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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스페인

스페인 여행#4: 그라나다 타파스투어의 꽃. La sitarilla

by Boribori:3 2020. 1. 5.

그라나다 도착 첫째날은 비가 와서 어디 돌아다닐 수 없었다.

그래서 이날도 역시 식도락 여행.

점점 스페인화가 되어가는지 점심을 3~4시쯤 먹어서 배가 안고파서 저녁은 건너뛸 수 있었다.

그런데 그라나다에서 타파스(Tapas)를 안 먹을 수 없지.

타파스는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는 소량의 안주.

스페인어로 Tapar는 가리다, 덮다라는 동사 원형이다. 그래서 tapas라는 단어의 어원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와인을 물처럼 자주 마시는 - 식사때마다 반주로 곁들여 마시고 어느 까페를 가나 와인은 꼭 파는 와인의 나라 스페인에서, 와인 잔에 먼지나 벌레가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빵 등을 잔 위에 얹어 놓는 습관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재밌다

타파스 문화는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했다.

사진-foto magnet

안달루시아는 스페인 남쪽 끝에 있는 남부지방.

그라나다도 안달루시아에 속하는데 스페인에서 가장 타파스 문화로 유명하다.

왜냐, 그라나다에선 바에서 술 한잔을 사면 타파스 하나도 무료로 딸려 나오기 때문!

그래서 그라나다에선 여러 술집을 다니며 술 한 두잔씩 시키며 집집마다 다르게 나오는 타파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날 엄마는 무리한(?) 여행일정으로 인해 피곤해 잠드셨고,, 우린

우린 밤 9시정도 됐을 때 숙소에서 나왔다. 다행히 비가 그쳐있었다.

 

우린 이날 세곳의 바를 들리며 타파스를 먹어보았다. 첫번째는 그냥 아무 곳이나 자리 비어보이는 그리 안 바빠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었고 두번째는 숙소에서 가까우며 구글맵에서 괜찮은 리뷰가 많았던 곳, 마지막 세번째는 에어비앤비 호스트 주인이 강력추천했던 곳이었다.

그리고 역시,, 현지인 호스트가 강력추천했던 곳이 최고였다.

10시 좀 넘어서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30분 정도 대기를 해야 했다.

식당 맛집도 아니고 술집에서 대기를 하다니 처음이었다.

기다리는 사람들도 전부 현지인! 한국인 아니 동양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뭐가 좋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지?

그리고 곧 알게되었다.

왁자지껄 분위기도 현지 타파스바 느낌이고 사람이 무진장 많아서 바빠서 힘들텐데도 직원 분이 엄청 친절.

특히 할아버지 직원 분! 얼굴에 산타할아버지 웃음이 가득이시다.

우린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 **끌라라(Clara), 그리고 그냥 생맥주 하나를 시켰다.

 

*띤또 데 베라노: 띤또, 베라노는 스페인어로 각각 레드와인, 여름이라는 뜻. 즉, 여름에 마시는 레드와인!

레드와인에 탄산수를 섞고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신다. 레몬, 라임 등으로 장식.

**끌라라: 레몬에이드와 맥주를 섞은 레몬 맥주!

술은 한잔 당 평균 2.5유로, 술시킬 때 나오는 타파스 말고 따로 음식 시키려면 7.5~18유로 정도.

술도,, 양이 엄청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파스가 맛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푸짐한 양이었다. 타파스가 아니라 그냥 메뉴 하나 돈주고 시킨 느낌.

여긴 소위 '혜자'스러운 곳,

후에 알게되었지만 점심 저녁 등 식사하러 오면 양이 너무 많아서 4명이서 2인분만 시켜도 충분하다고 한다..

왜인지 타파스를 보니 상상이 되었다.

 

 

약간 한국의 갈비 느낌이 나는 타파스. 동생들 취향이었다.

 

그리고 배불렀지만 기분이 좋아서 한개를 더 시켜보았다

(아직 동생들은 더 먹을 수 있다고 해서인 것도 있다.. 먹성 좋은 그대들.)

메뉴 이름은 Salpicon de Pulpo. 쌀삐꼰 데 뿔뽀.

Pulpo는 문어, Salpicon은 여러 재료를 깍둑썰기로 썰어 버무린 음식.

이건 올리브유랑 식초로 간이 됐는데 내 시큼고소?한 게 취향이었다 ㅋㅋㅋ호불호가 강할 것 같긴 하다. 건강한 맛이랄까? 동생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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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억에 남는 좋은 인상의 식당이라 이렇게 따로 포스팅한다.

스페인은 정말,, 가까웠더라면 자주 갔을 내 취저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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