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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자

미국령 괌, 가슴아픈 식민지 역사.

by Boribori:3 2017. 9. 4.

북한 김정은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화염, 분노, 괌 포위사격 등 과격한 단어를 거르지 않고 사용하며 서로를 도발해 많은 국가들을 긴장상태에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4일 전, 8월 29일.  북한은 화성 12형 미사일을 일본열도 위로 발사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이는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침략의 전초기지인 을 견제하기 위한 전주곡이다."

 

(사진출처-CNN)

일본도 기분이 좋을리 만무하다. 갑자기 웬 날벼락.

그런데 , 떨어진 건 일본 근처이지만 화성-12형 미사일 사거리가 5000㎞ 정도 되니까

괌과 서태평양이  모두 북한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는 것.. 미국 너네 긴장해라~ 라는 의미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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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꾸 걸고 넘어지는 이 괌은, 필리핀 동쪽(마닐라로부터 2600km떨어짐), 서태평양 마리아나 제도에 위치한 섬으로,

현재 미국령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령이다.

 북한이 실제로 괌을 공격할 가능성은 김정은이 정말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아주 적겠지만. 그래도 김정은과 트럼프. 이 어디로 튈지 예측이 힘든 두 국가의 수장의 말싸움 속에 새우등 터지게 생긴 괌 주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해 봤다.

괌 원주민들은 외적들의 침략과 지배를 받고 물러가나 싶으면 또 다른 외적에게 지배 당하고 ..를 반복했던 가슴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먼저 괌이 어떤 나라인지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 면적: 543.9km2 정도의 , 제주도의 1/3도 채 되지 못하는 작은 이 섬.

- 공용어: 영어, 차모로어, - 기타 언어: 일본어, 스페인어, 타갈로그어, 중국어, 한국어

- 원주민: 차모로족 (약 4,000년 전경 정착해 살기 시작했다고.)

- 점령국: 스페인->미국->일본->미국

- 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 인구: 17만 6천

(인구 구성: 차모로인 47%, 필리핀인 25%, 백인 10%, 기타 18% <- 위키피디아 참조)

- 화폐: 미국 달러(USD)

- 대한민국과의 거리: 약 3000km, 비행기로 4시간 반 정도 걸림(인천공항-괌)

- 경제: 미국 군사산업, 관광산업 중심

 

괌, 가슴아픈 식민지 역사 - 스페인, 미국, 일본 그리고 다시 미국.

1521년, 포르투갈 항해사 마젤란이 스페인을 위해 세계일주 항해를 하다가 우연히 괌 발견.

이후, 스페인은 괌의 소유권을 정식 주장하며(1565년) 약 300년동안 스페인의 해외 전초기지 역할.

괌(은 스페인의 또다른 식민지였던 멕시코와 필리핀을 오가는 무역로의 중간 휴게소 역할도 했다.)

스페인은 괌을 점령하며 로마 카톨릭으로 개종하도록 강요하였고.. 현재까지 괌의 주민 대부분이(4/5정도) 로마 카톨릭교인이라고 한다. (괌 여행을 하다 보면 시내에서 벗어난 아주 작은 마을에도 성당이 하나씩은 꼭 볼 수 있다. )

그러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이 일어나고 미국의 승리로 미국은 전리품으로 괌을 가져갔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일본이 괌 침략, 점령. (1941.12.08, 일본은 진주만 기습과 동시에 괌, 필리핀 침공.)

이후 약 2년 반 동안 원주민들은 일본의 수탈에 시달림.

1944년, 미국과 일본의 괌 전투(1944.07.21)가 일어나고 미국의 승리로 일본은 물러가고 미국이 다시 점령

1950년, 괌은 미국의 헌법령이 되었고 괌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공식적으로 괌은 United States island territory of Guam이라 불리운다.)

 

 

전략적 요충지 괌

괌이 여러 국가를 동시에 침공하며 점령하고자 하는 땅 정복 욕심이 많은 미국과 일본 이 두 열강들 사이에서

미국령-일본령-미국령 이렇게 왔다갔다 하게 되었던 이유는 그만큼 이 괌이라는 섬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인지 알게 해주는 것 같다. 위치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진출처-구글맵 캡쳐)

위에는 러시아와 일본, 왼쪽엔 동남아와 중국.

실제로 이번 괌 여행동안 일주하며 본 괌 내 미군 기지들도 해군은 괌 서해안쪽, 공군은 북부 가장 끝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괌은 미국의 공군, 해군기지가 있는 중요한 전략기지가 되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해군/공군의 가장 큰 기지가 있는 곳이 바로 괌. (이 작은 괌을 4일동안 렌트카로 여행하며 많이 돌아보았었는데 이들 군사기지가 있는 곳은 아예 우회하게 되어있었다.)

 

.. 그러니까 괌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 이의 태평양에 위치하여 열강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좋은 전략적, 군사적 위치에 있어 외세들의 지들끼리의 싸움에 전쟁터나 다를 바 없었다. 우리나라도 일본제국과 중국 청나라, 그리고 소련 사이에 위치해 이들의 군사적 '발판' 역할로 여러 나라들이 눈독 들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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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페인, 미국, 일본 그리고 다시 미국령이 되기까지 괌은 힘든 식민지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제 좀 관광지로 즐겁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이어지나 싶었더니, 이젠 북한에게 지명당했다.

왜 하필 북한은 하고많은 곳 중에 괌을 특별지명했을까. 이 작은 땅을.

미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시아 태평양 쪽 전략적 요충지이기에 이 작은 땅에 미군을 주둔시킴으로써 북한에게 가해지는 압박 때문이기도 하고 한반도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미국령이니까 그럴 것이다. 가장 맞추기 쉬운 미국땅.

괌은 원해서 미국령이 된 것도 아니고 원해서 미국 군 부대들을 괌 영토 내에 주둔시킨 것도 아닐 테다. 그런데 이 때문에 세계가 악마로 부르는 북한 김정은의 특별지명을 받다니. 그래도 괌 측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미국이 알아서 하는 걸 그냥 지켜볼 수밖에.

뭐, 세계 최강국 미국이, 일본 식민지였을 때처럼 가혹한 횡포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보호해주고 먹여 살려주고 하니까 오히려 이를 좋아할 수도 있다. 현재 괌을 통치하는 괌 지방정부 지사인 Eddie Calvo는,. 미국을 완전히 100% 신뢰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깔보의 통화내용을 찍은 영상을 참조.

https://www.youtube.com/watch?v=2hGlrV6qsbo)

(출처-kuamnews 유튜브 영상캡쳐)

트럼프가 깔보에게 괌은 안전하다고 안심시키고 있고 깔보는 이에 대해 엄청난 고마움을 표하고 있는 내용..

("Mr. President, as the governor of Guam representing the people of Guam and as an American citizen, I have never felt more safe or as confident with you at the helm.. We need a president like you, so I'm just so thankful, and I'm glad you're holding the helm, si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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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괌 주민들은 시민권은 있어도 대선을 비롯한 연방선거 투표권이 없다.. 아마 이러다가 괌은 아예 독립 필요성을 잃어버리고 아니, 독립할 힘이 점점점점 사라져서 (미국이 노리고있는) 미국에 아예 흡수되어 버리지 않을까 싶다..... 

괌을 보면 참.

나라가 주권과 다른 나라에 기대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안보력을 갖고 있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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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본다. 만약 마젤란이 세계여행 항해 중 괌을 발견 못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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