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일을 상대로 축구경기를 하기 전 조롱이나 우리나라 셀프디스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모두들 어차피 질 텐데 내기나 잘 해서 돈 좀 따보자 하는 느낌이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고 한국이 독일을 골득실 2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나올 수 있었기에
다른나라도 아니고 스웨덴전에서 유효슈팅 0개였던 우리나라가 감히 피파랭킹 1위인 독일을 상대로 ?
7:0으로 져서 망신이나 안 당했음 좋겠다 ,
(실제 몇 도박사이트에선 우리가 이길 확률보다 독일이 우릴 7-0으로 이기는게 배당률이 더 낮았다고 한다..)
이렇게 독일의 디딤돌이 되어주는구나,
얼마나 발리는지 보는 것도 꽤 재밌을 것 같으니 본방사수하겠다
등 등..
상대가 다른나라였음 모르는데 축구최강국 독일이었으니 .
그래도 나는 스웨덴, 멕시코전에 이어 또 결과는 우리나라가 2:1로 승리할 거라고 내기를 했다.
사실 나도 독일이 이기겠지만 한골이라도 넣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었지만
우리가 이긴다고 내기를 해야 응원할 맛이 날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밤 11시. 경기가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경기가 팽팽했다. 우리나라도 독일 골대 근처에서 몇개 슛도 날려보고.
조현우 골키퍼의 엄청난 선방들.
마음 졸이고 봤는데 전반전까지 0:0 동점.
독일을 상대로 아직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있다니 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우리 선수들이 이 악물고 뛰고 있긴 하구나.
그리고 후반전.
후반전이 끝나갈 무렵까지 0:0 동점.
이렇게 좀만 버텨서 비기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상대는 독일이었으니까.
그러다가- 추가시간.
김영권의 골.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의 추가 골. 소름이 쫙 돋았다.
우와. 설마, 설마, 했던게 현실로 이루어지다니 !
아마 상대가 독일이어서 훨씬 기뻤던 것 같다.
독일에게 이기다니. 그것도 한골도 내어주지 않고 2-0으로.
그렇게 피파랭킹 1위인 독일은 아무도 의심치 않았던 16강 진출을 못 하게 되었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렇게 탈락한건 80년만에 처음이라고. 그것도 우리에게 2점차로 져 F조 꼴찌로..
(사진-Alexander Hassenstein/Getty Images)
원래 축구경기 관람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웬만한 경기는 후반전까지 끝까지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 경기는 가슴의 두근거림 때문에
새벽1시가 되어가는데도 다음날 출근날인데도 끝까지 마음 졸이며 본 것 같다. 그만큼 긴장감 넘치는 경기였다.
축구를 함께 관람하던 치킨집 사람들도 난리가 났다.
오랜만에 듣는 대~한민국 응원.
오랜만에 우리가 한 나라의 국민이라는게 느껴졌다...
이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국뽕인가
그리고 느꼈다.
간절함과 노력은 기적같은 일을 이뤄낼 수 있다고.
안 될거야, 라는 절망에만 빠져있을 시간에 움직이자고....
우와...
16강 탈락이 이렇게 기분 좋은 적도 처음이다.
우리나라 선수들,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다..
진짜 너무 멋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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