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iujiteira

나고야 주짓수 도장: 팀 발보사 재팬(team Barbosa Japan in Nagoya)

by Boribori:3 2019. 6. 22.

 

이번 일본행 비행기표는 저가항공인 에어부산, 그리고 이벤트 특가로 끊은 거라서 추가 금액을 내지 않는 이상

위탁수하물은 아예 없고, 기내 반입 캐리어 무게도 10kg로 정해져있어 최대한 짐을 가볍게 하려 했다.

그래도 도복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이번에도 캐리어 부피의 절반은 차지한 내 도복.

사실 이번 나고야 가기 전 세운 가장 유일했던 확정 계획이 주짓수 도장 가기였기에 도복과 관련 운동물품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아 지난 블라디보스톡 여행과 후쿠오카 여행 때도 그랬네.)

 

어쨌든 ..

이번에 우리가 간 도장 이름은 팀 발보사!

발보사는 주짓수 선수 이름.

구글링하다 알게 되었지만 팀 발보사는 우리나라에도 있는 계열이었다. (팀 발보사코리아)

위치는 오토바시 역쪽(JR라인)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지하철 역으로는 가나야마 역이 가장 가깝다. (도보 15분 거리)

"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http://">http://

물론 가기 전에 미리 연락을 하고 방문 허락을 받고 갔는데

난 일본어가 아예 안 되므로 전화 말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이용하였다.

사실 이날은 3박 4일 나고야여행 마지막날로,

첫째날은 비행기 놓쳐서 오사카in인 다른 비행기 다시 타고 나고야로 오느라 교통시간으로 거의 하루를 날리고

둘째날은 날씨가 좋았음에도 계획을 잘못 짜는 바람에 - 그리고 생각보다 과학관이 너무 흥미로웠던 바람에 야외활동을 잘 못했기 때문에.

마지막 날인 이날 전날 못했던 야외활동들을 몰아서 다 하느라 - 도장 가기 전까지  3만보 이상을 걸은 상태였다. 

3만보.. 20km가 넘는, 거의 하프마라톤 뛰는 거리에 해당하는 걸음.

24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이 이날 딱 어울렸다.

종일 걸어다니고 나서 도장 가기전에 한국에 가져갈 작은 기념품이나 지인들이 부탁했던 리스트들을 쇼핑 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걷는 데엔 무리가 있어 포기하고 말았다. 도장에 가는 것 역시 잠시 고민했다. 이 소진된 에너지로 어떻게 주짓수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도장까지 또 걸어가나?? (숙소와 도장까진 30분 거리였다. 지하철 타고가기엔 너무 애매한 위치에 있었고 버스타고가다 헤매서 수업 늦는 바에얀 걸어가는 걸 선택했다.)

그러나 그렇게 연락드려서 그날 뵙겠다고 약속해놓고 가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니기에.

그리고 예쁜 옷들 포기하고 넣은 도복을 캐리어 안에 모셔만 두는 건 도복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아픈 다리를 이끌고 도장으로 향했다. 우리 숙소에서 도장까지 걸어가니 약 2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수업이 8시~10시까지라 하셔서 늦을까봐 서둘러 바삐 걸었던 게 기억난다.

저녁 먹을 시간도 없어서 튀긴새우 오니기리 2개 먹은 게 이날 저녁의 전부였다.. !

어쨌든 우리는 정신력을 끌어모아 도장까지 갔다..!!

 

도장은 2층에 있었다.

블라디보스톡 팀 스트렐라 도장은 간판이 없어 찾기 어려웠었는데

이렇게 간판과 팀 마크가 크게 보이고 도장 내부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한눈에 들어와 찾기 쉬웠다.

가장 떨리는 순간.

처음 와보는 도장 문 열고 들어갈 때..!

그치만 우린 늦었기에 망설일 틈이 없었다.

.

.

문을 열고 들어가니 Taisho 관장님께서 우릴 반갑게 맞아주셨다.

도복으로 갈아입고 몸을 풀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다.

우린 한국의 아토스 팀이고 운동한지 얼마나 됐고 나고야 여행중이에요~

귀요미 언니ㅋㅋㅋㅋㅋ

그리고 가벼운 드릴 동작들로 워밍업.

그런데 우리 도장에선 하지 않는 동작들이라 따라하기 어려웠다ㅠㅠ

그래도 열심히 따라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배운 기술은 내가 자신 없어하는 베림보로 베리에이션들.

 그런데 베림보로 가는 과정이 처음 보는 것들이라 따라하는데 힘들었다.

드릴도 그랬지만 이 기술도 열심히 버벅거렸다. 버퍼링 걸린 듯이..

더블렉을 잡은 상태에서 베림보로 가서 백 잡기, 그리고 이 동작의 심화동작,

마지막 세번째 기술은 초크로 끝나는 동작이었는데 벌써 기억이 잘 안 난다.. ㅎㅎ

매우 어려웠던 기억만이 ..

특히 잘 모르는 기술을 모르는 외국어로 들으니 더욱 따라하기 어려웠다.

.

.

그리고 스파링 시간.

이날 여기 발보사 도장에는 여자 관원이 관장님 딸 뿐이었다. 아직 미성년자라 옐로우블랙띠?를 차고있었는데

날렵하고 운동신경도 좋았다. 나보다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16살) 주짓수 선배님이었다. 벌써 7년을 배웠다고 한다.

나는 이십대중반까지 주짓수가 어떤, 뭐하는 운동인지도 잘 몰랐는데..ㅎ

스파링은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5분 스파링.

역시 타 도장에서 하는 스파링은 몇배 더 힘들다. 긴장되어서 그런가.

중간 중간 쉬면서 했는데도 스파링은 6번 정도?? 했는데 끝나고 나니 정말 너무..힘들었다.

마지막 스파링은 관장님과 !

 

관장님께선 주짓수라는 운동을 수련한지 20년이 넘으셨다고 한다.

20년..

10년을 꾸준히 열심히 하면 누구든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20년은 그 배이다.

관장님에겐 20년이라는 세월을 꾸준히 해왔던 사람에게 나오는 아우라가 있었다.

별로 움직이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도 뭘 잘 할 수가 없었다.

멋지셔요...

 

정말, 언어가 하나도 통하지 않는데도

주짓수라는 운동을 함께하며 땀흘리고, 서로 스파링하며 상대의 기술을 풀어내려 생각하고 하는 과정들이,

샤워한 듯 땀을 흘리면서도 서로 즐거워서 웃고,,

이런 순간들이 너무 좋다.

스파링 마치고. 땀에 절었지만 눈은 똘망똘망

도장 가기 전에는 어떻게 가지 싶을 만큼 지쳤던 우리는

땀을 한 바가지 쏟고 나니까 개운해지고 활력이 생겨 눈망울이 똘망거려졌다.

ㅎㅎㅎㅎㅎ히

숙소 근처까진 도장의 한 관원분께서 태워다 주셨다. 사진 속 빗자루 들고 계신 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여행 마지막날을 보람있게 마칠 수 있었다. >.<

도모 아리가또고자이마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