.


그러다.. 여기 중국도 끼어들었다.

 1962년 말, 중국은 카슈미르의 동쪽을 침공, 그 지역을 중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 카슈미르는 인도령, 파키스탄령, 중국령 3곳으로 갈라졌고 이 세 국가의 영토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주로 카슈미르와 동부 지역에서 전투가 일어났지만, 
주도 면밀하게 준비하고 선제 공격을 했던 중국이 승리하면서 국경을 인도 쪽으로 전진하게 되었다. 
이후, 인도는 핵 개발 시작.



<1965. 제 2차 인도 파키스탄 전쟁>

또다시 카슈미르 지역의 영유권을 서로 주장하며 인도 서부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무력충돌이 전쟁으로 커졌다.

1966년 소련의 중재로 휴전. 



<1971. 제 3차 인도 파키스탄 전쟁 - 방글라데시의 독립>
파키스탄에서도 내분이 있었다. 정치적 실권을 가졌던 서파키스탄과 거의 서파키스탄의 식민지 수준이었던 동파키스탄.
(분열 전의 파키스탄은 거대한 인도 땅을 사이로(1,600km정도 떨어짐), 두 지역에 흩어져 있었다. 이것이 동파키스탄과 서파키스탄. 같은 국가였으나 이슬람교를 믿는다는 거 빼고 공통점이 거의 없었다. 언어도, 문화도 인종도.

(사진출처: http://docplayer.net/4166243-Cold-war-world-lesson-2-decolonization.html)


불만이 쌓이고 쌓이다, 동파키스탄에서 독립 운동이 벌어졌고, 서파키는 이를 강제 진압. 

이 과정에서 발생한 동파키스탄의 난민들은 인도로 갔다. 

그러나 인도는 수많은 난민들을 떠안을 수 없었고, 대신 동파키스탄 독립을 지원한다.


그러면서 발생한게 1971년에 세 번째 전면전이 발발했다. 이것을 제3차 인도 파키스탄 전쟁이라고 한다. 인도는 압도적인 인원으로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었고, 주요 전선에서 멀었던 파키스탄은 패배를 하면서 동파키스탄은 1971년 12월, 방글라데시로 독립하게 되었다.



                 (사진출처: www.eastwestrescue.com)


이렇게 원래 한 국가였던 '인도'는 분열되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 이렇게 세 국가가 되었다.


제 3차 인도 파키스탄 전쟁은 1972년 유엔의 중재로 마무리되며 이후 더 이상의  큰 전쟁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분쟁은 계속되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분쟁의 땅 카슈미르에서 인도 정부와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7만 명 정도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인도는 이 분리주의 세력의 배후가 파키스탄이라고 한다.


갈등을 풀기위한 양국의 노력은 있었으나 이러한 분리주의자들과 충돌은, 이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며 

서로간에 대한 분노를 더욱 조장했다.


특히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파키스탄 무장단체의 테러로 인도인 166명이 사망했고

작년 2016년 9월엔, 파키스탄 추정 무장괴한들이 잠입해 인도군인 18명이 숨졌었다. 


그래도.. 양국은 갈등해결을 위한 대화를 꾸준히 시도중이다. 테러와 분쟁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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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갈등의 가장 근본적 원인 중 하나는 종교이다. 

그들이 그렇게 믿는 신은,  과연 이런 싸움을 원할까.?


                 (사진출처: http://20-indiancultures.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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