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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토리톨

아이 키우는 기쁨. 행복.

by Boribori:3 2017. 4. 14.


2017년 1월 27일.

새 가족이 생겼다. 까망이 푸들, 우리 토리.


토리 생일은 2016년 12월 29일.

생후 2개월도 안된, 작은 강아지였다. 


동생이 아는 지인에게서 분양받아 온,  우리 가족 . 토리.


내 두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조그마한.



처음 우리집에 데려왔을 때, 이렇게 너무 어리고 작아서.

엄마를 찾을까봐, 엄마 보고싶어할까봐, 밥은 잘 먹을지, 아프진 않을지 많이 걱정했는데

우리 착한 토리는, 밥도 잘먹고 똥도 잘누고- 무럭무럭 씩씩하게 잘 자라주었다.


감기한번 걸리지 않고.

이도 거의 안나서, 처음엔 아기강아지용 분유를 사다가 따뜻한 물에 타서,

정말 사람 아이처럼, 젖병에다가 줬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선,  강아지용 사료를 따뜻한 물에 불려 씹지 않아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먹고나선, 바로 잠에 빠져드는, 아가 토리.

이렇게 작고 연약하고, 다리에 힘이 없어 잘 뛰지도 못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 녀석이 얼마나 빨리 크는지.

하루가 다르게 폭풍성장 하고 있다.

이젠 나보다 더 달리기가 빠르다. 

장난꾸러기.


사실 토리를 보면, 중학생 때부터 키우던 강아지 보리가 생각난다. 너무너무.

보리도 이렇게 까맣고 작았었는데.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 있지만, 아직도 우리 보리 하나하나 생생히 기억난다.

이렇게 사랑하는 존재인 반려견의  수명은 평균 15년.

인간에 비해 너무 짧다.


강아지는 아이 때부터 늙어서 죽는 그 날까지, 자기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강아지는 주인에게 , 맹목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

주인이 어떤 상황이든, 가난하든, 못생겼든, 아프든, 공부를 못하든, 자신에게 화를 내든, 또는 자신에게 소홀해 지든,

강아지에겐 주인이 전부이다. 

말은 못하지만 그 동그란 눈에는 모든 게 담겨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선, 이런 사랑- 기대할 수 없다.

인간관계에서는,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고, 그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내가 수중의 모든 돈을 잃고 당장 거처할 집마저 없거나,

가족도 잃었거나 했을 때.

이전처럼 계속 그 관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있는지.


이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슬퍼지는데, 

아마 그렇게 됐을 때 나는 - 평소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모두 끊을 것 같다.

그들이 끊지 않아도 내가.


근데 내가 전부인 강아지에겐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얘는 내가 돌보고 키워야 하는 내 '책임', 내 아이니까.


강아지도 이런데,

나중에 나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긴,

내가 10개월동안 뱃속에 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준

진짜 내 자식이라면 어떨까?..


나는 아직 자식이 없어서, 부모가 아니라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강아지를 키우며 이 생명을 책임지며 느끼는 것들을 통해

상상을 해본다.



토리에게 처음 사준, 토리집. 

떡실신 쿠션. 


신나게 놀다가, 맘껏 놀아 피곤하다- 싶으면

폴짝폴짝 뛰어가 이 푹신이 쿠션 속에 쏙 - 엎드리며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마음에 들어해서 너무 기뻤다.


앉아! 기다려! 훈련 받고 있는, 어느새 어린이가 된 토리.

간식 앞에선 엄청나게 똑똑해진다.


나를 제일 따르는 내새끼 김토리

잔디밭에 똥누고 신나하고 있다.

똥까지 사랑스럽다.

토리의 기쁨, 신발 물고 도망치기.


뭐 먹고 싶을 때 가장 귀여운 표정을 짓는다.

초롱초롱. 저도 주세요 ~


꽃을 좋아하는 토리.

(입에 넣기 1초 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는 , 어느새 아가에서 어린이가 된 토리를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자는 모습이 그렇게 천사같을 수가 없고 눈, 귀, 입술, 콧구멍, 발바닥, 꼬리.. 심지어 쪼그마한 똥마저

사랑스럽다. 보고있어도 보고싶고, 정말 사랑에 빠진 느낌이다.


오래오래 행복하자.



사랑해 토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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