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5. 신혼여행 4일차.
꿈만같았던 TRS호텔 체크아웃하고 새로운 여정지, 여인의섬을 향해 출발했다.
칸쿤여행#3 올인클루시브 원탑= TRS코랄호텔 & CHIC CABARET 공연
우리의 계획은 사실 매달 반복되는 나의 대자연 주기를 고려하여 여행 4일차까진 호텔에서 놀고먹고 쉬는 호캉스 위주고, 주기가 끝나가는 5일차부터는 강력해지는 액티비티 위주로 잡혀있었는데 대자연은 조금 뒤늦게 찾아왔다..
몇년을 거의 예측 가능하게 규칙적이었다가 왜 하필 평생 한번뿐인 신혼여행때 예상에 어긋나는지, 결혼 스트레스니..?
암튼,, 좋은 호텔을 떠나 섬으로 배타고 가는날 대자연은 찾아왔다. 그래서 이날의 계획(수영하기, 밤늦게까지 마가리따 마시며 놀기)은 틀어졌음
암튼,,
여인의 섬(스페인어로 Isla Mujeres/ Isla: 섬, Mujer: 여인, Mujeres: 여인들)은 말 그대로 섬이라서, 배를 타고 가야한다.
배를 타기 위해 Ultramar라는 선착장으로 택시타고 갔다.
TRS에서 Ultramar까진 택시로 500페소 들었다. (한화로 약 7만5천원) 20분밖에 안걸리는 거리가 7만원이 넘다니 ;;;
칸쿤..진짜 택시비 어마어마하다. (여긴 진짜 운 나빠서 걸린 호갱 낚는 택시기사 일부가 문제인 게 아니라 그냥 택시비 자체가 담합을 한듯 엄청 비싸다)
그치만 우리 여정 자체가 숙소를 평균 2박씩 옮겨다니며 칸쿤 한바퀴를 도는 코스라서 일반 칸쿤 여행자들이 많이 탄다는 버스는 고려조차 할 수 없었다. 캐리어 4개를 들고 버스타는 건 무리수 ㅜ.ㅜ
여인의섬도 당일치기를 하고 육지 호텔(?)로 돌아갈지, 아예 섬에서 1박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디(물론 전체 신혼여행 일정을 계획한 웅이 혼자의 고민이었다) 1박을 하기로 결정되어 우리는 짐들을 다 이끌고 배를 타러 가야했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Ultramar/@21.1836611,-86.8108959,17z/data=!3m1!4b1!4m6!3m5!1s0x8f4c2e96160956af:0xd89e415c2df738e4!8m2!3d21.1836611!4d-86.808321!16s%2Fg%2F11b_2nnx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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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mar(선착장, in Puerto Juarez)에서 여인의섬까진 배차간격 30분정도로 아침 한 6시부터 밤 11까지 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오고간다는 얘기일듯.
1인 편도 배삯은 270페소. 왕복 540페소다.
우린 오후 12시 반 페리를 탔다. 이 시간 선착장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고 줄을 꽤 길게 서야했음.
페리는 생각보다 컸다. 1층에 앉을지 2층에 앉을지 고민하다 2층에 앉았다.
1층은 에어컨이 나와 시원하지만 바다 구경하기 별로고, 2층은 뙤약볕에 노출되긴 하지만 바닷바람 느끼며 구경하기 좋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우린 쪼금 고민하다 2층에 탔다. 몸 편하고 싶었으면 칸쿤까지 안왔지~
칸쿤 특징인지 멕시코 특징인진 모르겠지만 식당이나 길거리 bgm이 스피커가 아닌 진짜 사람이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실시간 라이브라는 거..
페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멕시코 전통악기로 추정되는 피리같은(?) 것으로 멕시코 전통음악으로 추정되는 음악을 불어주셨는데 꽤 낭만적이었다.
여인의 섬으로 가는 바다는 굉장히 푸르고 맑고 반짝였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깨질듯이 청명한 색깔이었다. 근데 페리 속도가 생각보다 넘 빨라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태양볕은 또 태양볕대로 뜨겁고 바닷물에 빛이 반사되어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었다 ^ㅇ^(라섹한 이후 자극에 예민해진 1인...)
그래도 20분 정도면 도착한다.
(이날 마트나 어디에 선글라스 보이면 무조건 사야겠다고 다짐했었고 실제로 싸구려 선글라스 마트가서 바로 겟함)
칸쿤 날씨는 정말 우리 11박 12일 머무르는 내내, 완벽했다. 구름한점 없는 수영하기 딱 좋은 날씨.
그치만 난 여기서 수영을 못했따. 대자연 이틀차였기 때문이다.
여인의섬에서의 이동수단은 골프카나 오도바이 아님 도보인데 여기도 완전 관광지라 렌트비용이 꽤 비싸다 .
그치만 돈보다 시간이 더 소중한 우리같은 멀리서 온 관광객들은 렌트를 한다.
그리고 더 슬픈 건 돈주고 렌트하고 싶어도 성수기땐 힘들 수 있다는 거..
선착장 근처 렌트업체 몇곳을 돌았는데 웬걸..다 매진이었다. 그래서 선착장서 좀 떨어진 곳까지 가서 렌트를 해왔다, 웅이가. 짐이 많아 같이 움직이기 힘들어, 난 캐리어 4개 지키며 기다리고 있었다. 우린 1박 있을 것이었으므로 하루치 렌트를 했는데 1350페소였다 . 10만원 정도..? 그래도 칸쿤의 미친 택시비를 생각하면 그리 비싼것도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시간 렌트하는 게 아마 700~800페소정도 했었던 것 같은데 여유롭게 돌아보려면 넉넉하게 하루 빌리는게 좋은듯.
캐리어 4개가 다 실릴지 좀 걱정됐는데 다행히 딱!!! 들어맞았다 ㅠㅠ 저렇게 싣고 숙소까지 달렸다.
여인의섬 -
느린 골프카로 슬렁슬렁 운전하며 다녀도 1~2시간이면 한바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인데,
맘에 드는 곳 가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마가리따 한잔 때리며 바다 보며 멍때리기도 하려면 렌트시간 넉넉히 잡는 게 훨 좋은 것 같당
그리고 우린 이 작은섬의 바이브가 마음에 들어서, 이곳에서 1박하기로 한 결정이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다.
칸쿤 호텔존과는 완죤히 다른 느낌이다. 여행 제대로 온 느낌이랄까..?
웅이가 여행코스를 참 잘 짠듯 했다
TRS도 너무 만족스러웠지만 2박 이상 있었으면 조금 지겨웠을 법 한데 완전 다른 느낌의 섬 공기가 들어가니 행복했다.
이 섬에서 머물렀던 숙소는 Nomads hotel.
자유로운 영혼의 백패커들이 묵는 뭔가 게스트하우스 - 느낌이 드는 곳이었고, 음악도 거의 밤 10시까지 신나게 틀어제끼는 곳이었다.
사실 우리 계획은 신혼여행 하루 정도는 사람들과 어울려 놀기였는데 내 컨디션이 가장 안좋았던 날이라서(대자연 이틀차ㅠㅠ) 이 신나는 숙소에서 나는 귀마개 끼고 진통제 먹고 잠을 청했다..ㅎ
3월 5~6일 정도면 생리가 끝나갈 즈음으로 예상했는데 결혼식 스트레스 때문인지 주기가 늦게 찾아왔다. 인생은 역시 계획대로 되는 법이 없나부다
그래도 골프카 렌트한 비용이 아까워서 낮엔 이리저리 드라이브했다. 하늘이 예쁘니 모든 게 다 예뻐보였음.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푸른 바다.
아. 여인의 섬이 여인의 섬이라고 불리우게 된 이유를 궁금해서 찾아봤는뎅 1517년, 스페인 원정단이 이 섬을 발견했는데 섬 안에 엄청 많은 Ixchel(산파(midwifery)와 약(medicine), 달의 여신) 동상과 그림들(이 섬에 사는 대부분의 마야인들이 이 여신을 믿었다고 함) 때문이라고 한다.
https://isla-mujeres.net/history.html
골프카타고 여인의 섬 젤 끝까지 달려 내리면 이 섬의 랜드마크 여신 동상을 만날 수 있다 .
여인의 섬에선 따로 어디 갈지 계획 따윈 하나도 정하지 않은채 골프카 타고다니다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 먹고 마시며 놀았다.
피냐콜라다랑 마가리따.. 하루에 몇잔을 마셨는지 모르겠당 ㅎ
El borracho라는 타코먹는 식당,, 완전 내스타일이었다 강추..
https://www.google.com/maps/place/El+Borracho+Burro+Cantina,+Garrafon,+Carr+gararafon+mar+turquesa+mza54+lot+19+Colsmz09,+77400+Isla+Mujeres,+Q.R.,+Mexico/@21.2098592,-86.719954,17z/data=!4m6!3m5!1s0x8f4c255dcc20ecfb:0xf8e5f1cd7969fbc8!8m2!3d21.2098592!4d-86.719954!16s%2Fg%2F11k2ytzd1_
계획엔 없엇으나 길가다 발견한 수제맥주집 ^^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숙소 그냥 가기 아쉬워 배가 고프지 않는데도 들린 펍 느낌의 식당.
어딜가든 식당이랑 바들이 넘쳐나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ㅜ.ㅜ
행복했던 이슬라 무헤레스,,
이 아름다운 섬을 뒤로하고 다시 페리타고 육지의 호텔존으로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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