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0~2024.02.11
2023년 3월, 8월 - 2번의 결혼식을 거치니(?) 올해 설날은 5인이 아닌 7인 가족이 되어버린 우리.
결혼하고 처음 보내는 설날이다. 이번 설날은, 전북 무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유부녀가 된 나와 둘째는 설 전 주에 각각의 시댁을 미리 다녀왔다.
무주.
스키장이 있어 어렸을 땐 부모님이 우리 세 딸램을 종종 데리고 가셨던 곳인데 이번엔 우리가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로 했다!
이게 얼마만인가.. 머리가 크곤 친구들이랑은 갔었어도 가족과 오게된 건 정말 거의 한 20년..?은 된 것 같다.
엄마가 그때가 너무 그립다고, 다같이 스키장 또 가고 싶다고 하셔서 기획하게 된 이번 여행. (그치만 울 부모님은 스키장 가도 스키 안타심.. ㅋㅋㅋㅋ스키장의 그 바이브~~가 좋으신 듯)
숙소도 미리 예약해놨고, (7인가족에- 반려견까지 데려갈 수 있는 펜션으로 예약했다!! )
투표를 거쳐 리프트권은 오후권(13시~16시30분)으로 예약했다.
사실 가장 고민했었던 게 리프트권 시간대를 언제로 예약할지에 관한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설 연휴때 스키장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알 수 없어서 살짝 두려웠다 ㅎㅎㅎㅎ
게다가 우리가 간 날은 딱!!! 설날 당일이었다. 과연 눈치 게임(?)에 성공할 것인가..!
역시 부모님은 안 타신다고 하셔 20~30대인 우리 5명만 예약했다.
둘째네 부부는 스키를- 우리부부와 막내 미네는 보드 픽~~
오후1시부터 탈 수 있는 리프트권이었으므로 11시에 렌탈샵 도착해 옷이랑 장비들 빠르게 빌리고, 점심을 여유롭게 먹고 스키를 타러가는 게 우리의 계획이었는데
장비 빌리는 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당.. 거의 한시간 소요됨 ㅋㅋㅋㅋㅋㅋ 5명의 취향에 맞는 걸 선택하는 과정이었다.. 만약 우리같은 손님들이 많았으면 더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텐데 ,, 설 당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다. 이래서 렌탈샵엔 미리미리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정말 다행히도 무주까지 가는 길에 차는 전혀 막히지 않았다. 재작년에 갔을땐 스키장 진입하는 곳 근처는 다 엄청 막혔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눈치게임에 성공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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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빌리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걸려 점심은 후다다닥 먹을 수밖에 없었따 ㅠㅠㅠ 부모님 죄송해염..
원래 생각했던 곳은 거리상 패스하고 네이버지도 검색해서 렌탈샵 근처 음식점으로 갔는데 의외의 맛집이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했음 , 테이블회전도 빠르고 맛있고 ㅎㅎㅎ
그리고 이제 우리 다섯은 스키장으로 본격 출발~~ 부모님과 토리와 잠시 빠빠이 .
스키복/헬멧 등 의류는 렌탈샵 안에서 빌려서 나오지만 스키랑 보드는 부피가 커서 스키장 근처 봉고차에서 빌린다. 대부분이 여기 돌탑주차장에 몰려있다. 돌탑주차장은 리터럴리~ 딱봐도 돌로 쌓은 돌탑이 입구에 있어서 찾기 쉽다.
장비 픽업하고 스키장 입성.
이네네 부부(스키팀)과 처음엔 리프트 줄을 같이 섰응나 우리 보드팀은.. 굉장한 초보인지라 한 번 슬로프 내려오는데 거의 1시간이 걸렸다.
특히 미네가 보드가 인생 처음이라,, 일어서는 법도 모르는 왕초보를 전문 강사도 아닌 나와 신랑,, (역시 초보 ㅋㅋㅋㅋ)이 가르치느라 더 오래걸렸다.
아. 설날 당일 무주스키장은 그래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진 않았던 것 같다. 작년 겨울 ,토요일 오후권 탔을땐 중급쪽 리프트 한번 타는데 최소 30분은 기다렸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중급쪽은 줄도 안서고 바로바로 탈 수 있었다.
다만 초보쪽은.. 20분정도 줄 서야 리프트 탈 수 있었움.
설 명절인지라 가족 친척 일가들끼리 많이 와서 그런지(추정) 어린이들이 특히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 듯.
보드가 인생 처음인 미네를 위해, 첫 하강만 초급쪽으로 가고 그 담부턴 바로 중급 코스를 밟은 우리였다. 민헤 생각보다 운동신경이 뛰어났음ㅋㅋㅋㅋ
헤헤 중간중간 이네네 부부가 우릴 추월하고 내려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분명 다섯명이 함께 간 스키장이었는데 스키팀 / 보드팀 아예 따로따로 다녀서 세시간동안 우린 서로의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었더랬다.
그래도 보드가 더 잼나지롱~~
수백번을 넘어졌는데도 그저 즐거웠다. (초보분들.. 궁댕이/무릎 보호대 꼭 차세요.. )
그래도 마지막 슬로프 내려올때 쯤엔 s자 거의 완벽하게(물론 내 기준) 성공했다.
그렇지만 내년 겨울엔 또 초기화되겠지..? ㅜㅜ
휴 오후권 신나게 타나보니 (그래봤자 리프트 한 4번 탔나..?ㅎ) 허벅지가 후들후들 장난아녔다.
눈이 잔뜩 묻은 우리의 궁댕이가 얼마나 재밌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네.
둘다 연보라색 스키복을 빌려 커플룩이 되었다. ㄱㅇㅇ
빌렸던 장비들을 반납하고 ~
숙소로 간다. 어느덧 저녁이다!! 보드타느라 체력을 소모했더니 배가 많이 고프다.
저녁은 바베큐~.~
건장한 사위 두명이 구워주는 고기맛이 꿀맛이당..
육즙이 제대로 살아있는 삼겹짤..
제부가 된장국수도 끓여줬다. 최고야 행복해..
그리고 담날.
점심으로 먹었던 닭볶음탕, 말해 뭐해..
여기도 반려견 동반 가능해서 토리도 데려갈 수 있었음 >< (프라이빗하게 독실로 되어있는 곳이 많아서 좋았다! )
펜션인데 음식점도 같이 하는 그런 곳 같았다.
너무 맛있어서 안 잊어버리게 박아놔야지 나중에 무주가면 또 먹어야해..
아아랑 와플이 정말 맛있었던, 그래서 이틀동안 이 곳에서 10만원은 썼던 ,, 엠제이커피와플.. 여기도 꼭 가야함 ㅠㅠㅠ
먹느라 와플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와플이 대박이다.
귀여운 눈사람도 보고 . 여러모로 힐링 가득이었던 이번 여행.
설날 당일엔 신나게 노느라 설이란 걸 잊었었던 우리. 다 놀고나서 그제서야 세배를 하러 부모님 댁에 들려 하루 늦은 세배를 드렸다.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올해의 설이 왔고, 세배하며 뵙는 부모님의 얼굴은 그만큼 더 세월이 지나가 보였다.
항상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는 걸.
살아계실 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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