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손혜원 국회의원(이하 손혜원)은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도 못했으니까.
최근 눈에 들어왔던 건 얼마 전 있었던 신재민 사건때 그녀가 페이스북에 올린, 신재민 저격 글.
그래도 공인인데 너무 성급하고 신중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들어 실망했었다.
그런데 이번,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손혜원이 심한 비난과 공격을 받는 것을 보면서
(이번 일을 최초/단독보도를 시작한 SBS는 내리 손혜원 관련 기사와 보도에 온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래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에 답답해 이렇게 내 의견을 적어본다.
#손혜원 투기의혹 요약
- 2016년 제20대 총선에 당선되어 (선거구: 서울 마포구을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로 활동 중.
-2017년 3월~2018년 11월 : 낙후된 목포 구도심 건물들 다수를 친인척과 지인을 통해 매입함.
(목포 문화재 거리 안에 손혜원과 관련된 사람들(남편 재단 명의, 조카 명의, 보좌관 남편 명의 등)의 건물이 총 20채.)
- 이렇게 손혜원 지인들 명의로 거래된 건물들이 있던 지역이 얼마 안 있어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 구역'으로 선정 됨.
- 문화재 사업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건물값이 4배 올랐다고 소문이 돌기 시작했으나(SBS의 보도를 시작으로) 손혜원은 아니라 해명.
의혹은 간단하다. 그녀의 목포 건물 매입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1. 손혜원이 '문체위 간사이자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내부정보를 알아 투기를 위한 매입을 한 것인가?
2. 투기가 아니라 정말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매입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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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은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혀 적극적으로 해명 중이다.
만약 자신이 투기를 한 게 사실이라면 재산과 국회의원직까지 걸겠다고 하면서.
(출처- 손혜원 페이스북)
언론에서는 손혜원이 매입한 부동산 갯수를 강조하며 투기 이미지를 더 씌우지만
매입한 건물/토지 중 6곳은 5평도 되지 않고,
근처를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거의 없는 상권이 완전히 죽은 곳들.
자유한국당은 이를 권력형 비리로 쟁점화하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손혜원을 징계해달라고 요구중이다.
또한 손혜원이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부인)와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점까지 거론하며 문 대통령의 해명까지 요구한다.
요즘 심란한 자기들 내부갈등에 국민들 관심을 돌릴 법한 최고의 사건이라 아마 이게 웬 떡이냐 할 것 같다.
조선일보같은 언론들도 열심히 차명거래=>투기 프레임을 씌우며 선동 중.
이러한 정치공세는 늘 있어왔던 일이므로 그들의 선동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 여러 기사들과 자료들을 보며 스스로 판단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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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이 신고한 재산(53억 5천만여원, 지난해 3월 기준) 의 절반 이상은 골동품이나 예술품이 차지한다고 한다.
그녀가 소장한 골동품과 예술품은 총 139점으로 재산 가치가 28억 1800만원.
이렇게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거주를 위한 집을 제외하곤,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없다.
물론 이게 이번 목포 투기의혹을 완전 해소해주진 않지만,
어떠한 사람이 한 행동에 대한 목적이 의심을 받고 있을 때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 행적들을 보면 어느정도 예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손혜원은 그동안 목포 역사 지킴이, 문화재 지킴이라고 자기자신을 칭하며
목포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으로, 목포 재개발을 계속 반대해왔었다.
그곳에 있는 문화재들을 지켜야 한다면서.
정말 투기가 목적이었으면 그 지역 재개발 소식이 있으면 두손들고 환영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지 않을까.
오래된 건물이 문화재로 선정되었다고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재개발로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은 천지차이.
게다가 손혜원이 매입한 건물의 내부는 리모델링 되어 게스트하우스나 까페로 활용되고 있다.
투기가 목적이었으면 굳이 이런 손갈 게 많고 관리도 귀찮은 사업을.. ?
(사진출처-목포mbc)
또한, 정말 투기를 위해 친인척과 지인을 건물 매입을 하려 했으면 왜 하필 그 위치가 전라남도 목포였을까?
돈이 될 부동산이 차고 넘치는, 그녀가 살고있는 서울과 수도권을 두고 멀리 목포까지 내려가서,
주민들도 다 이사가고 떠나는, 구도심의 얼마 살지 않는 오래된 건물을 매입?
등록문화재로 선정되면 가격도 오르고 건물 내부 리모델링도 정부 지원금으로 할 수 있다고?
반대로 등록문화재가 되면 건물의 증축도, 개축도 할 수 없다. 내 건물이라도 내 맘대로 할 수 없어진다.
돈을 위해 굴리는 부동산은 '문화재'가 되는 순간 그 의미가 사라진다.
손혜원처럼 정보와 투자할 돈만 있으면 투기할 곳은 널렸다. 목포같은 멀리있는 지방의 작은 도시의 오래된 건물 말고도.
...지방의 오래된 건물들을 사서 그 지역의 문화를 살린다는 것.
국가가 하면 도시재생사업이라는 뜻깊은 일이고 개인이 하면 투기.
일반인이 아닌, 관련 상임위 간사라는 손혜원의 지위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투기 프레임을 달며 연일 비난보도를 하기 위해선
최소 손혜원이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일을 했다거나 위력을 사용한 것인지, 정말 목적이 사익추구를 위함이었는지
그녀가 매입한 건물이 정확히 몇채인지 (처음엔 9채라 했다가 점점 늘려가는 게 아니라),
그녀가 매입하고 부동산가치가 4배가 정말 오른 것인지
팩트체크는 했어야 했다.
투기의혹을 받고있는 매입 과정에서 위력을 사용했다거나 자신의 금전적 이득을 위함이었으면
그렇게 공식석상에서, sns에서 목포에 투자하라고 떠들고 다녔을까? 누구 좋으라고.
정말 투기가 목적이어서 내부정보를 이용해 건물 매입을 할 거였으면, 타인에게 그런 고급정보를 흘릴 사람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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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여러 자료들과 기사들을 보고 읽으며 내린 결론은
손혜원 의원이 목포지역의 건물을 매입한 것은 '투기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잘 몰랐었던 손혜원 의원에 대해 알게되면서 소신있고 당당한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지율 올리려고 짱구만 굴리고 있는 여타 다른 국회의원들보단 훨씬 나은.
다만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을 살리자는 선한 의도로 했던 일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 방법이 신중하지 못한 것 같다.
밝혀지면 언제든 물어뜯기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친인척과 측근들을 통한 매입이라는 방법.
자신의 위치도 생각했어야 했다. 국회 문체위 여당 간사라는 공직자로서의 위치.
자신의 돈으로 만든 재단으로 사업계획을 세우고 정석대로 건물을 매입했으면 좋았을 텐데.
국회의원으로서 경솔한 처신.
부디 이번 일로 인해 소멸되어가는 작은 지방 도시들을 살리는 재생사업들이, 투자자들이 타격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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