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1
결혼한지 2주년 되던 날
결기 2주년차에 우리는 태어난지 2달된 아기의 부모가 되어있었다.
일할때 제외하곤 슈퍼파워 P인 우리 부부였지만 운이 좋게 가족계획만큼은 계획대로 딱 됐다. 신혼 1년만 즐기고 아기 갖자~ 를 시도 한번만에. 진짜 딱 1년만에 현실로 만들었더랬다. 운이 너무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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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를 키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살면서 해 본 그 어떤 일보다 어려웠다. 애바애-라고, 정해진 답이 없었다. 24시간이 끊임없이 돌아가는데 해가 지면 밤이었고 뜨면 그저 아침이었다.
그렇게 두달을 육아에 흠뻑 젖어 살다가 돌아온 결혼기념일.
친정 부모님께서 아기를 봐주신다고 해, 부산으로 짧은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아기를 맡기고 버스타고 부산으로 떠나는데 처음엔 신이 났었다 .
이게 얼마만의 , 우리 둘만의 데이트인지!! (생각해보니 겨우 두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왜이리 오래된 것만 같았는지)
부산 도착하자마자 먹고싶던 밀면도 먹고,

찜질방도 가고,




위스키바도 가고, (3년만에 간 우리 최애 모티바..! 너무 행복했다)


늦은 밤 막창이랑 곱창전골도 먹었다(얼마나 인기있는 곳인지 예약어플앱으로 대기 걸어놓고 3시간 기다림;; 남편이 여긴 꼭 먹어야된다고 난리를 쳤던 곳인데 진짜 맛있긴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두고온 강이가 너무 보고싶었다.
오빠는 이제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황금같은 기횐데 열심히 즐기라고 했지만 ,, 계속 갤러리 속 강이 사진, 영상을 찾아보고 있는 나 😂
오히려 내가 아기한테 분리불안이 생겼나보다. 눈에 아른거리는 우리 아기.
오랜시간 젖을 안물리니 가슴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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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다음날 저녁까지 먹고 천천히 놀다오라했지만 아기가 너무 보고싶은 나는 다음날 날이 밝아오기가 무섭게 첫차를 타고 강이가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사실 전날밤 남편과 다퉈, 같이 있기 싫었기도 했다. 2주년 결혼기념일날- 그것도 처음 있던 육아 휴무날 싸운 우리 😂)

돌아가는 버스에서도 남편과 전화하며 더 화가 나 눈물이 주륵주륽 흘러서 닦아내느라 힘들었다. 하필 맨 앞자리라 휴게소 들렸을때 오르내리던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는데 민망했다.
역시 남편보단 자식이야.. 라는 생각에 더 강이가 보고싶었다
그리고 다시 도착한 울집. 아침형 인간인 우리 강이가 바동거리며 날 반겨주었다! (남편이 엄마한테 전화했는지 엄마는 왜 혼자왔냐고 묻지 않으셨다. 혼란스럽게 해 죄송했어여 어머니…)
내 아가 냄새를 맡고 말랑 따뜻한 살을 부비니 번뇌(?)가 사라졌다.



그렇게 평온을 찾은 나.
널 두고 내가 어딜 가니..
이렇게 엄마가 되어가나보다.
그리고 여러모로 잊지 못할 결혼기념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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