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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메건왁싱]브라질리언 왁싱 후 1달 기념 후기

by Boribori:3 2022. 5. 29.

예전부터 궁금했었던 브라질리언 왁싱.
그런데 늘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들 읽어보고 도전해보진 못했다.
고통보단 수치심 때문에..

근데 한 반년 전인가? 아는 동생이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고와서 얼마나 편한지, 새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라며, 엄청나게 긍정적인 코멘트들을 신나게 떠들었고 내 얇은 귀는 이번에도 펄럭거렸다.
"언니! 부끄러움은 잠깐이에요!! "

그렇게 난 작년 말, 2022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에 '브라질리언 왁싱해보기'를 추가했다. 그리고 4월이 되니 날씨가 따뜻해지는 건 물론 덥다고 느끼는 날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분명 지구온난화 현상에 힘입어 날이 더워지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 .
또한 때마침, 친구와 수영장을 다녀보기로 약속했다. 아이를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곳저곳 쑤시는 곳이 많은데 집안에서 애만 보기엔 갑갑하니 나와서 운동은 하고싶고. 그런데 막상 하자니 몸에 무리가 갈 것 같은 운동은 꺼려지고.
처음겪어보는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친구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을 주 1~2회만 다녀보기로 했다.

그렇게 ,, 수영복을 입어야 함을 핑계로 왁싱샵을 예약해버렸다.


우리가 등록한 수영장에선 여자는 무조건 원피스로 된 formal한 수영복을 입어야한다는 규정이 있어, 비키니라인이 신경쓰였기 떄문이다.
(여성용 원피스수영복도 3부나 5부같은 , 허벅지까지 덮어주는 수영복도 나온다는 건..추후 알게 되었다 ㅠㅠ)

그런데 역시 혼자 받으러 가는 건 좀 무서워서,, 남자친구와 함께 받으러갔다. 꼬시는 게 꽤 어려웠지만 성공했다.

왁싱샵은 이곳저곳 서칭하길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여러 곳들 후기를 읽어보며 결정했다. 후기가 좋기로 유명하고 원장님 시술 경험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네이버예약으로 4월 23일 오후7시 방문.

내돈내산


홍대쪽에 있는 [메건왁싱]이었다. 홍대입구역 1번 출구 50m 이내?

긴장돼서 왁싱받으러 가기 전 하이볼을 한잔 마셔줬다..



네이버맵에 의지해 근방까진 도착했는데 입구를 찾기 어려웠다. 예전 블로그후기 등에 나온 사진으로 봤었을 땐 2층에 있고 건물 밖에 간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전을 하신 듯 하다.
엘베타고 8층까지 올라가야 했고 복도의 맨 끝에 위치해 있는 원룸형 오피스텔을 개조한 형태였다.

그 문을 열지말지, 얼마나 고민되던지. 특히 저녁 타임으로 예약했어서.. 만약 혼자 왔으면 정말 그대로 돌아갔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ㅠㅠ 문을 열었는데 시커먼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납치하는 거 아냐? 하고 온갖 상상력 발동..(영화를 너무 많이 봄)


막상 문을 여니 이쁘신 여성 원장님 한분이 반겨주셨다!! 내부는 엄청 깔끔했다!


먼저 들어가면 왁싱을 받는 이유, 알러지 등이 있는지 본인 피부타입, 왁싱시 가장 걱정되는 것 등을 묻는 설문지를 작성하고 대략 이번에 진행할 시술에 대해 상담을 받는다.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릴거라고 했고, 둘중 한사람부터 시작할 건데 누구부터 받을 거냐고 물어보셨다.

나부터 받겠다고 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지~
샤워실에서 씻고 하의 탈의한채로 가운같은걸 입고 시술대에 눕는다.

#왁싱 시작..! 개구리가 되다.
누울 수 있는 침대(시술대)가 2개 있는데 블라인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랑 남자친구는 나란히 누웠다. 고개를 돌리면 서로의 얼굴만 볼 수 있는 정도였다. 이 상황이 많이 웃긴데 긴장돼서 웃음은 잘 나오지 않았다.

 


국소부위를 비춰주는 조명을 환하게 키고,, 원장님은 말씀하셨다.
발바닥 마주보고 개구리 다리하세요~

친구들이 개구리자세 궁금해하길래 그려봤다.



아악..이제 시작이구나 두 눈을 질끈,감았다.
사실 이때가 가장, 왁싱받는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다..
처음 음부를 공개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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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받은 건 하드왁싱이었는데 살짝 뜨거운 액체형 왁스를 발라 떼어내는 형식이다. 원장님께서 내 모근타입을 보면서 말씀하였다.보통 사람들보다 뿌리 힘이 강해서 좀더 아플 것 같다고.. ㅎㅎ
가슴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ㅠㅠ

그리고 시작할게요~라는 말씀과 함께 조심스럽지만 재빠르게 촥촥~ 뜯어내기 시작했다.
오~ 그런데 생각보다 전혀 아프지 않았다. 여태 많이 찾아봤었던 브라질리언 왁싱 후기들,,에 지옥을 경험했다는 사람도 있어서 혹시 내가 그 경우에 속할까봐 긴장 많이했었는데. 뭐야, 이거 참을만 한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다고 말씀드리니 원장님께서는 아직 헬존을 들어가지 않았다구, 부위마다 고통의 정도가 다른데 헬존은 꽤 아플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시술 내내 원장님께서 이런저런 대화들을 편하고 재밌게 잘 이끌어주셔서 민망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은 정말 잠깐이었던 것 같다. 이야기에 반응하고 대답하느라 내가 빨개벗고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 개구리자세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수치심은 사라진다.


마무리작업(?)땐 개구리자세말고 저 자세도 해야하는데 이미 모든 수치심을 내려놓은 상태이므로 그리 부끄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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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헬존에 진입했다. 그리고 헬존의 털들을 뜯어내기 시작하는데..
그냥 조큼 더 아플 뿐 너무 괜찮았다.. 뭐지.!!! 통각이 발달하지 않은건가 싶었다.
시술해주신 원장님 왈: 이렇게 평온하게 받는 사람 처음이네요,,

근데 나 다음에 받은 남자친구도 생각보다 정말 아프지 않았다고 해서 이게 바로 실력인건가 싶었는데 ,, 이번이 내 첫 왁싱이고 처음 방문한 곳이었기에 비교가 불가함에도 불구하고 원장님 실력이 되게 좋다고 느껴졌다.

민망함, 고통 이 2가지 때문에 고민을 많이했었는데 여태 한 고민의 시간들이 하찮게 느껴졌다.

글구 내 시술을 다 마치고 남자친구쪽 시작하시기 전에 시술부위에 쿨링/진정용 팩까지 해주셨는데 긴장이 풀려서 잠이 오기 시작했다.
그치만 남자친구의 반응을 놓칠 순 없지^^ 구경하는게 상당히 재미있었다.

물론 이성인 원장님에게 받으니 나보다 민망,수치스러움이 몇배는 될 거라는 생각에 조금 미안하긴 했으나 그래도 동성인 왁서에게 받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했으니 어쩔 수 없다~! (이게 남녀차이인지 신기하다. 나는 남자왁서에겐 돈 주고 해준다해도 절대 못받을 거 같은데... 남자들도 대부분 남자왁서를 기피한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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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마을
쿨링까지 다 마친후. 시술대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러 샤워실로 갔다. 그리고 거울에 비춰진 나의 모습,,
너무 깜짝 놀라서 기겁하며 주저앉았다 ㅋㅋㅋㅋ.. 개구리자세를 했더니 개구리가 됐네^^
가려져 있던 곳이 드러나니 참 신기했다. 원장님께서 말씀하셨다 . 한 일주일간은 적응되지 않을 거라고..
아. 왁싱하고 나서 너무 좋았던 건 한달에 약 일주일, 가임기 여성 인생의 1/4는 차지하는 월경기때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그리고 샤워실에 곱슬거리는 털들이 떨어지지 않아서도 좋다. 머리카락으로 족해ㅜㅜ

#한달 후
한 2주동안은 시술부위가 애기 피부처럼 부드러운데 점점 자라나기 시작한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레이저 제모 등처럼 영구적/반영구적 시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3~4주 정도 지나면 2mm정도 나오는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남자들 면도 안했을때 수염처럼 꺼끌꺼끌해진다. 보습은 초반에만 수딩젤을 조금 발라주다가 나중엔 그마저도 귀찮아져서 하지 않았는데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다행히 인그로운 헤어도 없어서 아프거나 가렵거나 하지도 않고!

이제 리터치를 받으러 갈때가 된 것 같은데(리터치 적정기간은 6~8주정도 됐을때라고 한다) 이제 그때처럼 두렵지 않다 ! 그리고 이제 왁싱 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싫다.

이것이 왁싱의 매력인가 싶음.
역시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다
왁싱은 전혀 후회 없었음.
글구 메건왁싱 왕추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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