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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

보홀 호핑투어: 스노클링 & 스쿠버다이빙

by Boribori:3 2019. 9. 13.

8.27~8.31 .

가장 걱정했던 날씨마저 완벽했던(가기 전엔 비가 온다 했었다), 그래서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이번 필리핀 여행.

고래상어랑 수영하기, 캐녀닝,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등 해보고싶은 액티비티 다 하고 왔다.

짧은 여정 안에 어떻게 이걸 다 할 수 있지? 했는데 코스를 잘 짜서 그런지 그래도 여유있게 쉴 때 쉬고 재밌게 놀 수 있었다.

 

보홀 섬에서의 호핑투어는 8월 31일, 8월의 마지막 날이자 귀국날 했다.

늦은 밤 비행기라서 이날 호핑투어를 5시까지 마치고 바로 배타고 세부로 돌아가서 공항가기 계획.

귀국날 피곤하진 않을까 하고 걱정이 조금 되었지만 젊은 피의 좋은 점이 무엇이랴.

넘치는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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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핑투어 일정은 대만족 그자체였다.

- 아침 8시: 숙소로 초록색 지프니 차가 픽업 옴

-  바닷가에서 준비된 배를 타고 스노클링 할 수 있는 섬으로 이동

- 버진 아일랜드에서 인생샷 찍는 시간 30분

(와.....여기 진짜 예쁘다 물이 너무 투명해서 허리 높이 바닷물인데도 내 발이 그대로 들여다보인다.)

- 1차 스노클링 하러 또 다른 곳으로 배타고 이동(스노클링은 총 2곳에서 한다.): 예쁜 물고기들의 많은 곳

- 점심시간 : 바베큐랑 과일 , 신라면 먹는데 정말 맛있었

-2차 스노클링 하는 곳으로 이동 : 거북이와 헤엄치기!

휴. 수영을 배워둔 걸 여기와서 정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몇년 전 남미 아마존으로 여행을 갔었을 때, 아마존 강에 사는 핑크 돌고래와 헤엄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당시 난 수영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에, 배 위에서 다른 외국사람들이 돌고래와 즐겁게 수영하는 걸 지켜만 봐야 했던 아주 슬픈 기억이 있다. 그때 , 수영- 꼭 배워서 여기 다시 올거야- 하고 다짐했었다. 아직 시간 여유가 없어 지구 반대편의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가진 못했지만 그 때 그 한을 이번에 필리핀 보홀 섬에서 풀었다.

구명조끼 없이 1시간을,, 깊은 바닷물에서 두려움없이 헤엄쳤다.

(수영 할 수 있다고 구명조끼 벗어도 되냐고 가이드에게 물어보고 조끼는 배에 두고 하면 된다.  )

학원에 등록해 제대로 배우진 않은, 그저 물놀이할 때 친구들이 알려준 서바이벌식 생존수영이 다였지만 정말 대만족.

일단 몸을 강제적으로 둥둥 수면 위로 뜨게 만드는 구명조끼가 없으니 내 맘대로 잠수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능동적으로 수중에 사는 생명체분들을 볼 수 있고 같이 헤엄칠 수 있었다,,!!

선천적으로 폐활량이 적어 잠수할 수 있는 시간은 무지 짧았지만.

처음엔 스노클링 물안경이 익숙치 않아 잠수할 때 물도 좀 먹었지만 그저 행복했다.

..숨쉬러 위로 올라갔다 다시 잠수했다가 무한반복 했던 것 같다

물은 또 어찌나 맑던지!

거북이랑 물 속에서 투샷도 찍을 수 있고 ... 바다 밑에서 뭐 먹는지 구경할 수도 있고.. 수영 최고.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던 순간이었다. 뿌듯.

 

거북이사냥 하는 것 같네

 

제리 가이드님께서 인생샷을 너무 많이 남겨주셨다. 그저 감사할 뿐. 정말 신기했던 게 어떻게 그렇게 잠수를 잘하실까?

 산호초 있는 발 닿는 곳까지 먼저 잠수해서 들어가 사진이랑 영상을 찍어주시는데 나는 그새를 못참고 자꾸 숨쉬러 올라가야 했는데.. 제리님께선 아주 느긋하셨다.  산호초 옆에 누워서 입으로 숨을 내쉬며 도넛모양 공기 만들기도 하시던데 아가미가 따로 달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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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차 스노클링이 끝나고 나면 2시 반 정도 된다.

다시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가 스쿠버다이빙 신청 안 했던 사람들을 내려주고 다시 스쿠버다이빙하는 곳으로 출발.

대부분 스노클링까지만 하고 가시던데

스쿠버다이빙.. 할 수 있으면 정말 꼭 해보는 걸 추천..

스노클링과는 다른 매력이다.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 훨씬 깊은 곳까지(10~25m?) 들어갈 수 있어, 깊은 곳에 사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산소통이 있으니까 숨쉬느라 물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입수하기 전 가이드가 해줬던 안전과 관련된 브리핑 내용들을 떠올리며..

산소통과 연결된 레귤레이터 생명줄인 양 입으로 꼭 물고 천천히 호흡하였다. 깊은 물 속에서.

가이드가 한명 한명 맡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녀주니 숨만 열심히 쉬면서 가만히 있으면 된다. 

꿈만 같았던 시간들.

바닷속은 정말 다른 세계다.

이번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체험을 하며 느꼈던 건

사람은 정말 나약한 존재라는 것. 

산소가 없이 단 몇초도 버티기 힘든 나약한 존재 -

잠수를 하며 숨을 최대한 아껴서 내쉬다 한계에 다다랐을 때 수면 위로 빠르게 올라가 공기를 한가득 마시는데,

깊은 바닷속을 산소통 하나에 의지하며 둥둥 떠다니는데 ,

숨을 한번 두번 들이쉬며 내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몸소 느껴졌다.

특히 산소통을 메고 간 깊은 바닷속에선 귀도 먹먹하고 실제로 들리는 외부 소리도 거의 없다.  

다만 들리는 건, 내가 숨을 쉬는 소리. 내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그 모든 과정이 생생하다.

 

깊은 바닷속 물고기들,

 

니모들

 

만화영화에서만 보던 니모가 해초와 함께 바닷속을 너울거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 꿈만 같은 곳을

사람은 망가뜨리고 파괴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예쁜 곳에 여행오는 것을 꿈꾸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것을 하루도 빠짐없이, 너무 일상이라 아무 죄책감없이 일삼는 인간이 힐링을 위해 찾는 것도 결국 자연.

물고기들 거북이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좀 더 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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