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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자

[공매도] 게임스탑 사태 정리: 서학개미운동

by Boribori:3 2021. 2. 4.

얼마 전 미국에서 일어난, '게임스탑' 주식을 들고 일어난 개미들의 반란-은 전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주식엔 별로 관심이 있지 않아 그간 주식 관련 핫이슈 기사들이 나와도 거의 읽지 않고 그냥 넘어갔는데 .

이번 미국에서 일어난 게임스탑 사태로 인해 관심이 생겨 일주일동안 이 사건 관련  기사들만 찾아보게 되었다. . 이번 기회로 주식관련 용어들도 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 스마트폰 사회의 밝고 어두운 면을 고루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 생각하여 정리하고 싶었다. 

 

게임스탑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매도'라는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short)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특정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여기서 빌린다는 말은 말 그대로 해당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잠깐 빌려 팔아서 돈을 벌고,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사서 원래 그 주식 주인에게 되갚아준다는 뜻으로 쓰인다. 갖고있지도 않은 걸(空빌 공) 판다고 해서(매도) 공매도. 영어론 줄여서 숏(short)이라고도 한다.

자료-조선비즈

초단기매매실현으로 차익을 챙기는 것이 목적이라 본인이 공매도한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공매도 투자자들에겐 유리하다.  주식을 공매도하고  주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그 기업에 대해 부정적 소문을 유포하는 등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악용되어 많은 논란을 일으킨다. (현금 유동성 강화, 하락장 거래 활성화 등의 장점도 있긴 한데 우리나라에선. ..ㅎ)

 공매도한 후 저렴한 값에 팔아 빌린 주식을 갚아야되는데 예상치 못하게 주가가 급등하면 엄청난 손해가 발생하므로..  

좋은 성적을 내며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도 헤지펀드 등이 마음만 먹어 공매도라는 행위 및, 공매도를 하기 위한 회사평판을 흐리는 행위를 하면 주가를 폭락시킬 수 있고 이로인해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회사는 망할 수도 있다. 

 

 

#게임스탑 사태 정리

먼저 게임스탑사태를 한줄로 요약하면, 지난달 1월, Reddit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이하 개미)이 대형 헤지펀드 큰손들의 공매도*에 대항하기 위해 게임스탑 주식을 집중 매수하며 하락장에 있던 주가를 폭등시킨 사건이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개미들의 파워에 큰손들이 큰 손실을 입게 생기자,  로빈후드(Robin hood)가  개미들이 '매수'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비활성화시키며 주가를 다시 폭락시켰고, 논란은 더욱 커졌다. 

(Reddit과 Robinhood에 대해선 밑에서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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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OX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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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GameStop, GME)은 미국 도시 길거리에 흔히 볼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wii같은 비디오게임을 유통하는 업체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이기에 코로나 시국에 더욱 심해지긴 했으나 이전부터 별다른 성장요인이 없었기도 했고, 점차 게임 다운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이뤄지니 주가하락이 당연 예상되었던 곳.  게임스탑의 적정 주가는 평균 5달러 정도.. 높이 올라도 주당 20달러로밖에 평가되지 않는 곳이었다.

이에 공매도 세력들은 대형 헤지펀드사 멜빈캐피털을 중심으로 .하락장을 예상하며 이때다!하며,  공매도를 대량으로 시작하였다. 시가총액 최대치 140%를 때렸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거대자본을 갖고있는 공매도 세력들이 강력하게 주가하락 의지를 표시하면 개미들은 겁을 먹고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울며 겨자먹기로 손절을 한다. 개미들이 내놓은 저가의 주식은 다시 공매도 세력들이 가져간다.  

그런데 이번 게임스탑 사태에선  공매도세력에 분노한 개미들이 단결하여 주식을 사들이며 주식을 끌어올렸다.  주당 10달러대였던 주가는 350달러(1월27일)로 치솟았다. 

위에서 언급했었는데, 이번 게임스탑 사태엔 태풍의 눈 역할을 하는 두 어플이 있는데 하나는 Reddit, 하나는 Robinhood이라는 어플이다. 

 

#Reddit(레딧): 개미들의 소통 소굴  

https://m.youtube.com/watch?v=F8rwmS4Y17c

개미들이 단결한 장소는 다름아닌, 'Reddit'이라는 인터넷커뮤니티였다. 우리나라로치면 디시인사이드 같은 관심별 소주제로 나뉜 커뮤니티로 미국 내에선 유명하다. (사용자들이 쓴 글은 다른 사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순위에 따라 주제별 섹션(a.k.a.서브레딧)이나 메인 페이지에 올라가게 된다.)

사진-TRECEBITS

 

요즘엔 게임스탑사태가 뜨거운감자라 그런지 서브레딧으로 투자관련 커뮤니티가 핫하다.

Reddit 홈페이지 캡쳐

 

이번에도 단순히 일시적 저항현상일 것이라 착각하며 이를 비웃는 공매도세력을 겨냥한 개미들의 의지는 불타올랐다. 실시간으로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폰 세상에서 작은 개미들도 집단행동으로 시장의 판세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런식으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 Reddit WSB캡쳐 
Reddit/WSB캡쳐

개미들은.. 공매도 세력에 주눅들지 말고 게임스탑 주식을 사서 팔지 말자고 다짐하며 서로에게 용기를 준다. 

하락이 거의 당연시 여겨졌던 게임스탑 주식 매수가를 무려,, 1600%상승시키는데 성공하였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씨도 공매도 제도를 비난 & 개미들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며 일조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r/wallstreetbets(WSB) 역시 Reddit의 서브레딧으로, 공격적인 투자전략 등을 활발하게 이야기하는 개미들의 커뮤니티이다.)

 

 

"집이 없으면 집을 팔지 못한다. 차가 없으면 차를 팔지 못한다. 그런데 주식은 없어도 팔 수 있는 게 말이 되냐?! 공매도는 사기다." -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의 트윗으로 개미들은 더욱 흥분해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였고, 주가는 실시간으로 폭등하였다.

https://m.youtube.com/watch?v=F8rwmS4Y17c

https://m.youtube.com/watch?v=sH_F7mQIM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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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식을 되돌려줘야하는 공매도 세력들은 다른 자산들을 처분할수밖에 없게 되며 수십조에 달하는.. 천문학적 손해를 입게되었다. (미국의 공매도 기간은 3개월로, 상환기간이 정해져있다.)

 

 

#로빈후드(Robinhood)

위에서 살짝 언급했는데, 게임스탑사태의 2번째 논란의 중심엔 로빈후드라는 어플이  있다.

우리나라로치면 영웅문같은 수수료 없는 주식거래로 유명한 미국 어플인데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 모두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어플이라한다.

사진-robinhood

개미들의 게임스탑 집중매수 중 대부분은 이 어플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런데.. 사태가 점점 악화(?)되자, 로빈후드는.. 어플 속 [매수] 버튼을 비활성화시켜버린다.  (1월 28일) 주식을 더이상 사지 못하도록 막아버린 것이다. 큰손 대형기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 대들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 것이다.

로빈후드가 매수버튼을 없앤 1월 28일, 게임스탑의 주가는 폭락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로빈후드의 소유주 중 한 곳이 Citadel이라는 업체였다.

Citadel은 게임스탑 공매도를 대량으로 하다가 개미들에 의해 엄청난 돈을 잃은 Melvin Capital에 투자한 업체.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을 수 있는 서학개미들의 작은 반란은 거대권력이 시장을 어떻게 주무르는지 그 폐단의 일각을 드러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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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이 어떤 시댄가.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화면 몇개만 클릭하면 주식을 사고 팔고 할수있으며 전세계의 모든 기사들을 화면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서로의 실시간 생각들을 교류할 수 있는 세상이다.  힘없고 돈없는 일반 시민들은 불합리한 일을 당하면 힘있고 돈있고 빽있는 사람들 편인 법에만 의존하지 않고, 내가 이런일을 당했오, 도와주시오- 언론없이도 충분히 여론을  만드는 세상이다.

로빈후드의 이러한 불공정한 행위는 성난 개미들에 의해 집단고소는 물론, 전세계로 일파만파 퍼지게 되고,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사람들은 거대 자본이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돈을 잃는 걸 피하면서 더 부자가 되는지 불합리한 양극화 현상의 배경을 절실히 체감하게 된다. 

기울어진 운동장.

 

#게임스탑 주가 폭락이 보여주는 점

주당 3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게임스타 주가는 약 이틀만에 70%이상 하락했다. 

충분히..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누군가의 '목적이 다분한' 집중 투자로 짧게는 높아질 수 있더라도  기업의 사업분야 자체가 그닥 발전가능성이 없는 하락시장이라면 그건 곧 사라질 거품으로 봐야 한다.

동시에, 높아봤자 주당 20달러정도 가치의 게임스탑 주식이 이렇게 세력들의 목적성있는 행위로 하루만에 몇백달러가 올랐다가 또 그렇게 내리는 걸 보면.. 얼마나 허무한가.  

이러한 곳으로의 단기투자는 솔직히 도박과 다를 바 없으니 하더라도 잃어도 크게 타격 없을 만큼의 금액만 하면 좋을 텐데 사람의 욕심이란 게.. 그게 참 어려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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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매도의 어두운 점들이 전세계적으로 공론화되어 제대로 개선되거나 그게 힘들다면 사라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공매도는 특히!.

지금 게임스탑사태로 불거진 '공매도' 논란으로 한바탕 난리인 미국보다 개미들에게 훨~씬 불리하다.

미국은 상환기간이 정해져있는 반면 만기가 없거든.   

공매도라는 제도에 순기능이 있다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예외인 것 같다. 큰손들이 장난치기 너무 좋게끔 허점이 너무 많기에.

 

ps.공매도 재개여부로,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던데 여태 전혀 관심이 없어 그냥 넘어갔었는데..

이번 게임스탑사태를 너무 흥미롭게 봐서 여기에 대한 이해가 확실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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