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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옥자 리뷰: 관람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

by Boribori:3 2017. 6. 30.

6월 29일, 옥자 개봉일만 엄청 기다렸다.

 

 

일단 좋아하는 배우 스티븐연이 나오니까.

 

 

넷플릭스 회원이라 영화관 가서 안보고 그냥 넷플 켜놓고 침대에 누워 편하게 봤다.

 

그런데 편하게 보려 했던  이 영화, 볼수록 불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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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도심과 멀리 떨어진 강원도 한 산골에, 부모 없이 할아버지 보호 아래 자란 미자라는 꼬마 소녀에게 슈퍼돼지 옥자가 누구보다 소중한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그런데 어느날 글로벌 대기업 미란도라는 회사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이들은 옥자가 자신들이 추진한 슈퍼돼지 콘테스트에서 가장 예쁜 돼지라 말하며, 옥자를 미국 뉴욕으로 데려가버린다.

알고보니 옥자는, 곧 인류를 구할 먹거리가 될, 자신들이 개발한 슈퍼돼지들을 유전자조작에 가축공장 속 우리에서 자란 돼지이미지가 아닌, 유기농, 자연교배, 친환경 등의 이미지를 인식시기키 위해 미란도가 추진한 프로젝트에 이용된 세계 각국에 보내진 26마리 돼지 중 한마리였다...

 

그리고 미자는 동물해방단체인 ALF의 도움을 받아 옥자를 구출하러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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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감상평

 

슈퍼돼지 옥자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심지어 똑똑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불편하다.

 

왜냐고? 옥자는 사람들의 식량 목적으로 개발되어 태어난 돼지이니까.

 

미자와 옥자가 서로를 의지하며 말은 통하지 않아도 감정을 공유하는 걸 보며,

식량으로 태어난 옥자의 운명이 바뀌길 응원하게 된다.

 

미란도라는 회사가 슈퍼돼지들을 좁은 우리에 가두어 키우며 어느정도 컸다 싶으면 컨베이어벨트로 실어 도살하고 이 사랑스러운 생명체들을 고깃덩어리로 만들어 보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미란도를 '악'으로 생각하게 되고,

이 돼지들이 구출되길 원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데 나 역시 평소에 돼지고기, 소고기 등 육식을 즐기기에, .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이 식탁위의 고기들이, 고기가 되기 전에 어떻게 자라왔고 어떻게 생을 마감하는지 , 절대 모를리 없으면서도

묵인하는 날 알기에.

그래서 늘 고기를 먹으면서도 , 마음 한 구석은 좋지 않았다.

 

모두가 비슷할 것 같다.

가축들이 학대당하고 죽임당하는 광경이 즐거울 사람이 있을까.

자신이 먹고 있는 삼겹살이, 양념치킨이, 햄버거 속의 소고기패티가, 단돈 천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소세지들이 사실 아픔과 공포를 아는 돼지, 소, 닭이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공장식 축산시스템이 왜 생겨나게 되었을까.

그만큼 고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가격이 싼 고기를, 햄버거를, 치킨을 원한다.

값싸면서도 대량의 고기를 생산하려면-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는 곧 공장식 축산시스템의 필요를 부른다.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의 식재료인 닭,돼지,소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동물들은

식량으로 인식되어져 왔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니까,  맹수들이 초식동물들을 사냥해 먹는 것 처럼 동물들을 다스리는 건 당연한 일일까.

어떻게든 생명체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생명을 섭취해야 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들은 ,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양만 사냥하고 섭취한다.

그리고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다. 이들의 먹이사슬 관계는  한 개체량의 폭발적 증가를 막아 오히려 자연을 보호한다.

이에 반해 인간은. ..

배고프지 않는데도 먹는다. 너무 많이 먹어  비만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이다.

게다가 또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들은 얼마나 많은지, 이는 또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촌 한 쪽에서는 배고픔으로 허덕이고 있다.

고기를 만들기 위한 가축들 먹이는 데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곡식들은 기아로 허덕이며 영양부족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닿기 어려운가보다.

 

참으로 망가진 이 식량시스템..

인간들의 과도한 욕망이, 욕구가 초래했다.

그리고 이는 끔찍한 환경에서 커가며 죽임당하는 가축들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파괴된 자연으로 인해 결국 우리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영화 옥자를 보는 내내 웃고 우는 내내,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육식을 점점 줄여나가야겠다.

 

이 영화를 보고 나처럼 느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이 영화, 주제는 무거운데 곳곳에 웃음요소도 배치하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옥자와 미자와, 다른 캐릭터들 역시 강하고 톡톡 튀는 성격들로 너무 무겁고 진지해 심란한 마음으로 봐야했을법한 영화 주제를 즐기면서 볼 수 있게 잘 끌어낸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이 옥자라는 사랑스런 동물과 미자라는 어린 소녀인만큼,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을 것 같다.

충격을 받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 불편한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아니, 이 불편한 마음 역시, 계속 갔으면-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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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나라 영화관 점유율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는, cgv, 메가박스 같은 대형 멀티플렉스들이

이 영화 상영을 거부했다는데, 그래서 소형 영화관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어떤 품목이든지 소수의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형태는 소비자들에게 절대 좋지 못하다.

다양성, 질, 가격 모든 면에서.

 

가족과 구례 자연드림시네마를 갈 때마다 사람이 너무 없고 상영시간 자체도 적어,

이러다 폐관하면 어쩌지 , 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작은 영화관들도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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