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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ujiteira

블루벨트 승급 후 첫 대회: 제11회 부산 오픈 주짓수대회

by Boribori:3 2019. 3. 18.

2019년 3월 9일, 제11회 부산오픈주짓수대회.

블루벨트로 승급하고 세달도 안 지나서 나간 블루 첫 주짓수시합.

 

 

그래도 여태 나간 대회까지 다 합치면 벌써 5번째 대회인데

떨리는 건 매한가지였다. 사실 더 떨렸던 것 같다.

 

 

 

계속 괜찮다가 전날 밤엔 심장이 두근거려서 잠도 잘 못 잤다. 쫄보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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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정말 출발 전부터 잊지못할 날이었다.

대회장까지 가는 길이 정말 파란만장했다.

 

계체 빨리하고 밥먹고 힘좀 보충하게 경기장에 빨리 도착하려고,

 아침 일찍 약속장소로 갔는데 비보를 들었다.

 

타고가기로 한 림이 차가 하필 그 날 고장이 난 것이었다. 그래도 고속도로 달리다가 안 멈춘 게 정말 다행.

 

다시 우리집까지 내차가지러 가려 했으나 택시도 안 잡히고 해서 출발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늦게 출발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다고 대회장 거의 다 도착해 차 바퀴가 공사장 구멍같은 곳에 빠졌다.

 

덕분에 아침부터 삽질로 워밍 업.

 

이때가 계체 마감시간 30분 전이었을 것이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웃기다 ..

 

계체도 진짜 거의 마지막으로 재서 줄 안 서고 바로 잴 수 있었다.

 

 

계체 통과 기념샷.

 

 

이번에 우리 도장에서 거의 한 40명 정도 나갔던 것 같은데 모두 계체 통과!

늘 그렇지만 운동하는 것보다 체중 조절 하느라 먹는 것 조절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그래봤자 2~3kg니까 운동 끝나고 맨날 먹는 야식만 안 먹어도 괜찮을 텐데 난 꼭 그게 어려워서 대회 전날 이틀을 고생한다 .

다음 대회땐 좀 더 미리 관리해야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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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땐 무엇보다, 함께 한 울도장 여성파이터들이 많아서 좋았다.

내 첫번째, 두번째 대회땐 우리 도장에서 나 혼자 여자였었는데,

이번엔 무려 6명!

 

 

마음 맞는 친구들이 많아, 경기 기다리는 시간도 조잘조잘 재밌었다.

 

내 경기는 1번매트 44번째.

내가 도장 여자들 중에서 가장 번호가 빨라, 제일 먼저 경기를 할 줄 알았는데

1번매트는 블루벨트들 전용 매트라서.. 경기시간이 길고(5분)

흰띠 여자들은 경기시간이 3분뿐인 초등부들과 함께 2번 매트를 써서 - 번호는 별로 시합 순서에 상관없었다.

 

초등부들 경기가 가장 빨리 시작했는데

우리 윤이! 멋지게 1등을.

저번 대회땐 부모님이 응원 안해줬다고 시상대에서도 엄청 서럽게 울더니

오늘은 함박 웃음이다.

귀여워..

 

 

겸이도 메달 갖고 싶다고 잉잉. 겸이야 다음엔 너도 형아 손잡고 같이 대회 나가 ㅋㅋㅋ

 

 

 

 

울 도장사람들 경기할때 화이팅 열심히 외치느라 목이 쉬었다.

 

 

계체하고 소림이가 싸온 김밥 와구와구 먹으면서 구경하는데

구경만 해도 심장이 콩캉콩캉.

그래서 차라리 경기는 일찍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내 시합 하기 전까지 계속 떨리니까..

 

 

귀여운 규민이. 담에 더 열심히 해서 또 나가자

 

계속 위에서 구경하다가 내 차례 다가와서 밑에 내려가니

선수들이 더 가까이 보였다. 두근두근두근

 

긴장된 상태에서 경기하면 부상 위험이 커지므로 중간중간 계속 스트레칭 해줬다.

 

 

블루벨트는 시합에 나오는 여자 자체가 별로 없어 전 체급 다 합쳐도 6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화이트벨트 때 대회에 많이 나가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자기 체급에 사람이 없으면 근접체급으로 가서 바로 앱솔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이번엔 내 체급에 상대가 있었다.

그리고 운 좋게 부전승..! 한번만 이기면 금메달을 받을 수 있어..!

사실 이번에 블루 첫 대회 나오면서 목표는 ,

탭 안 치고 경기시간 5분 다 버티기였는데 막상 나오니까 조금 욕심이 생겨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 더 긴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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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내 경기. 오후 한시 반이 되어서야 시작했다.

대기할 때는 그렇게 떨린데, 막상 시합장에 서면 괜찮아진다. 요상해.

 

 

 

 

가드 먼저 가기 성공해서 좋았다.

fifty fifty 가드 갔을 때 왼다리 훅! 걸어라는 관장님 말씀 너무 잘 들렸는데 잘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성공시켰다..

 

 

사실 이때 너무 긴장해서 왼발에 쥐가 났는데 심호흡을 하며 견뎠다 ㅋㅋㅋ

 

 

 

 

빽 잡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

 

그리고 앱솔도 바로 신청했다.

뭐든 해보고 후회하자 마인드 ㅎㅎ

 

 

 

앱솔 시합은 전 경기가 다 끝나고 마지막에 진행됐늗네

앱솔 상대분과 같이 얘기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첫 경기와는 달리 긴장이 많이 풀렸다.

되게 어려보이셨는데 나와 한살차이 나는 언니셨다. 

내게 주의할 점을 알려주시는 관장님.

딱 그거 걸려서 패스 당했네요..ㅜ.ㅜ

 

웅이가 찍어준 ^웬일로^ 맘에드는 사진

 

 

 

아까 빽초크로 탭받고 이겼는데

앱솔 경기는 반대로 내가 빽초크를 당해 탭을 쳤다.

그래도 1분 넘게 버텼다..ㅎㅎ

 

이상하게 졌는데도 기분은 엄청 좋았다.

상대 선수분과 얘기하며 그 짧은 시간에 좋은 감정이 생겼던 것 같다 .

 

다음에 또 시합장에서 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렇게해서 딴 메달..

체급 금메달 앱솔 은메달.

 

여자 블루 경기는 큰 대회가 아닌 이상 나오는 사람 수가 워낙 적어  메달 따기는 쉬울 것 같다.

주짓수하는 여자들이 얼른 많아져서 재밌는 상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

 

 

 

너무 즐거웠던 이번 대회.

 

 

 

2019.03.09 부산 오픈 주짓수대회! 함께나간 울도장 사람들.

관장님의 훌륭한 가르침 덕에 이렇게 점점 함께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감사합니다 관장님 !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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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끝나고 우리끼리 부산투나잇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곧장 달려온 광안리.

기념 사진 한장 찍고 바로 먹으러.

 

 

그리고 시합 끝나면 가장 먹고 싶었던 것 1위!!!! 맥주.

 

정말 제일 마시고 싶었다.

내 사랑 맥주..

 

 

진짜 그날도 대회 끝나고 그날 땡기는 것으로 저녁메뉴를 정하기로 했는데

난 떠오르는 게 맥주뿐이었다.

 

광안리에서 맥주와 함께 피자&파스타&버거.

 

살얼음까지.. 완벽해.

 

 

근데 종일 긴장했던 정신과 몸이 풀려서인지 정말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었다.

부산에서 이것도 먹고 저것도 마셔야지 했던 계획들이 한순간에 무마되었다.

눈이 자꾸 스르르..

 

역시 계획은 바뀌라고 있는가보다.

맥주 330ml 딱 한잔씩만 하고 바로 언니네 집으로 갔다.

거기서도 치킨 양껏 먹다 딥슬립..

(이날 처음 먹어본 교촌 허니콤보? 는 정말 jmt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정말 기대했던 첨 가본 애슐리퀸즈.

딸기컨셉.

 

디저트류를 그닥 안 좋아해서 그런지 사실 기대보단 조금 별로였지만

 양껏 먹고싶은 만큼 아무 죄책감(?)없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다.

몇접시를 퍼다 먹었는지 ㅎㅎㅎ

 

 

 

 

 

 

늘 좋은 추억 좋은 경험이 되는 대회.

이번에도 너무너무 즐거웠다.

O S 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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