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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전피임약 에이리스 복용 후기(생리 늦추는 약)

by Boribori:3 2019. 9. 28.

 

지금으로부터 딱 한달 전, 필리핀 여행을 갔다왔다.

월경 예정일이 정확히 여행 시작하는 날이어서 고민하다가 생리를 미루기로 했다. 그냥 여행이었으면 모르겠지만 필리핀 세부 여행은 물 속에서 하는 액티비티가 일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 처음 먹어보게 된 약, 사전피임약.

 

약은 근처 약국에서 약사의 추천으로 가장 인지도있고 순하다는 에이리스를 샀다.

생리 시작 최소 일주일 전에는 먹어야 해서 8월 20일부터 먹기 시작했다. 

사실 이 약은 호르몬제라서 내 몸에 영향을 많이 줄 것이기에,

 딱 일주일 전까지 이걸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일주일이 딱 남았을 때 에라 모르겠다 괜찮겠지 여행을 망칠 순 없잖아 하고 복용을 시작했다.

생리를 늦추고 싶은 날까지, 매일 빠뜨리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하루 한 알을 먹어야 했다.

8월 20일부터 필리핀여행이 끝난 8월 31일까지 복용했으니 총 12정을 먹었다.

먹는 동안엔 딱히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으나 속이 울렁거리고 뭘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느낌이었다. 평상시엔 되게 잘 먹는데 이 약을 먹을 동안에는 정말 하루를 아예 굶지 않는 이상 배가 고프지 않았다.. 복부 팽만감이 심했다.

이게 임신 초기증상인가? 싶었다. 사전피임약 원리 자체가 몸이 임신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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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행에 갔다와서였다.

한국에 돌아와 약을 끊으니 이틀만에 생리가 시작되었다. (예정일보다 6일 생리를 늦춘 것이다.)

몸에서 참고있던 , 배출하고 싶었던 자궁점막을 약에 포함된 여성호르몬 성분들이 안 돼 !! 아직이야 조금만 더 참아- 하고 두껍게 유지하고 있다가 한꺼번에 배출하는 느낌이었다.

생리혈 양도 평상시보다 훨씬 많았고  무엇보다 생리통이 극심했다.

 

중학생 초경 무렵, 생리통이 많이 심해서 한약, 민간요법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이후로 이렇게 심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땐 새벽에 너무 아파서 잠이 깨서, 진통제를 두알 먹었다. 보통 진통제를 먹으면 30분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던데 전혀 소용이 없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자궁을 누가 세게 쥐어짜는 느낌-.

1시간 반? 동안이나 그 극심한 자궁통은 지속되었다. 응급실이라도 갈까 고민하던 차에 아니야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아지겠지 이 생각으로 참았던 것 같다.

윽. 한달이 지난 아직도 그때의 아픔이 생생하다. 그때 그 새벽시간대 후로 그렇게 아픈 정도는 아니었는데 평상시 먹는 생리통 완화용 진통제를 3배 정도 먹었다. 생리 첫째날~셋째날까지 진통제와 함께하였다. ^^

 

절대 다시는 안 먹을 거야,

그냥 물놀이 가서 좀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다.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지.

 

여행 갔다와서 터진 생리주기가 한바탕 지나가고 다시 또다른 생리가 진행중인데

놀랍게도.. 생리통이 별로 없었다. 잠만 곰처럼 많이 잤을 뿐.

(이 기간엔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는 건지 신기하다.)

원래 이랬어야 했는데, 지난번이 너무 심각해서,, 새삼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자궁에게.

안 아픔의 소중함은 아파봐야 아는 것 같다. 건강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다시 한번 느낀다.

이 약은 나에게 정말 안 맞구나.

안녕 이제 다시는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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