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10KM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다니고있는 복싱 체육관 팀원들과 함께! (본 포스팅 끝쯤 나오는데,, 알고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ㅎ)
마라톤 신청은 2달 전쯤 한 것 같다.
유산소운동, 특히 달리기를 어떤 운동보다 싫어하는 나였지만 이번 4월부터 임신계획을 시도중이기에..
아이가 생기면 당분간은 할 수 없는 경험이라 생각하니 큰맘먹고 참여하게 되었다.
게다가 대회가 열리는 마라톤코스 자체가 경치가 예쁜 섬진강변이기도 했다. (마라톤대회 이름 자체가 '섬진강 꽃길~~'이었다. 얼마나 예쁠까, 기대했었는데 이맘때쯤 벚꽃은 다 져버려 꽃의 ㄲ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
10km는 9시20분에 출발하는데 우린 8시반까지 개최지(광양 신원둔치 주차장)로 집결했다. 주차는 개최지와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하고 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근처만 와도 주차장 진입할때 차가 꽤 막혔다 ㅠㅠ 좀 더 일찍 왔었어야 했나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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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미세먼지 하나 없는 아주 쾌청한 날씨여서 마스크를 끼네마네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됐다 :)
집결장소에 모인 사람들이 꽤 많았다. 다 같이 스트레칭도 하고:) 이런 기분 좋은 설렘 오랜만이다. 주짓수나 복싱대회는 상대선수와의 경쟁체제라 설렘보단 심장 터질듯한 긴장감으로 토할 것 같았는데, 마라톤은 나 자신과의 싸움!!
아 - 한가지 꼭 이 대회가 고쳤으면 하는 점.
이번 대회.. 참가자만 수천명에 이를 텐데 간이 화장실이 고작 세 칸 마련되었다 ^^ 그래서 화장실 줄이 어마어마했다.
8시 40분쯤 줄을 섰는데, 줄서는 시간만 20~30분 . 특히 신랑은 줄을 잘못 서서 화장실 갔다오니 9시 10분이 넘었다;; 만약 풀코스(9시 정각 출발) 참여했으면 제때 출발도 못했을 듯 싶다 ㅋㅋㅋㅋ
가장 설레는 마라톤 출발- 카운트다운 타임!!!
출발은 분명 우리 복싱장 팀원들과 같이 했는데.. 뱁새는 황새 따라가려고 설치면 가랑이가 찢어지는 걸 잘 알고 있다..
사실 따라서 뛰려 했는데 아내의 저질체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남편이 옆에서 따라가려 하지말고 내 페이스 잘 유지하라고 했다. 앞으로 한시간 이상을 뛰어야 한다며~~
철인3종 대회 세번 완주 경력이 있는 나의 남편은 - 아마 10km 마라톤 정도는 껌이었을 테지만,, 끝까지 내 옆에서 함께해주었다. 사진찍고 영상찍고.. 마라토너보단 개인 촬영기사인 줄 ㅋㅋㅋ 폰 들고 사진찍는 체력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덕분에 힘들어하는 나의 모습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고마워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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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엔딩은 이미 지난주 쯤 완료되어 , 꽃길마라톤이라는 의미는 무색해졌지만.
그래도 역시 경치는 끝내줬다. 푸르른 하늘, 그리고 느긋하게 흐르는 -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다운 섬진강. 꽃이 떨어진 자리에 자라나기 시작한 연둣빛 나뭇잎들.
그래서 뛰는 게 더 즐거웠다.
..반환점인 5km까지는.
반환점 지나고부턴 너무 지쳐서, 경치고 뭐고 흐트러지는 호흡조절하기 바빴다. 다리는 점점 굳어오는데, 주저앉아 쉬고싶은 마음을 다독이며 뛰었다. 한번 쉬면 더 뛰기 힘들다고 남편이 격려했다.
그리고.. 내 기록은 1시간 26분!!! 그래도 10km 완주라니~~ 너무 뿌듯했다. 도착점 100m 정도 남기고부턴 전력질주,, 까진 아니고 좀 더 세게 뛰었다 ㅋㅋㅋㅋ 최팀장님께서 영상을 남겨주셨는데 뭔가 자세만큼은 선두주자같아보인다. 마음에 들어 ^^
ㅋㅋㅋㅋㅋㅋ그리고 바로 드러누웠다
잔디밭에 벌러덩~~
내가 해내다니 !!
우리 팀원분들은.. 내가 들어오니 이미 땀이 다 식어계셨다.
1시간 안으로 들어오신 분들도 있었다니 그럴만두,,
10명의 팀원들 중 내가 꼴찌였다 ^,^ 하하
그리고 스토리에 완주 사진을 올렸는데
이번이 10km가 처음이 아니었다네.. 6년 전에 부산에서도 10km 뛰었다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1분10분 이내로 들어옴;;;
6년 사이에 체력도, 기억력도 다 떨어졌나보다. 퇴화중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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