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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밤보단 낮

by Boribori:3 2019. 11. 27.

예전엔 늦은 밤에서 새벽 무렵이 좋았는데 이젠 해가 떠있는 환한 아침과 낮이 좋아졌다.

예전엔 주말이면 해 뜰 무렵에 자서 해가 중천에, 아니 그 이상 넘어갔을때까지 죽은 듯 자곤 했었는데,

이젠 아무리 새벽 늦게 잠자리에 들더라도 아침 10시 전엔 눈을 뜨게 된다. 

저 위에서 내리쬐는 햇볕만이 주는 - 인위적이지 않은 따사로움. 그 밝음이 반사되는 잔잔한 강물의 빛,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빛을 보는 게 행복하다.

주말 아침 가장 먼저 하는 일.

일어나서 쭈욱- 기지개를 펴고 마당으로 나간다.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꼬리를 미친듯이 흔들며 발가락을 핥아대는 탄이, 봉순이, 토리를 한번씩 안아주고

아이들 밥을 주며 아침 햇살을 쬔다.  

좀더 추워지면 이마저도 할 수 없으니 가을이 가버리기 전 충분히 즐겨야 한다.

미세먼지 없이 푸르고 화창한 날이 - 두꺼운 겉옷의 옷깃을 여미지 않아도 될 만큼 차가운 바람이 매섭지 않은 날이-

일어나기 바쁘게 후다닥 출근하기 바쁘지 않아도 되는 날이 흔하지 않기에 아니, 너무나도 귀하기에 이런 날이 너무도 소중하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파란 하늘이,  가을에만 피는 그  꽃이, 꽃이 지고 맺히는 열매가 , 나뭇잎이

귀엽고, 예쁘고 감동이 크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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