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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한국

고생 가득, 2017 보령머드축제 후기.

by Boribori:3 2017. 8. 7.

늦게 쓰는 2017 보령머드축제 기행.

 

이번 2017년도 보령머드축제는 2017.07.21-2017.07.30 , 10일동안 진행되었다..

(우리는 7월 29일 토요일, 축제가 끝나기 하루 전에 갔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사실 이런 축제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알고보니 꽤 크고 유명한 축제이고 특히 외국인들한테 잘 알려진 축제라고 한다.

남자친구가 이전부터 가고 싶어했는데 드디어 올해에 가보게 된 것 .

 

교통이 그리 발달하지 않은 광양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려면.. 무지 힘이 든다..ㅎㅎ

총 4번의 환승..... 이것도 차 시간 잘 못맞추면 환승 실패에 계획이 망하는 경우가 있다.

광양 ㅡ 순천역 ㅡ 익산역 ㅡ 대천역ㅡ대천해수욕장.

 

이동시간이 꽤 길지만, 그래도 이것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한다 ㅎㅎ

평상시 잘 타지 않는 기차를 타며 창밖의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 꽤 신나는 일.

 

그래도 이날만을 기다린 남자친구를 위해 !! 남자친구의 황금같은 휴가를 헛되이할 순 없으니까.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순천역으로 향했다. 순천역에서 7시 기차였기에 내 계획은 5시에 일어나 준비하는 거였는데,

일어나니 6시 10분이었다.... 그것도 남자친구가 집으로 전화해서 엄마가 받으셔서 일어난 것. 경악하며 10분만에 나갈 준비를 마치고

부랴부랴 순천역-으로 가려했지만 이미 늦어서 기차 노선상에 있는 구례구역으로. 다행히 아버지께서 태워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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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역 도착하니 10시. 내가 탄 기차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천역에서 내렸다. 모두 머드축제에 가나보다.

대천역 자체에도 사람으로 바글바글.

우리나라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다 대천으로 모였는지 외국인들도 매우 많았다.

 

축제라 그런지,

대천역에서 대천해수욕장 가는 버스도 많다.

역 출구로 나오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이 바로 보인다. 거기서 대천해수욕장까지 20분정도? 걸린 것 같다.

 

대천역에서 남자친구를 만나 가볍게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좀 놀다가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시간상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왜냐, 우리에겐 서울로 가는 16시 30분 기차표가 있었거든.

시간 많은 줄 알고 여유롭게 천천히 걸으며 가다가 입장권 끊고 옷갈아입으러 가니 12시가 좀 넘었네.

입장권은 주말엔 성인 만이천원 .(월~목은 만원)

 종일권이라지만 우리에게는 몇시간밖에 여유가 없었기에 서둘러야 했다.

일반존이랑 키즈존이 도보로 한 15~20분 정도 되는 곳에 다르게 위치하고 있으니 참고.

 

축제기간에는 일반존까지 트램을 운영해서 이걸 타고 가면 되는데

현금 1000원을 내야 한다. 아님 머드존 입장권을 산 사람은 팔찌를 보여주면 그냥 탈 수 있다.

짐 보관하는 보관소 락커를 빌리려면 5000원을 내야한다.

 

별로 사전 정보를 찾아보고 가지않아 이리저리 헤매다 입장권 겨우 끊고 일반존까지 걸어갔는데..

 12시반부터 1시반까지는 머드존이 점심시간으로 쉰다네 ㅎㅎ

그래서 - 그동안 해수욕을 하며 놀기로 했다.

축제기간의 대천해수욕장은 사람이 참 많았다.

불과 2-3주 전에 체육관 사람들과 놀러 왔었는데 그 때와 참 비교되었다. 그 땐 물에 들어가는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7월 말의 대천은, 수영하기 딱 좋은 날씨.

 

(사진출처-보령시공식블로그)

 

 

한시간정도 수영을 하니 ,

머드존 입장시간이 다가왔다.

 

그런데..

줄이 너무너무 길었다.

입구로부터 한바퀴 삥 돌아 줄이 또 있다. 대기시간만 1시간은 족히 걸려보였다.

(실제로 1시간 걸렸다.)

입구쪽에는 사람들이 바로바로 들어가보이는데 줄은 줄어들지 않으니,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참 많은 양심없는 사람들이 줄도 서지 않고 새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해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걸 관리하는 사람은 없고.

열심히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만 바보만들기.

 

애들 손 잡고 새치기하시는 엄마로 추정되는 분들도 보였는데 애들이 참 좋은 걸 배우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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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쩄든, 1시간정도 땡볕에 서서 입장만을 위해 기다리다 보면,

어찌되었건 우리 차례가 온다. 그래서 들어간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도 또 줄들을 서야한다. 30초나 될까? 하는 것들을 타기 위해서 엄청 오래 기다려야 한다ㅠㅠ

머드축젠데 머드 묻히기도 힘들다 ..

최소 놀이동산도 이렇지는 않다. 놀이동산은 입장하는데 줄은 서지 않잖아..

(사진출처-보령시공식블로그)

이 위에 사진은 퍼온건데, 저렇게 사람이 없지 않다. 주말에는 몇배로 훨씬 많다.. 우린 저기 설치되어 있는 놀이기구 중 딱 하나밖에 못탔다.

그것은..바로..

꼬리잡기게임..

종아리보다 조금 위 정도 오는 머드물로 가득찬 풀장?속에 12명정도가 한 팀이 되어 꼬리잡기 놀이를 하는데

우리 팀의 맨 뒤에 선 외국인 두명이 너무나 빨리 끊어져서,

기다린 시간이 아깝게 ㅋㅋ 우린 지고 말았다.

바로 이거.. 방수팩이 없어 폰을 보관소에 두고왔기에, 사진을 못 찍었다. 사진은 보령시 공식홈피에서 퍼왔다 

(우와.. 사진화질부터 다른,

 

머드탕 꼬리잡기 게임. 사진출처-보령시공식블로그)

그래도 머드는 묻혔으니까..

다가오는 기차시간에 (4시였음) 초조한 우리는, 뭔갈 하나 더 탈지 고민하다가 그냥 가기로 했다.

그 엄청난 줄을 설 자신이 없었다 .

 

그래서 그냥 사진만 기념으로 남기고 샤워를 하러 갔다.

이 사진들.. 정말 빠르게 여기까지 왔는데 사진이라도 남겨야지 하고 찍은 것들이다 ㅜㅜ

정작 머드존에선 별로 있지 않은 우리.

 

그리고 칼라머드바디페인팅, 머드팩체험 뭐 이런 이벤트체험같은것들 많이 하던데,

우리는 .. 하나도 하지 못했다. 시간에 쫓겼기 때문이다 ㅎㅎㅎㅎ

그래도 기념으로 사진 하나.

 

샤워는 해수욕장에 샤워장이 꽤 잘 마련되어 있는데

온수도 안나오는 샤워장이 이용료 2000원~3000원정도 하고

수건 대여료도 3000원, 1회용 샴푸 린스 각 500원인가 했었던 것 같다.

남자친구는 현금이 부족해서 샤워를 하지 못했다 소금물로.. ㅜ.ㅜ 남은 현금을, 락커키를 머드탕에 빠뜨려서

(그 딱 한번했던 꼬리잡기 머드탕에..)

보상하는데 썼기 때문. 키 하나 잃어버리면 11000원이라는 거금이 나간다.

 

 

다음에 머드축제를 온다면 평일에 와야겠다. 그리고 돌아가는 차시간도 더 늦게 잡거나 1박을 하든가. 아침을 포기하든가.

주말에 6시간 계획으로는 피부에 머드묻히기도 힘이 든다. 너무 일정을 빡세게 잡은 것 같았다. 10시에 밥먹고 점심도 먹을 수 없었다 ㅜㅜ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이번 6시간 머드축제 체험이었지만,

몸이 고생한 만큼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ㅋㅋ.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deepsleep할 수 있었다.

 

정리하자면 이번 경험이 남긴 교훈:

다음에 보령머드축제에 간다면,

1. 주말은 피한다.

2. 6시간 계획따위 잡지 않는다. 시간없음

3. 수건, 모자, 선글라스, 물안경, 워터프루프선크림, 폰이나 사진기 전용 방수팩을 챙긴다.

4. 머드존 입장시간 전에 줄을 재빨리 선다.

5. 트램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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