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항 2박3일 여행에 이은 뽈똘과의 2박3일 부산여행(2022.06.24~2022.06.26).
그 2박3일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을 여기 이렇게 기록에 남긴당.
드디어 가보고싶었던 , 전국 위스키러버들의 성지라는 부산에 있는 모티라는 바를 다녀왔다!!!! 웅이가 저번에 부산 갈일이 있어 사촌동생과 갔었다가 너무 좋아서 다음에 꼭 함께 가야한다고엄청 강조(?)했었던 곳인데 우리가 언제 또 부산을 가게될지 몰라 그냥 이번에 뽈똘과 부산 놀러가는김에 가기로했당><
아! 이곳은 테이블이 많지 않아 사전예약이 필수다!! 네이버예약 등 모바일론 안 되고 사장님께 전화/문자로 예약문의(010-3828-5305)를 하면 된다. 혹시모르니 주말엔 여유있게 2주 전부터 예약해야한다고 하던데..
우린 바보같이 아무것도 모르고있다가(P들의 여행이란),, 허둥지둥 여행당일날이 되어서야 여쭤봤다 ㅠㅠ
넘나 다행히 ok하셨다!!
25일 토요일 밤 9시로 예약성공 :)
우린 토욜 아침 9시반쯤 숙소를 떠나 종일 부산이라는 곳을 누볐다.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택시타고~~ 오랜만의 뚜벅이여행이었다. 부산은 도저히 운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대중교통 발달이 엄청 잘 되어있어 불편함은 하나도없었다 오히려 차타고왔으면 주차걱정에 골치아팠을듯.
그리고 운전하면 반주를 하지 못한다 ㅠㅠ 여행의 묘미는 반주인데! 우린 모티바 오기 전에도 청사포쪽 조개구이집 가서 맑은 청하 여러잔 낮술을 하고 살~짝 기분좋은 알딸딸함으로 부산 이곳저곳을 나다녔다. 해리단길도 가고 광안리도 가고~~
그리고 광안리에서 모티까지는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다!! 거의 1시간정도를 버스타고 달렸지만 환승이 없어서 편했다. 부산 수정동은 이번에 처음 와봤는데 버스타고 오르는 길,,경사가 너무 가팔라서 놀랐다. 계속 올라가는데 걸어올라갈 생각은 버려야하는 곳이다. 그래서 야경하나는 끝내주는 곳 !
암튼,, 버스는 묘심사역 아 아니 묘심사 정류장에 딱 내려주는데 모티 바로 앞에 있어서 딱 좋았다.
그리고 이날 이시간의 부산은 또 비가내렸다 주룩주루룩.. 위스키 마시기엔 딱인 날씨구나 싶었음.
모티바는 간판이 크지 않다. 빨간 문에 작게 쓰여져있을 뿐.. 그래도 우린 사전에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로 어떻게 생긴곳인지 인지하고 있어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
역시..유명한 곳은 간판따위 없고 인적이 별로 없는 곳에 있어도 사람들은 알아서 잘 찾아가나보다.
모티는 이런 곳에 바가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 위치해있다.
문 중앙엔 초인종이 있는데 누르면 사장님께서 확인하시고 문을 열어주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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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전쯤부터 위스키의 세계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양주의 ㅇ도 모르는 '술'이라 하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고 마실 수 있는 맥주나 소주, 막걸리. 와인 정도만 떠올랐다
위스키 세계에 빠지기 시작한 무렵의 배경이 되는 3년 전은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나오고, 전세계적으로 창궐한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했을 때였다. 원랜 1년에 한두번은 꼭 해외여행을 주기적으로 가주곤 했었는데..
그래서 대신, 웅이와 제주도를 다니기 시작했다. 1년에 4번정도 봄여름가을 겨울 분기별로 갔었던 것 같다. 버스타고 만나면 편도 4시간 거리(안막힌다면)에 사는 우리는 차라리 만나기에 각자 비행기 타면 1시간이면 가는 제주가 편했다 (여수에선 비행기로 30분이면 도착함) 그리고 육지로 돌아가는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우린,, 기념품으로 늘 위스키를 샀다.
그러면서 시작된 우리의 위스키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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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서론이 너무 길었다.
암튼 모티 바 대문을 딱 연 순간부터 취향을 저격당했다. 약간 문을 열기 전과 후가 다른 세상인 느낌?!
바로 내려가는 계단 벽에도 온갖 포스터들(사장님 취향으로 추정)이 가득한데 느낌있당..
뭐랄까.. 여긴 미니멀리즘이 아닌 사장님 취향의 소품들로 가득찬 맥시멀리즘 느낌의 단골들의 아지트같은 공간이다.
모티는 위스키와 책으로 가득 채워져있는 곳. 즉,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완벽한 조합이다. (위스키마시며 책읽는거 좋아하는 1인)
우리처럼 예약하고 가는 손님들은 이름과 예약시간을 손글씨로 적어놓은 테이블을 준비해주신다.
착석하면 간단한 주전부리를 세팅해주심.
메뉴판은 따로 없고, 원하는 위스키/꼬냑 종류를 말씀드리면 그에 맞는 병을 가져오셔서 한잔씩 따라주신다. (가격이나 위스키 종류나 사장님께 믿고 맡기는 구조이다 )
(위스키/꼬냑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음식은 따로 없고 안주거리는 과자들 뿐이니 오기 전 배를 채우고오는 게 좋다~~ 특히 술들이 도수가 다 높으니)
어떤 걸 마시겠냐고 물어보셔서 나는 싱글몰트류, 친구는 위스키 잘 모르니 추천해달라고했는데 그럼 꼬냑을 먼저 마셔보라고 가져오셨다.
그리고 탄산수와 컵을 따로 주시는데 다른 종류의 술을 마실때마다 탄산수 한 모금씩 마셔서 입안을 헹구라고 하셨다,, 그래야 향을 더 구분을 잘 한다나..
꼬냑은 프랑스 서남부의 Cognac이라는 지방에서 생산된 포도주(와인)을 증류하여 만든 브랜디.
이번에 마신 꼬냑은 카뮤(CAMUS)였다!! 예전에 한번 마셔봤었던 브랜드와 같아서 기억한당. 반가웠다.
저번에 마셨었던 건 vsop인데 이번엔 무려 XO,,!! (코냑 숙성등급은 VS, VSOP, NAPOLEON, XO 등으로 표시하는데 XO는 extra old 라는 뜻으로 오크통 숙성이 가장 짧은 주정의 숙성년도가 최소 10년인 코냑에 표시할 수 있다)
이전에 까뮤 VSOP 마시고 쓴 글이 있어 불러와본다. (추억소환)
2021.02.27 - [브랜디/ 꼬냑] - 까뮤(CAMUS) VSOP 리뷰
사실 저 VSOP카뮤는 마신지 꽤 돼서 이번에 마셨던 XO랑 비교하려니,,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모르겠다.
물론 이 XO가 훨 비싼 거겠지만, 내 기준 역시 난 꼬냑보단 위스키인 것 같다. 꼬냑은 부드럽고 floral한 향이 특징이라는데 난 위스키만의 나무향이 넘 좋음.
잔도 너무 이뻐서 좋다>< 비주얼 폭발
(친구가 이번에 폰을 최신으로 바꿔서(드디어..3년만에!!) 어두운곳에서도 사진이 넘 이쁘게 나와서 좋다)
그리고 첫잔으로 마신 싱글몰트위스키는 ancnoc(발음은 아녹) 12년산. 싱글몰트류 브랜드 중 유명한 건 거의 마셔봤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처음보는 브랜드여서 신기했음. 이것도 스카치위스키였다! 역시 싱글몰트는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너무 가보고싶은데 너무 멀다.. 신혼여행으로 갈까나..???????
아녹 12년산은 색이 상당히 연한 황금빛이었다. 옆의 카뮤XO와 비교하니 훨씬 더 연해보였다. 부드러운 게 첫잔으로 딱이었음!
두번째잔을 요청하면선 라이(호밀)위스키 마셔보고싶다고 했는데 KOVAL을 주셨음. 친구는 위알못이었으므로,, 달달한거 있냐고 여쭤봤다가 없어서 마시기 좋은 부드러운 위스키 추천해달라하니 COMPASS BOX라는 스카치위스키를 주셨음.
COMPASS BOX랑 KOVAL이랑 둘다 처음 보는 브랜드였다
근데 이 KOVAL뭐지.. 너무 맛있어서 저격당했다 취향. (COMPASS BOX도 스카치위스키던데 KOVAL에 압도당해서 맛과 향 기억이 나지 않음으로 생략 ㅠㅠ)
특이하게 미국 시카고 위스키라고 한당. 라이위스키는 미국이 유명한가보다.
오.. 라이위스키로는 휘슬피그10년, 12년밖에 안마셔봤는데 사실 둘다 그렇게 내취향은 아니었다. 좀 자극적인 스파이스함이 강한게 웅이취향이었음. 그래서 라이위스키에 대한 편견이 좀 생겼었었다.
그래도 위스키에 성지에 왔으니 다른 종류엔 뭐가 있나 ~ 라이위스키란 정말 나랑 맞지 않는 것인가?하고 궁금해서 호기심에 말씀드린거였는데 코발은 정말 내스타일이었음 ㅋㅋ
도전해보길 잘했다 (사실..친구 앞으로 라이위스키를 달라고 하고 난 무난한 싱글몰트 말씀드렸는데 사장님이 알아보시고 왜 친구를 도전시키냐구,, 내가 마시라 하고 내 앞에 주심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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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신 버번위스키 와일드터키 17년! 와일드터키 마스터스 킵 시리즈 중 하나.
사실 코발 한잔 더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똑같은 거 마시면 안 된다고(왜여?!??!ㅠㅠ) 이번엔 버번 마셔보라고 이거 따라주셨다.
병에 표시된 bottled in bond 뜻은 1897년 미국 정부의 증류주 제조 규정(bottled-in bond act)를 철저히 지켜 만들어진, 한곳의 증류소에서 특정 증류 시즌의 원액만으로 정확하게 100proof로 병입된 제품이며 미국 정부의 감독하에 연방 보세 창고에서 최소 4년동안 숙성된 제품이라고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Bottled_in_bond#:~:text=Bottled%20in%20bond%20is%20a,in%2DBond%20Act%20of%201897.
와일드터키는 8년만 마셔보고 17년은 이번이 처음. 가격차이도 엄청날텐데 이런 걸 이 가격에 내어주시는 사장님 당신은 참..멋지세요..
위알못 친구는,, 아직 전 잔이 남아있어서 나만 더 시켰다.
이 버번도 취저였음. 위스키 특유의 나무향과 캐러맬향?이 풍부해서 잘 넘어갔다. 50도 맞나요..?
그리고 모티바의 주인공 꼬랑이,,
우리 처음 갔을땐 안보이길래 오늘은 출근 안했나보다~하며 아쉬워하고 있는데 언제 왔는지 옆을 보니 꼬랑님이 계셨다. 고양이들은 어쩜 이래 소리소문없이 움직이는지 댕댕이만 키워본 나로서는 참 신기하다.
그리고 모티 사장님께선 꼬랑이의 집사님이신데 꼬랑이를 보는 눈길에 꿀이 뚜두둑 떨어지신다. 위스키 설명할 땐 세상 진지하시다가 이 냥이만 보시면 갑자기 딸바보 아빠로 변신을 하신다,, 면도를 하지 않고 수염을 꺼끌꺼끌하게 남겨두는 이유도 바로 꼬랑이 그루밍을 턱으로 해주기 위해서라네,,ㅋㅋㅋㅋㅋㅋㅋ 쏘스윗했다.
이친구가 그 유명한 할퀴는 고양이가 아니고 무는 고양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감히 쓰다듬어볼 엄두도 내지 않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갑자기 꼬랑이를 안으시더니 하얀 배를 만져보라고 하시는 거였다,, 그래서 처음보는 냥이님 뱃살을 만져보고 왔다.. ㅋㅋㅋㅋㅋㅋ
이날 종일 싸돌아댕기느라 엄청 피곤했었는데 (그래서 모티가는 버스 안에서 둘다 잠듦..), 여기 오니까 갑자기 활력이 생겨나며 피곤함이 사라졌다. 역시 사람은 좋아하는 걸 하는 체력은 따로 있나보다. 사실 더 여러종류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위스키 잘 알지도 못하는데 나를 위해 여기까지 같이 와준 친구에게 미안하기도하고 숙소에 사둔 와인도 있고, 돌아가는 버스 배차시간도 길고 해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버스타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렇게 바에서 좋은 위스키 5잔이나 마셨는데 85,000밖에 안나왔음.. 많이 가보진 않았으나 일반 위스키바들보다 훨씬 저렴한듯 하다.
모티는 사랑이다..
정말 가까이살았음 매일왔을 듯함. 담에 웅이랑 같이와서 다 마셔봐야징+_+
너무 좋은경험 잘하고왔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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