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반. 아직 하늘에 별이 총총한 시간에 집을 나서,
당진에 도착하니 9시. 점심먹곤 곧바로 대전행.
어떻게 지나가는지 몰랐던 정신없던 하루.
집에 돌아오니 또 하늘에 별이 총총한 시간이다.
겨울이 다가오니 밤이 길어지기도 했지만
차 안에서 날이 밝아오고 날이 어두워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아침 일찍 눈을 떠 하루를 시작하니,
그래봤자 똑같이 24시간인 하루가 엄청 길게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보이는 저녁 노을은
집을 나서는 길 보이는 아침 노을과는 또다른 느낌.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갔구나,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ㅡ 얼른 씻고 누워있고싶다- 이 생각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토록 바랐던
따뜻한 우리집 이불 속.
지금 돌이켜보니 이 모든 게 참 감사하다.
이렇게 바쁜 하루를 마치고 돌아갈 집이, 반겨주는 가족이 있다는 게.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보송보송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포근한 잠옷 입고 편히 누울 수 있는 내 방이 있다는 게.
오늘도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게.
고마운 하루.
'봄 여름 가을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경쓰지 않는 것 (0) | 2018.11.30 |
---|---|
하늘은 무슨 색이었던가 (0) | 2018.11.27 |
가을의 요즈음 (2) | 2018.11.19 |
소나무 새싹처럼 (0) | 2018.11.10 |
눈뜨니 월요일 (2) | 2018.10.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