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4~2022.07.31 꿈꾼것만 같았던 몽골여행,,을 다녀온 후기#4 !!
벌써 #4라니 >< 굉장히 뿌듯하다.
몽골여행에 대한 네번째 글은 푸르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2022.08.14 - 몽골여행#3 고비사막 가는 길, 다이나믹했던 몽골 화장실 고찰.
2022.08.03 - 몽골여행#2 - 레츠고몽골리아 여행사 이용 후기★★★★★
2022.07.14 - 몽골여행#1: 동행자/항공권/현지 투어사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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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박7일(실투어 기준)간 고비사막+테를지 코스로 여행을 다니며 느꼈던 것 중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게 이동 차량을 푸르공으로 선택한 것이었다.
투어사와 투어일정, 견적 등을 상담할 때 우리가 정해줘야 하는 게 어떤 차를 탈 것인지다.
푸르공을 탈 것인지, 아님 일반 차량(보통 스타렉스)을 탈 것인지. 차에 관심 1도 없는 1인이지만 하루 평균 7~8시간을 차타고 이동해야 하고 푸르공과 푸르공 아닌 차의 장단점이 너무 분명해서 무슨 차를 탈지 엄청 고민됐었다.
그래서 결국 투표로 진행해서 다수결로 결정하기로 했는데 일행 5명 중 4명이 푸르공을 선택했다. ( 1명은 투표참여x. 단톡방 확인을 하지 않음 ) 사막일정을 선택했음에도 , 푸르공은 에어컨이 없다는 엄청난 단점이 있음을 알면서도 .. 우리가 푸르공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푸르공이 갬to the 성, 낭 to the 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푸르공(UAZ-452)
푸르공( пypгoн)은 1965년 출시된 소련(Soviet Union)산 차. UAZ-452라는 모델이고 러시아어로 밴(van)이라는 뜻. 러시아어론 빵덩어리를 닮았다 해서 Буханка[부한카]라고 불리기도 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산중인 승합차라고 한다.
당시 소련은 도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특히 추운 날씨로 인해 얼어붙은 땅, 사막, 그리고 봄/가을이면 얼어붙은 땅이 녹으며 생기는 진흙탕 등의 열악한 도로환경으로 인해 이러한 환경에도 무리없이 달릴 수 있는 차가 필요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바로 UAZ-452 푸르공. 고장이 난다 하더라도 정비성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해(한화 1500만원 정도라고..) 보급형으로 엄청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푸르공 기사님들은 전부 잠시 쉬어갈때면 차를 살펴보고 간단한 정비를 하는 엔지니어적인 모습을 가지고 계셨다!
#갬성 그리고 낭만♥
그리고 .. 푸르공 너무 귀엽게 생김 ㅠㅠ
스타렉스 탔으면 느낄 수 없었을 푸르공만의 갬성.. 몽골 풍경에 어울리게 생겼다 그냥 ㅋㅋㅋ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너무 귀엽게 나온다. 저 사진 속 차가 만약 스타렉스였다면 이런 그림이 나올 수 있었을까?! 절대 아니오..
몽골만의 낭만을 원한다면 닥치고 푸르공이다..
#승차감
감성과 낭만만을 생각하고 선택한 차량이라 승차감따위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승차감 경운기 같다는 후기들을 봤어서 더더욱.) , 오히려 엄청 불편할 걸 예상해 목베개나 방석 등을 준비해갔는데.. 어라 ?? 굉장히 편했다. 푹신푹신하고 등받이 각도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건지 앉았을때 편하다~라고 느껴질 정도..
오히려 몽골 올때 타고온 티웨이항공 좌석이 진짜 100배 더 불편했었음..
그래도 하루평균 7~8시간 오프로드를 차타고 달려야하니까 목베개는 무조건 준비해가는 게 좋다. 난 거의 목 받침용 말고도 허리 뒤에 받치는 허리받침용으로도 썼는데 좋아따.
#에어컨 없음 (푸르공 선택 전 가장 고려해야 할 것!!!)
우리가 택한 건 고비사막코스이고 고비 쪽 도착했을땐 7월 28일경이었다. (몽골은 6월20일 ~7월 20일 경이 가장 더운 시즌이라고 한다.)
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이라(반대로 추위는 엄청 탐)울란바토르에서 사막쪽으로 이동하는 첫 2~3일간은 에어컨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었는데 고비사막쪽 가까워질수록 엄청난 무더위가......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렇다고 한국 여름처럼 습하진 않은 사막의 건조한.. 습도가 섞이지 않은 절대적 뜨거움(?)이라 그나마 견딜만 했었던 것 같다. 혹시 몰라 출국 전날 미스트 1+1 사둔 게 엄청 잘한 선택이었다.
사막쪽에서 이동할땐 가져온 미스트를 얼굴과 팔다리 등 노출된 피부에 수시로 뿌려주면서 기화열 작용으로 더위를 몇초나마 가시게 했다ㅠㅠ
얼마나 건조하던지 물티슈를 꺼내면 5분 안에 바싹 마르고 살이 가뭄난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졌다. ㅋㅋㅋㅋ 혹시몰라 알로에 수딩젤도 하나 챙겨갔는데 이것도 엄청 유용하게 잘 썼다. 가뭄난 논바닥 피부에 수분공급.. (안그래도 피부가 건조한..머리 며칠 안감아도 떡 안질정도로 유분기 1도 없는 타입.ㅜㅠ)
고비사막 가는데 푸르공 선택한 여행자라면 더위는 감안해야한다~~
#내부 좌석
운전기사님이 앉은 운전석과 가이드님이 앉은 조수석을 제외하고 푸르공 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7개.
앞좌석 3개, 뒷좌석 4개. 이번 함께 여행한 우리 일행이 나포함 5명이었으므로 좌석 2개가 비었다. 우린 앞에 2명 뒤에 3명 앉으며 옆에 빈 좌석은 잡다한 짐들 올려놓는 용도 or 힘들때 잠시 누워가는 용도로 사용했다.
(일행 6명이 가면 너무 다닥다닥 붙어가서 힘들 것 같기도 하다. 우리처럼 5명이 딱 적당한듯!)
확실히 앞좌석이 발뻗을 공간도 넓고 풍경도 잘보이고 훨씬 좋긴 하다. 신기했던 게 우리는 서로 바꿔가며 앉자~고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하루에 a,b가 앞에 앉아갔다면 그 다음날은 a,b는 뒷좌석에 타고.. 하는 식으로 서로 좋은 자리에 앉으려고 눈치싸움이 있지 않았음.
사실 우리가 첫날 배정받은 푸르공은 내부좌석이 아래 사진처럼 서로 마주보는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었었는데 운전 기사님 개인사정으로 인해 중간에 다른 푸르공으로 대체되었다.
그 푸르공은 앞/뒷좌석 다 정방향(운전방향)으로 되어있었고 스피커 음량이 훨씬 빵빵했다!
가이드님이 말씀해주신 게 푸르공은 푸르공 오너(?) 취향에 맞게 개조를 많이해서 특징이 많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천장이나 벽이 푹신푹신한 쿠션재질로 되어있어서 울퉁불퉁 오프로드길에서 머리를 쿵 찧어도 아프지 않음. (키가 작아서 천장에 머리박을 일은 없긴 했다.)
게다가 짐칸 크기도 넓어서 그 많은 짐들을 다 싣고 달릴 수 있었다.
나 빼고(본인 20인치) 일행 넷 모두 28인치 사이즈 캐리어 가져왔는데 다 들어갔다.. ㄷㄷ (사실 테트리스 실력이 엄청날 것 같은 명가 기사님의 짐쌓기 실력때문일 수도 있음)
정말 매일을 이동해서 매일 아침/저녁마다 짐을 내리고 실어야했는데.. 기사님 최고ㅠㅠ
#비포장 도로
그리고 또 하나 푸르공의 엄청난 장점.
푸르공은 오프로드. 그러니까 비포장도로에서 빛을 발한다. 그냥 오프로드길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 같다.
특히 고비사막쪽으로 내려가는 남부 코스에선 바위와 돌. 자갈들로 이루어진 지형이 많은데 한국의 오프로드길과는 비교 불가다... 놀이기구 타는 듯한 심한 울퉁불퉁이다..
일반 승용차로 달리면 타이어 바로 터져버릴 것 같은 곳인데 푸르공은 거길 잘만 달린다.. 너무나도 신기 ㅠㅠㅠㅠ
실제로 앞에 달리던 스타렉스 차량 바퀴가 터져서 조난 위기에 처한 다른 팀 일행을 우리가 태워서 구조(?)해주기도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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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약하자면,
여름(6~8월)에 고비사막 코스를 달릴 여행자라면 우선순위에 따라 이렇게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낭만 -> 푸르공
낭만보단 에어컨 -> 스타렉스
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무조건 푸르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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