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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스페인

스페인 모녀여행#3: 12월 말, 그라나다 알함브라 여정기

by Boribori:3 2020. 1. 5.

■2019.12.18~2019.12.25 스페인 모녀여행 여정기 #3

마드리드 -> 톨레도 -> 그라나다.

스페인 여행 세번째 목적지, 그라나다.

마드리드~톨레도~그라나다 첫째날까지 날씨는 주욱 태풍 엘사의 영향으로 비바람불고 흐렸다. 

마치 날씨가 우릴 놀리는 것처럼 , 그 도시를 떠나는 날이 되면 언제 흐렸냐는 듯 해가 반짝이며 맑게 갠 하늘을 보여줬다.  그래서 그 도시를 떠나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운전할때는 엄청 설렜었다. 

그런데 운전을 한 1시간 정도 하면..목적지 가는 길 하늘은 점점 흐려지고 비가 마구 내렸다.

 

톨레도에서 그라나다로 향한 12월 21일 역시,

20일의 톨레도는 비바람이 불었지만 21일 아침 톨레도의 하늘은 참 화창했다. 

그리고 21일의 그라나다는 .. 비바람이 불었다. 

톨레도->그라나다 가는 험난하지만 예뻤던 길

톨레도 - > 그라나다까지 운전해서 가면 보통 3시간~3시간 반 정도 걸린다. 

그런데 우린 중간에 가는 길을 잘못 들어 헤매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2시간이 더 소요돼 총 5시간 반이 걸렸다. 

(고속도로 쭉 타고 가면 되는데 웬 염소와 양들이 있는 푸릇푸릇한 곳이람..)

전라남도에서 강원도 가는 국토종단 시간이었다.

정말 좌충우돌 여행이었지. 지금 생각하면 재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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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지방에 있는 그라나다라는 도시는 이슬람 왕국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그중  알람브라(Alhambra) 궁전이 가장 유명. 

(우리나라엔 알함브라 궁전으로 더 많이 불리지만 스페인어로 h는 묵음이어서 스페인식 발음으로 읽으면

알람브라.)

스페인 마지막 이슬람왕조인 나스르왕조가 13세기 후반에 세우기 시작한 궁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 가려면 입장권이 필요하고 온라인 예약, 현장 구매 둘다 가능하지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아서,,  성수기엔 온라인 예약도 한달 전에 해도 금방 매진된다. 

 

우리는 겨울에 가니까(비성수기라 생각하고) 괜찮겠지~하고 예약을 하지 않고 있다가

여행 열흘 전쯤 이제 예약을 해볼까 하고 알아보니 12월 21, 22일은 물론 그 주간~연말까지 전부 매진이었다. ㅎ

그래도 혹시 몰라 

스페인에 있는 내내 홈페이지에 들어가 누군가 취소한 표가 있나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적어도 21일까지는.

그래도 그라나다 가는 5시간 반,, 그 긴 시간동안 혹시 몰라 동생이 사이트에 들어가보았다.

아래는 알람브라 공식홈페이지. 

https://tickets.alhambra-patronato.es/entradas-alhambra-general/

 

Entrada Alhambra General | Alhambra Tickets, Compra de Entradas Oficiales del Patronato de la Alhambra"

Compra tu entrada "Alhambra General" y podrás acceder a todos los espacios del monumento: Alcazaba, Palacios Nazaríes, Generalife, Palacio de Carlos V y Baños

tickets.alhambra-patronato.es

 

그런데,, 놀랍게도 표가 있었다..!!! 그것도 우리 4명 표 모두 예약할 수 있었다!!!

계속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취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알람브라 궁전은 야외에 있어 비바람이 불면 구경하기 힘드니까.. (그래서 우리의 톨레도 여행도 식도락 여행으로 끝나버렸다. 비오고 바람 부니,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계속 원망했던 비바람이 처음으로 도움이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그라나다에 체류하는 21, 22일 날짜 두 날 전부 표가 있어서 고민하다, 22일로 예약했다.

(알람브라 구경을 원하는 사람은 꼭 예약 미리미리 해두세요_)

1인 14.85유로.  0.85유로는 온라인 예약시 드는 수수료. 

부디 이날은 비가 그치기를 소원하면서..!

 

그리고 대망의 22일.

스페인 여행온 이래 처음으로 비가 오지 않는 파란 하늘 아래-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우린 9시 반까지 나세르 궁 입장하는 티켓으로 끊었다. 

알람브라 궁전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중 나세리 궁(Nasrid Palaces)은 입장시간이 따로 정해져있다.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 수를 통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시간 전까지 들어가지 못하면 티켓 날리는 셈. 

그래서 아침부터 허둥지둥 부랴부랴 서둘렀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서 움직이는 여행은, 특히 여자들끼리 함께하는 여행은 숙소를 나서기까지 많은 준비시간이 소요된다. ^^)

 

위에서도 언급했 듯, 알람브라 궁전은 고원에 위치해 있어 경사가 좀 있기에, 또한 궁전 자체를 다 돌아보려면 최소 1시간~3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걷기 편한 신발을 신고가는 게 좋다. 

우리가 묵었던 그라나다 숙소는 시내 아주 중심가에 위치해있었는데(Calle Navas, 19) 여기서 30분 정도 걸어야했다.

 

나이드신 엄마가 계셔서 걸음걸이는 좀 천천히.

경사는 그리 가파르지 않고 걸을 만 하다.

이렇게 공기좋은 맑은 날 햇살 쬐며 걷는 것 너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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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몇년 전 혼자 스페인 여행 왔을 때도 왔던 곳이었지만 

가족과 함께하니 느낌이 또 색달랐다. 

건축과 예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와봐야 할 곳 , 스페인 . 

이런 쪽에 문외한이 내가 보더라도 그라나다 궁전은 참 수려하고, 멋이 있다. 

 

전날 내린 비 덕분에 미세먼지 , 구름 하나 없이 맑게 개인 12월 중순의 그라나다. 공기가 정말 상쾌했다.

 

그라나다는 스페인 남부 쪽에 있어서 그리 춥지 않았는데 이 궁전은 좀 위쪽 언덕에 있어서  (여름에는 얼마나 더울지..)

쌀쌀했다. 아침에 구경가는 사람은 옷을 단단히 입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랑 동생은,, 자신있게 패딩을 숙소에 두고와서 추위에 떨었다. 

 

알람브라가 워낙 넓고 따로 구경 순서가 정해져있는 게 아니지만 ,

우린 나스리 궁 입장시간인 9시 반에 거의 딱 맞춰 도착해서- 자연스럽게 나스리 궁부터 관람을 시작했다.

입장할 때 티켓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때말고도 궁전 내에서 다른 구역으로 갈때나 나갈때도 티켓 검사를 하므로 티켓은 끝까지 잘 소지해야 한다. 우린 모바일 티켓이었으므로,, 핸드폰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됐었다.

나스리 궁전을 보다보면,, 정말 입이 쩍 벌어진다.

겉에서 보는 외관보단, 건물 내부.

천장과 벽면 무늬들이 어찌 이리 화려하고 정교한지, 이게 과연 13~14세기에 만들어진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

저 높은 곳에 올라가 어떻게 작업을 했지? 이걸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었을까.

계속 보고 있다보면 정교한 목조 패턴들에 눈이 어지럽다.

관광객들- 이곳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었다. 패턴 하나하나 열심히 집중해서 사진 찍는 관광객들이 귀여웠다.

난 사실 이런 건물보다는 자연이나 인물사진을 좋아해서,, 그냥 우와- 멋지다. 하고 눈과 마음에 많이 담아두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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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말고도 카를로스 5세궁, 헤네랄리페, 알카사바 등 구경할 곳이 많다.

우리 네 여인네들은 걸어가는 곳곳에 마음에 드는 포토존이 있으면 사진찍기 바빴다.

알람브라 궁전은 화려한 건축물, 곳곳마다 매력포인트가 다르지만 난 그중 예쁘게 꾸며진 정원, 헤네랄리페가 가장 좋았다.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많아서. 12월 중순, 우리나라로 치면 한겨울이지만 스페인 남부도시 그라나다의 나무들은 푸르고 또 푸르다. 

무엇보다, 역시 여행에 가장 중요한 건 날씨!

파랗고 맑은 구름한점 없는 하늘과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빛이 한몫 제대로 했다.

 

 

 

또- 알람브라의 좋은 점!

언덕 위쪽에 있어서 이곳에 가면 그라나다가 한 눈에 보인다. 

스페인 여행을 하며 부러웠던 건 땅에 비해 사람이 적어서 마당있는 주택이 많다는 것.

우리나라는 너무 아파트가 많다.

 

이렇게 둘러보는데 3시간 정도 걸렸다.

다시 숙소 있는 시내로 내려갈 땐 구글맵 길찾기 검색해서 버스 타고 내려갔다.  1인 1.4유로, 10분정도 소요된다.

내려갈 때 느꼈지만,, 그라나다에서 운전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

길목이 엄청 좁은데 보기만해도 아찔한데 거기서 버스를 운전......?

타는 내가 다 조마조마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 것 같다.

 

2019.12.22.

알람브라 여정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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