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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러시아-블라디보스톡

2월의 블라디보스톡. 바다도 얼려버리는 꽁꽁추위

by Boribori:3 2019. 2. 10.

2.2-2.7 5박 6일간의 블라디보스톡 여행.

러시아의 겨울 추위는 익히 들어 알고있어, 단단히 무장을 하고 갔다. 몸도 마음도.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옷을 하도 껴입어서 그런가.
숨쉴때 몸속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조금 더 차가웠을 뿐.
하늘도 파랗고, 어디 얽매이는 곳 없이 온종일 자유롭다는 사실이 좋아서 그런지 마음도 가벼웠었다.


여행할 때 가장 좋아하는 걷기.
걷다보면 그 거리의 분위기와 냄새, 소리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어서 , 차를 타고 지나가면 못보고 지나칠 수 있는 길가의 작은 것들을 볼 수 있어서 걷는 걸 참 좋아한다.


그런데 그 걷기좋은 날들은 사실.. 별로 안 추운 날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여행 4일째.
살이 에일 듯이 날선 바람이 불었다.
평생을 살아오며 답답해서, 안 어울려서 쓰지 않은 방한용 모자를 이때 처음 썼다.

그럼에도 얼굴로 파고드는 바람은 어쩔 수 없었다 . 말을 하고 싶었지만 얼굴이 얼어 말도 잘 안 나왔던 상황.

추워!!!!!
추워...
춥다...

숙소에서 본 블라디보스톡 전경.  사진만 봐도 춥게 느껴진다.

앞에 바다가 꽁꽁 얼어 얼음이 되어버린 게 보인다.

덕분에 바다위를 걸어보는 재밌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바다 위를 걷는 사람들.

모든걸 꽁꽁 얼려버리는 러시아의 겨울.


2박 일정으로 뒤늦게 온 친구는 참 운이 없었다.
하필 딱 그날이 추워,
30분도 걷지 않았는데 꼭 근처 까페같은 건물에 들어가서 몸을 덥혀야 했으니까..

이곳에선 정말 모자와 장갑이 필수.

얼굴도 추우니 이왕이면 마스크나 얼굴을 가릴 목도리도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한파체험을 하고 나니,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 한국의 겨울이 봄처럼 느껴졌다.

 

모두 상대적인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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