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0~23 제주여행.
그중 가장 기대했던 해녀체험.
근처 예쁜 까페가서 아아 마시며 경치구경을좀 하고
(해녀 체험장과 차로 2분거리에 있는 토끼썸 까페.
아기자기 이쁘다. 이때까지만 해도 하늘이 맑았다..)
예약시간보다 한 30분 일찍 장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점점 날이 흐려지기 시작했고 구름들이 몰려왔다
그래도 태풍 안온게 어디야
다른 팀들이 먼저 강사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걸 보며 입수를 위한 준비운동을 가볍게 했다.
두근두근.
우리 차례가 오고.
먼저 강사님의 설명을 듣고 다이빙슈트를 입기로 했다.
물밖에선 슈트가 덥고 불편할테니 설명 듣고 입는 게 좋다고 하셨다.
우리가 이번에 해녀체험하면서 잡을 해산물 타켓은
뿔소라와 보말, 그리고 운 좋으면 돌문어!
잡아온 건 체험 끝나고 샤워할 동안 조리해주신다 하셨다.
우린 해산물덕후들.
열심히 잡아보자///
다이빙슈트..
강사님 말씀은 옳았다.
입는 것 자체도 힘들었지만 더운 날 온몸을 꽉 조이는 느낌이 불편했다.
머리가 긴 사람들은 수영모같은걸 쓰는데
이걸 쓰고나면 못난이가 따로 없다.
그래서 쓰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수모에 수경까지 장착하면 ...만화 속 캐릭터가 된 것 같다.
나는 생존수영이 가능하기에
그리고 물놀이를 너무 사랑하기에 이번 체험이 너무 기대되었지만
함께한 친구 중 한명은 수영도 못하고 물도 무서워하는 편이라 많이 걱정을 했다.
하지만 그녀도 잘 즐길 수 있었다(그 친구는 이번 해녀체험을 통해..자신이 물에 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
강사님 설명 듣고, 슈트 갈아입고, 다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입수 장소로 이동한다 .
오리발과 태왁을 들고.
태왁은 해녀가 잠수하며 물질할 때 바다에 띄워놓고 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어구.
여기 뿔소라 10마리 정도 잡아서 넣어야지~(근자감이었다.)
비는 오지 않았으나 구름이 껴서 우중충한 날씨.
강사님은 바닷속은 햇빛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셨다 ,
화창한 날엔 바닷속도 잘 보이지만 흐리거나 비가오면 잘 보이지 않을 거라고 하시며
우리도 잠수해서 바닥과 가까워지지 않는 이상 수면 쪽에선 아래가 보이지 않을 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일단 잠수를 해서 해산물들을 찾아야 한다고..
윽..가뜩이나 폐활량이 좋지 않아 좀 걱정이 되었다.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수영은 재미나지만
잠수는 정말 자신이 없었다
작년 필리핀 여행때 바다거북이와 수영하는 체험이 있었는데 거기서 거북이랑 사진 예쁘게 찍히고 싶어서
잠수해서 아주 힘겹게 숨을 참았던 기억이 났다.
물질 방법은 간단하다.
1. 잠수를 한다.
2. 바닷 속 해산물을 줍는다.
3. 다시 물밖으로 나와서 숨을 쉰다.
잠수는 3~4m 정도만 하면 됐는데
왜이리 힘이 들던지..
강사님이 뿔소라를 발견해서 저 바닥에 있으니 잡으라고 알려주셨는데도
뿔소라까지 내 손이 닿는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숨은 가쁜데 물 속에서 머리만 내놓고 입으로 숨쉬는 것도 답답했다
그러면서 점점 체력은 소진되고,, 1시간동안 0마리 잡았다 ^.^
그래도 그 1시간 동안 내 몸은 적응을 했다
강하지 않은 몸이지만 적응력은 참 빠른 것 같다.
잠수에 요령도 생겨서 이제 바닥으로 손을 뻗을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이번 체험에서 뿔소라는 총 2마리 잡았다
보말은 한...30마리..? 발 닿는 깊이 물속 바위에 붙은 보말들.
(조개류도 생물이니까 -개보다 -마리가 더 맞으려나)
강사님께선.. 한번 잠수해서 바위 밑을 훑으시더니 뿔소라 6마린가를 한꺼번에 잡으셨다. 감동
그리고 그 아이들을 내 태왁에 담아주셨다 . 더 감동,,
그 강사님께선 돌문어도 잡으셨다. 더더 감동,,
아. 그리고 체험 끝나갈 무렵
중간에 흐렸던 하늘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나왔는데
와.. 그러니 정말 신기하게도 바닷속이 놀랍게도 훨씬 잘보였다.
물을 가르는 햇빛 광선이 보이기도 했다. 신기해.
.
.
.
한시간 반정도 시간이 지났나?
물밖으로 나와 (시간이 더 주어져도 힘들어서 더 못할 것 같다. 그 전에 포기하고 나가는 분들도 몇분 계셨다. 얼마나 힘든지 직접 겪어보니 해녀분들이 존경스러워졌다.)
서로 채취한 해산물들을 한 곳에 모은다.
그리고 마치 내가 잡은 것처럼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샤워.
샤워하는 것도 힘들었다 물에 젖은 다이빙 슈트가 잘 안 벗겨져서..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샤워 후 보송보송 상쾌한 상태로 나오면
체험 함께한 사람들이 잡은 해산물들이 삶아져 테이블에 올라온다.
흑..
갓 잡은 해산물.
여태 먹어본 소라 중 가장 맛있었다
내장 부분은 써서 버렸는데 먹을수 있는 부분보다 내장이 더 커서 아까웠다..
해녀체험을 하고 나오면 이해할 수 있어진다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들이 비싼 이유를..
그리고 마지막에
보말이랑 조그만 소라처럼 생긴 아이들(이름 말해주셨는데 기억 안난다.) 남은 것 싸갈 사람~ 하고 강사님께서 물어보셨는데
미나언니가 말끝나기 무섭게 저요!
해서 우리가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숙소가서 한라산 술안주로 삶아먹었당
그리고 이날 저녁은
강사님께서 추천해주신 근처 돌문어볶음 맛집으로 !
육지에서 제주 내려와 사신지 5년정도 되었다는 부부 강사님들.
너무 감사했어요!
정말 행복했던 하루였다
다음에 가면 또 해야지!!
제주 동쪽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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